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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여지는 빈딘성 퀴논(Quy Nhon) 여행
퀴논은 뀌년(Quy Nhon)의 영어식 발음이다. 월남전 당시에 냐짱(Nha Trang)을 나트랑으로 불렀듯이 뀌년을 퀴논으로 불리웠고 현재도 한국인에게는 ‘퀴논’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너무 아름다워 Nam Phuong여왕이 즐겨 찾았다는 겐랑 해안이 있는 이 곳에는 한국과의 모진 인연이 있었고 이제는 30여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인인 필자에게는 왠지 망설여지는 여행지였다.
아버지 세대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만 했던 ‘1번 국도’, ‘19번 국도’가 있는 곳, 이제는 위령비로 바뀌었지만 ‘한국 증오비’가 주위 빈딘성에 있는 곳, 지금은 형제국가이고 10,000쌍이 넘는 국제결혼으로 ‘혈맹’에 가까운 베트남-한국 사이지만 불과 30여년 전에는 서로 목숨을 걸고 생존과 국익을 위해 싸웠던 곳이 바로 빈딘성 퀴논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외면하고 싶은 역사도 많은 곳이고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응어리가 많이 맺혀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여행의 ‘치유의 능력’을 믿는다. 우리 한국 여행객들이 용기를 가지고 퀴논에 많이 방문하여 그 곳 사람들과 새로운 우정을 쌓아간다면 아픈 과거와 상처들도 아물고 치유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자연과 찬란한 역사의 고향인 이 곳은 베트남 관광부의 슬로건인 ‘Vietnam Hidden Charm of Asia’(베트남-아시아의 숨겨진 아름다움)에 걸 맞는 곳이기 때문에 우선은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꽝쭝의 고향
Nguyen Hue로 일컬어지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인으로 칭송 받는 Quang Trung_꽝쭝의 고향이며 그가 18세기 퀴논에서 일으킨 Tay Son_타이손 왕조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베트남 중남부에서 영화를 누렸던 참파왕국의 수도가 있던 곳이 빈딘성이다. 쌍둥이 참타워로도 잘 알려진 Hung Thanh 타워를 비롯해서 대규모 참타워만 해도 7개가 넘으며 아직도 참파 왕국의 유적지가 계속 발굴되고 있다.
퀴논시에서는 매년 음력 1월 5일에 베트남 영웅인 꽝중 대왕이 빈딘성 Ngo Hoi-Dong Da 지역에서 당나라 29만 대군을 물리친 대승을 기념하며 대규모 국가 행사로 The Dong Da Festival-‘동다 축제’를 열고 있다. 빈딘성-퀴논의 자랑인 타이손 무술 시범과 베트남 어느 행사에나 빠짐 없이 등장하는 타이손 드럼 연주, 보트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퀴논을 여행하기에는 이 시기야 말로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호치민시 거리에도 가장 크고 중요한 거리인 Nguyen Hue 대로와 12군에 위치한 대규모 IT단지인 꽝쭝 소프트웨어시티에 타이손 왕조의 대왕의 명을 담으로써 베트남인들의 퀴논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찬란한 역사 이외에도 빈딘성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 곳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들
빈딘성은 외국인 관광객들보다는 베트남 내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으로 사이공 투어리스트나 피디 투어리스트의 베트남 국내여행 여행상품들을 살펴보면 퀴논과 냐짱을 팩키지로 개발하여 인기리에 행사하는 일정들이 많다.
우선 빈딘성의 134킬로의 긴 해안을 살펴보면 단조로운 해안의 무이네와 붕타우의 해변과는 비교할 수 없이 다채롭고 기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해변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필자는 실제로 빈딘성의 해변을 방문하고 왜 많은 베트남 여행객들이 이 곳을 선호하는지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특히 퀴논시 남동쪽에 위치한 겐랑 언덕에서 바라보는 여왕해변의 파노라마야 말로 베트남 최고의 해변의 하나로 선정된 이유를 알 수 있는 광경이 아닐 수 없다. Ghenh Rang Hill _겐랑언덕은 퀴논시 남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여왕해변과 한편으로는 퀴논시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달맞이도 주변 경관과 더불어 아름다워 많은 베트남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또 이 곳을 사랑했던 베트남의 유명시인 Han Mac Tu의 무덤이 있어 더욱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 개성있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Thi Nai, De Gi, Tam Quan 해변 등이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빈딘성 정부는 이런 아름다움을 외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0년까지 빈딘성 관광개발 프로젝트를 가동시키고 있다.
2010년까지 외국인 16만명을 포함한 100만명 관광객 유치계획을 가지고 외국계 리조트와 호텔들을 적극 홍보 유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턱없이 부족한 관광 시설과 안내소, 옵션투어 전문 여행사들을 개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딘성의 숨겨진 가치를 제일 먼저 간파한 것은 유럽계 리조트 체인인 Life Wellness Resort였다. 베트남내 12개의 리조트 건설, 운영을 발표한 라이프 리조트사가 철저한 베트남 관광 자원 조사를 끝 마치고 제일 먼저 오픈 시킨 곳이 퀴논 라이프 리조트와 호이안 라이프 리조트였다.
퀴논의 Life Wellness Resort는 4성급 리조트로 수려하고 비밀스러운 Private Beach를 가지고 있으며 최고급 스파 시설과 서비스, 빈딘성에 걸 맞는 참파 왕국의 건축 디자인으로 호평 받고 있다.
현재 빈딘성은 4성급 리조트로는 라이프 리조트, Hoang Anh 리조트, 사이공 퀴논 리조트가 전부인데 빈딘성의 관광 자원과 비교했을 때에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새로 개발되고 있는 빈딘성 녕호이 국제특구 등에 들어설 5성급 리조트들이 앞으로 얼마나 좋은 서비스와 시설을 완비할 지 주목해 볼만 하다.

빈딘성/퀴논의 먹거리와 그밖에 볼거리
베트남인들은 빈딘성 An Nhon지역의 특산물인 바우다_Bau Da 술을 베트남 전통술 중 으뜸으로 쳐 주는데 알코올 도수가 상당히 높고 향이 진해 고량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빈딘성에서 많이 잡히는 바다장어로 만든 처우 쭉_Chau Truc 장어요리와 함께 마신다면 잘 어울린다. 빈딘성 근해에서는 새우등 풍부한 해산물이 많이 잡히고 가격도 타 여행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인들은 빈딘성 특산 요리인 넴 초 후엔_ Nem Cho Huyen이라는 바나나잎에 발효시킨 돼지고기 햄 요리를 즐겨 먹는데 강한 향과 시고 특이한 맛으로 외국인들에게는 큰 인기는 없는 편이다. 한국 교민이 Nem Cho Huyen을 좋아할 정도로 베트남 생활에 적응되었다면 거의 80프로는 현지 적응이 끝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빈딘성의 볼거리로는 래프팅을 즐기는 관광객을 위한 최고의 장소인 함호 관광지구_Ham Ho Tourist Spot을 권하고 싶다.
급물살이 없이 잔잔한 물가로 카누를 저어가며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관망할 수 있고, 물속의 대리석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또 퀴논시의 서쪽 픙마이 반도에 조성 중인 녕호이 경제특구 역시 향 후 5~6년내로 유락시설과 테마공원, 대형 리조트들이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메콩델타 지역의 메콩대교가 완성되면 1위 자리를 내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베트남내 가장 긴 대교 - (지난해 11월에 완공된 녕호이 대교)를 지나 총 12,000헥타르에 이르는 녕호이 경제특구는 2020년까지 면세지역, 수출공단, 관광 특구가 같이 개발될 예정이다.

순박하고 예의 바른 빈딘성/퀴논 사람들
한국인 여행객인 필자에게는 사실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퀴논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을 앙금이었다. 깨끗하고 잘 정비된 퀴논 시내에 도착한 후 호치민시에서 알게 된 베트남친구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필자 나이 또래의 친구는 십 남매의 막내로 자랐고 형제 중 큰 형과 셋째 형은 전쟁 중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자세한 사정은 얘기하지 않지만 아마도 주둔 한국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것 같았다. 작고 소박한 집에서 융숭한 저녁 식사를 대접받는 중 내내 베트남과 한국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전쟁 중 살아남은 형제들이 건강에 좋으니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빈등성 전통요리들을 나눠 먹으며 깨달은 것은 이미 빈딘성/퀴논 사람들이 한국인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이였다.
순박하고 예의 바른 이 곳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울컥해지며 목구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베트남에서 성공하겠다는 다짐과, 베트남에서 뼈를 묻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해 왔지만 정작 베트남과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퀴논에서 호치민시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공보다는 육로로 오는 것으로 선택했다. 퀴논 - 뚜이화 - 븡로 - 반기아 - 딴탄 - 냐짱 - 캄란 - 판랑 - 까나 - 판리끄 - 판티엣으로 이어지는 베트남 최고의 해안도로를 놓치기 싫어서 였다.
11시간동안 1번국도를 따라 호치민시로 돌아오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우리가 베트남, 빈딘성, 퀴논을 끌어안아야 할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여행의 ‘치유의 능력’을 믿는 교민이라면 한국인과의 새로운 우정을 기대하는 퀴논으로 떠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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