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계절이 다가왔다.
필드에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오고 적당한 온도에 생동감이 넘친다.
우스갯소리로 한국에서 골프치기가 제일 좋은 시기는 5.16~10.26까지 라고들 한다.
잔디와 기온이 딱 맞기 때문이란다.
골프가 대중화된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상대적인 득을 본 골프장측의 횡포(?)로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까지 천정부지로 올라가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필드에 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평일에도 이삽십만 원은 기본이니 더 말해 뭐하겠는가.
돌이켜보니 내 골프역사가 참 오래 되었다.
좋은 직장에 좋은 친구를 만나 테니스와 더불어 골프에 일찍 입문하게 된 것이다.
삼십대 중반부터 시작했으니 어언 삼십오년이 넘었다.
싱글, 이글, 홀인원까지 골프 삼총사를 다 갖추었으니 더 이상 미련이 없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 골프장을 가봤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갔던 골프장이 어제 갔던 동서울레스피아 cc(전 화승레스피아cc)이다.
35년 전 친구와 같이 처음 머리를 얹은 곳이다.
10홀을 두 번 도는 퍼블릭 골프장이다.
정규홀에 비해 값이 저렴하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골프장이다.
어제 캐디피까지 해서 15만 원이 넘지 않았다.
그 전에는 더 저렴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아마도 수백 번 정도는 갔다왔을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부킹을 하여 동네 테니스 멤버들 가운데 골프를 좋아하는 친구들, 남녀 네 명이 함께했다.
초보인 한프로에게는 실전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요즘에는 골프연습장을 나가지 않는다.
테니스를 치면서 중간중간에 연습을 할 정도이다. 그래도 실력은 크게 줄지 않았다.
잘 나가던 시절에는 투 오버를 넘기지 않았는데 6오버로 78타를 쳤다.
아직도 싱글 스코어를 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똥차 그랜저를 직접 몰고 꽤 먼 거리를 운전해서 갔다 오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기분 좋은 피로이다.
이웃을 위하고 더불어 멋진 라운딩을 하고 왔으니 대만족이다.
앞으로도 저렴하게 매너있는 친구들과 함께 멋진 골프를 즐기고 싶다.
동네 테니스 멤버들
민프로, 한프로, 양프로, 박태호
동서울래스피아cc
1번 홀 티박스 앞에서
첫댓글
고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