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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는,
슬리퍼가 신겨져 있고...
장소는,
지하철역입니다.
시간은,
저녁 10시 30분 정도...
그런데,
이런 불량한 복장을 하고서,
어딜 가려고 하는 걸까요??
도대체,
뭔 일이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 보기로...
저녁 11시에 사당역 도착,
11시 20분에 사당역 출발.
인제 하늘내린 호텔에 2시 도착.
화장실 들러서 볼일 보고,
한계령을 지난 다음,
오색에 2시 40분 도착.
그럼 지금부터,
대청이네 집까지,
부지런히 걸어보기로...
단,
슬리퍼는 벗어두고,
등산화를 착용한 다음에... ㅎㅎ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손전등에 의지해서,
줄줄이 올라가고...
대청이네 가는 길은,
선수들은 앞에서 달리고,
나처럼 어중간한 사람은 중간에서,
그리고 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후미에서...
당시 날씨는,
후덥지근해서 땀은 줄줄 흘렸고...
달이 너무 밝으니,
하늘의 별은 어디론가 숨었고...
더구나,
하늘에 드리운 구름은,
귀신 혹은 구미호가 득실거릴 듯했고...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대청이네 집을 향해서 꾸준히 올라가고,,,
오색에서 정상까지는,
경사도 심할 뿐만 아니라,
길이도 5Km라서 결코 만만하지 않았고...
이 길은,
가급적 피하고 싶었으나,
다시 여길 찾아온 이유는!!!
여름휴가기간이라서,
가는 곳마다 차가 밀려서,
야간에 한적하게 오려고...
버스 예약을 했으나,
신청이 너무 늦어서,
다른 회사 버스로 여기까지...
출발한 지 2시간이 지나고,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하늘은 점점 구름이 많아지고...
휘영찬 달빛도,
구름에 가려 막막하기만...
이런 상황이면,
일출을 기대하며,
밤새 달려온 이유가 없는데...
암울한 상황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정상을 향해서 발길을...
대청이네 집에 오니,
구름은 점차 걷히고...
달님은 어두운 밤을 밝혀주고,
이제는 집으로 가기 위해 기울어 가고...
그래서,
어둠을 밝혀준 달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달님을 보내고,
20여분 지나고 나니,
이제는 햇님이 찾아오고...
동해 바다에서,
직접 떠오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상황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구름이 많아서,
일출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런 모습도 감지덕지 였고...
발아래에는,
속초 시내가 펼쳐지고...
멀리 동해 바다에는,
구름 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르고...
하늘의 구름은,
모두가 붉게 타오르고...
일출 시간은,
10분 남짓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소원도 간절히 빌었고...
나뿐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빌면서,
햇님을 맞이하고...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올라올 힘이 있어서,
내 체력에 진심으로 감사했고...
이제는,
산장에서 숙박이 가능하니,
자주 올라와서 더 많은 소원을 빌어 보기로...
참고로,
사진 속 대부분 사람들은,
날이 너무 추워서,
두툼한 재킷을 입고 있었고...
대청봉이라는 입석과,
1708이라는 높이와,
그리고 밝아오는 태양은,
다음을 기약하게 하고...
암튼,
준비성이 너무 부족한 나는,
너무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을...
암튼,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
날이 추워서 산을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억울하기만...
해를 등지고서,
반대편을 바라보니,
여기도 너무나 멋진 모습이고...
동해를 바라보는 외설악도,
강원도를 바라보는 내설악도,
모두가 최고의 순간이었고...
머지않아서,
여길 다시 온다면,
두툼한 옷과,
장갑도 꼭 챙겨 오기로...
산에는,
10월이 지나야 피는 꽃이,
벌써 만개했고...
음력 9월 9일에 피는 꽃이라,
구절초라 하는데...
이름을 따르려면,
두 달을 더 기다리든지,
아님,
구절초가 아니라 칠절초로 바꾸든지... ㅎㅎ
암튼,
철없는 구절초를,
구절초라 부르지 못하고 하산을...
내 눈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모시대처럼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잔대라고...
이름이야 어째 도었든,
이 꽃도 가을에 피어야 하는데,
벌써 지려고 하고...
금강초롱은,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인데...
이 녀석을 키우고 싶어도,
더위를 너무 싫어한 나머지,
산을 내려가면 바로 죽어버린다고...
암튼,
정말 귀한 꽃을 보면서,
추위도 조금은 덜어보고...
해는 점차 떠오르면서,
외설악의 바위들에게,
따사로운 햇살을...
8월 12일이면,
무더위가 최고로 극성을 부리는데,
설악산에서는 따스한 햇살이 너무 반가웠고...
암튼,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
산을 다름질 치면서 내려왔네요. ㅠ.ㅠ
오늘은,
맞은편에 보이는,
공룡능선을 찾아가려 하는데...
물론,
험한 산들 넘어야 하고,
힘든 바위도 지나야 하지만,
오랜만에 왔으니 찾아가 보려고...
물론,
저 바위와 암벽을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드디어,
대청을 내려와,
따뜻한 중청이네 집으로...
더구나,
따사로운 여름 햇살은,
그동안 얼었던 몸도 녹여 주었고...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정상은,
고도가 100미터도 자이가 없는데,
대청이라 그런지 유독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댔고...
평소에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대청에서 화려한 조찬을...
싸늘한 김밥과,
얼음장처럼 차가운 김치 한조가,
그리고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리굴젓까지...
그리고,
흔한 주님도 없이 아침을...
이질풀이라 하면,
이름이 왠지 해롭게 느껴지는데...
이질풀의 효능은,
감기, 갱년기 장애, 식중독 등에 효과가 좋은,
유익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꽃도 화려하게 피어있고...
2주 전에,
홀로 찾았던 귀때기청봉이,
오늘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고...
역시,
대청에서 바라보니,
귀때기청이 한수 아래인 것은 분명해 보이고... ㅎㅎ
암튼,
산을 타고 넘는 구름을 바라보며,
산객의 피곤한 몸을,
조금이나마 쉬게 해 주었고...
중청의 모습은,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니,
말로는 표현이 어렵고...
한겨울에는,
온통 눈꽃과 함께하더니,
지금은 푸르다 못해 시린 모습으로...
오늘 산행은,
대청을 들렀다가,
봉정암을 지나서,
백담사로 가는 것을 고려했으나...
내륙 지방은,
비가 온다고 하여,
공룡능선을 가기로 했는데...
보라색 산오이풀은,
오늘은 절대 비가 오지 않는다고...
그러니,
걱정 말고 봉정암을 들러서,
백담사를 찾아가 보라 했지만...
멀리 보이는 구름이,
소나기로 변할까 두려워서,
차마 산오이풀의 권고를 수용하지 못했고...
이 갈림길에서,
좌회전을 했어야 하는데...
그럼,
백담 계곡을 시원하게 즐기고,
황태 해장국에 소주도 한잔...
암튼,
비를 무서워해서,
발길은 희운각 대피소 방향으로...
대피소로 가는 길은,
경사도 엄청 심하고,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서,
길도 험한 구간인데...
수줍게 핀 모시풀(??)은,
내리막을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혹시,
다리가 풀리거나,
급체로 인해서,
정신이 혼미하거들랑 잠시 쉬어 가라고...
그래서,
맥 풀린 몸을 추스르며,
잠시 쉬었다 내려가기도 했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대청봉의 위엄은,
그냥 그런 느낌인데...
이른 아침에,
저곳에 서보지 않는 사람은,
저곳쯤이야 이러겠으나...
나처럼,
새벽부터 걸어서,
대청에서 여명을 맞이한 사람은,
저곳의 혹독한 상황을 뼈저리게 느끼고 왔고...
이젠,
걸어야 할 공룡이,
바로 앞에서 펼쳐지고...
희운각에서,
마등령까지 이어지는 길은,
설악의 백미인데...
그 길을 걸을 수 있길 바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드디어,
대청봉을 벗어나,
희운각에 도착했는데...
이곳 대피소는,
공사 중이라서 머무를 수가 없었고...
공룡을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대피소가 없으니 어찌할 바를 몰랐고...
여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25분경인데...
물통에 물은 버리고,
미리 준비한 주님을 채워서,
목을 축였고...
주님은,
공룡을 마무리하고,
점심에 먹으려 했으나...
식량이 부족하여,
도저히
나 말고,
다람쥐님도 배가 고프다고 하여,
같이 아침 식사를...
다람쥐는,
도토리만 먹는 줄 알았는데,
바나나도 냉큼 받아먹었고...
암튼,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다람쥐가 바나나로 아침 식사를...
주님과 함께 하니,
얼근해진 몸을 달래기 위해,
계곡에 발음 담갔는데...
발이 너무 시려서,
1분을 버티지 못했고...
한여름에,
대청봉에서는 얼어 죽을뻔하더니,
희운각 대피소에서는,
발에 동상이 걸릴 뻔... ㅎㅎ
대피소를 출발해서,
공룡으로 가는 갈림길에 섰는데...
아래쪽 천불동 계곡은,
수려한 암벽들이 줄지여 반겨주고...
더구나,
8월 무더위에,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나무는,
다소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주었고...
이제는,
공룡을 걸을 것인지,
천불동 계곡을 즐길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내 머리는,
공룡능선을 향하고 있지만,
발걸음은,
천불동 계곡으로...
한 번에 두 가지 장소를 갈 수 없으니,
이번 산행에서는,
천불동의 시원한 여름을 즐기기로...
다음 산행은,
올 가을에 찾아와서,
공룡의 단풍을 즐기기로...
이른 아침의,
천불동 암벽들은,
화려함을 벗어나 신기함으로 다가오고...
비록,
저 암벽 위를 걷지는 못하지만,
아래에서 위를 즐기는 즐거움은,
결코 뒤지지 않았고...
암튼,
이제부터는,
암벽의 화려함과,
수려한 폭포를 즐기면서,
하산길을 걸어가기로...
비가 오기 전에,
공사를 하려고 했는지,
공사 자재들이 계곡에 지천으로.,..
많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길을 정비한다고 되어 있는데,
부디 작업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먼저 챙겼으면...
여기 오기 전에,
남친과 헤어진 당돌한 20대는,
자신의 야간 산행 실력을 뽐내려고,
엄청 자랑질을 했는데...
내 의견은,
무리하게 야간 산행을 하지 말고,
차라리 남친과 잘 지내라고 하고 싶었고...
드디어,
등산로는 협곡을 따라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오래전에,
친구들과 왔을 때는,
정말 힘들게 내려갔는데...
이날도,
그때의 기억을 추억하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고...
그런데,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면서,
사과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Irony)가...
협곡을 지나면,
어느새 폭포가 맞이하고...
폭포의 물소리는,
시원함을 넘어서,
청량함 자체였고...
암튼,
시간도 많고,
볼 것도 많아서,
여유롭게 협곡을 즐겼고...
천불동 계곡은,
길이가 10Km가 넘고,
우리나라 3대 계곡의 수장이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언제 와도 멋진 모습이고...
참고로,
천불동의 의미는,
천 개의 불상이 계곡에 있다는 의미라고...
물론,
나처럼 속물들은,
불상은커녕 사람과 닮은 바위도 보지 못하지만... ㅎㅎ
이 정도 폭포는,
너무 많아서 다소 시시하기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이 너무 맑고,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동한 멍하니 바라보았고...
이제부터,
소소한 폭포보다는,
어마 무시한 암벽 위주로...
여기는,
양폭 대피소인데...
대피소를 압도하는,
멋진 암벽은 뭐라 표현이 안되고...
각각의 봉우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내 뇌의 용량이 부족하여,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양폭을 지나서,
열 걸음 정도 걸었는데,
다시 협곡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이곳도,
나름 멋진 이름이 있었는데,
분위기에 취해서,
이름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여기뿐 아니라,
계곡이 끝나는 곳까지,
수많은 이름은 그냥 지나쳤고... ㅎㅎ
오련폭포라고 하는데,
여름 경치도 너무 좋네요.
이 장소는,
가을 단풍이 물들고,
사람이 없는 평일에 찾아오면,
정말 멋진 곳입니다.
그래서,
우둔한 내 머리도,
이 정도는 기억을 하고... ㅎㅎ
멀리 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도,
살펴볼수록 멋있고...
멋진 풍경을 즐기는데 날이 흐리고,
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조금은 불안해지고...
아마도,
천불동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의 우매함을 깨우치기 위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려고 그러는 듯...
점차,
구름이 밀려오니,
천불동 계곡의,
이름 모를 불상들은,
한 폭의 산수화로 변해가고...
아마도,
천불동 산신령은,
힘든 공룡능선은 그만 가고,
여기를 자주 찾아오라고 그러는 듯...
확답은 못했지만,
단풍이 물들어가면,
설악산은 다시 오겠다고 맹세를...
하늘을 가로지르는,
엄청난 등산로는,
내 발걸음을,
자동으로 멈추게 하고...
이런 곳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두 눈을 질금 감고서,
묵묵하게 걸었고...
자주 찾다 보니,
이런 장소를 즐기는 방법은...
건너기 전에 사진을 찍고,
다리는 눈을 감거나 하늘은 보면서 건너면,
조금은 공포가 덜하고...
역시,
바위가 구름을 만나니,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구름 아래에는,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 속에 부처님이 살고 계시는데...
여길,
자주 왔지만,
부처님 계신 곳이 너무 무서워서,
오늘도 그냥 지나쳤고...
이 장소는,
잊을 수가 없어서 한 장...
특별한 의미는,
여기까지 구급차가 올 수 있는 곳이라서...
암튼,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기억은 뚜렸해지기만... ㅎㅎ
신흥사를 지나고,
권금성을 바라보니,
저기에도 그름이 가득하고...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권금성이 보이고...
그리고,
처 구름 속에는,
커다란 폭포가 있는데...
오늘은,
구름으로 인해서,
토왕성폭포는 보지 못할 듯...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조금 전에는,
구름으로 가득했던 곳인데...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토왕성폭포가 선명하게 보이고...
화채능선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산행은,
마무리되고,
거나한 술판이 벌어지는데...
아침 7시에 주님을 만나고,
12시에 2차를 즐겼으며,
저녁 8시에는 순댓국과 주님을... ㅎㅎ
암튼,
럴럴한 산행을 마치고,
술을 즐기는데,
이곳에서 지인까지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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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수 있으니,
하룻 밤동안 걸었고...
걸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걸었으면...
물론,
혼자가 아니라,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모여서,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그날을 기약하며,
비가 내리지만,
발길은 집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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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같이 손잡고 갑세당
걸을수 있을때.ㅎ
멋찐 풍경 같이 보고 시포유.ㅎㅎ
엔제든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