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209호 의로운 자에겐 꿈으로 계시하신다 (욥33:14~16)
저는 ‘꿈 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꿈으로 계시하신 것을 하나하나 노트합니다. 그 노트를 뒤적이자니 목회 39년 동안 때마다 시마다 하나님이 꿈으로 인치듯 교훈하시고, 인도하셨음을 느낍니다.
꿈의 노트 앞부분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목회 초기에 꾼 꿈입니다. 당시 교계의 거목이신 어느 목사님과 함께 잠을 자는데 북풍한설이 몰려와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어 꾼 꿈에서는 다른 어느 목사님과 함께 잠을 자는데, 너무 포근하고 따뜻해서 단잠을 잤습니다. 이는 후자(後者) 목사님을 좇아 목회를 하라는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계시대로 저는 그 목사님처럼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사역을 했습니다. 그 길은 꿈처럼 편안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교계에서 제명이 되고 온갖 핍박과 환난이 난무했지만, 그 길이 옳고, 참된 길임을 지금도 믿습니다.
꿈 노트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 옆의 건물을 인수하려고 할 때 막으신 일, 개인 주택을 구입하려고 할 때 우물에 물이 마른 것을 보게 하셔서 막으신 일, 올림픽공원에서 지금의 88체육관으로 옮기게 하신 일, 제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미리 알려주신 일, 베트남 집회를 막아주신 일, 서울 교회를 비롯해 지교회의 목사를 세우는 일, 사놓은 교회 성전 부지를 설계하다 연산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꿈으로 막으신 일….
맞습니다. 하나님은 꿈을 통해 우리가 재앙의 덫에 빠지지 않게 하십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의 이상 중에 사람의 귀를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이는 사람으로 그 꾀를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에게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그는 사람의 혼으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으로 칼에 멸망치 않게 하시느니라”(욥33:14~18).
여기서 ‘사람’이란 ‘의로운 사람’을 칭합니다. 창세기 20장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절세미인인 사래를 보고 반하여 취하려고 할 때, 하나님이 아비멜렉의 꿈에 나타나셔서 “네가 취한 이 여인을 인하여 네가 죽으리니 그가 남의 아내임이니라”(창20:3)고 경고하십니다. 이에 깜짝 놀란 아비멜렉은 하나님께 여쭙니다.
“주여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창20:4). 아브람이 분명히 사래는 자기 동생이라고 했거든요. 그러자 하나님이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 내게 범죄하지 않게 하였나니 여인에게 가까이 못하게 함이 이 까닭이니라”(창20:6)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이는 ‘네가 의로운 사람인 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모르고 죄를 지을까봐, 모르고 잘못된 길을 갈까봐 꿈으로 계시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불의한 자에게 계시하지 않으십니다. 사울에게 그러셨습니다. 악을 행하는 사울에게 하나님은 침묵하자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서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삼상28:15).
여러분, 하나님은 꿈을 통해 재앙을 막아주기도 하시지만, 장래의 일도 말씀하십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자 그의 약혼자였던 요셉은 조용히 관계를 끊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요셉의 꿈에 주의 사자가 나타나 “마리아 데려오기를 두려워 말라 이는 성령으로 잉태한 것이며 그는 구원자임이라.”고 말했습니다(마1). 이에 요셉은 꿈대로 마리아를 데려와 해산할 때까지 동침치 않았습니다. 또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하나님이 요셉의 꿈에 나타나 애굽으로 피하라고 말씀하셨고, 헤롯이 죽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라고 꿈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얼룩 양으로 인해 재산이 얻게 됨을 말씀하셨고, 요셉에게 볏단이 자기를 향하여 절하는 꿈과 해와 달이 자기에서 절하는 꿈을 주심으로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을 미리 말씀하셨으며, 기드온에게도 꿈으로 전쟁에 승리할 것을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게도 꿈을 통해 ‘명성(名聲)’이라는 두 글자를 보여주셨고, 제가 지구를 끌어안는 꿈을 통해 ‘세계교구’를 이루게 될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꿈도 익을 시간이 필요하고, 임신했다고 바로 출산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벼가 익으려면 뜨거운 태양을 쬐어야 하고, 임신하면 입덧도 하듯 시련의 시간이 동반됨도 알았습니다. 아브라함도 25년, 야곱도 20년, 요셉도 13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듯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은 반드시 이뤄집디다. 때가 되니 하나님이 저를 세계로 발을 돌리게 하셨고, 꿈대로 세계 73개국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서의 명성을 얻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자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꿈의 계시를 무시합니다. “개꿈이야.” 합니다. 성경에도 그런 인물이 있습니다. 다니엘서 4장을 보면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을 다니엘이 해몽해줍니다. 땅의 중앙에 고가 높은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 아래 들짐승과 새들이 깃들었는데, 한 순찰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 나무를 베고 가지를 치고 열매를 헤쳐서 들짐승과 새들이 떠나게 하고 간신히 그루터기만 남겨두라고 한 꿈이었습니다. 이 꿈을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이 해몽해줬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은 이 계시를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곱 해 동안이나 동물처럼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본디오 빌라도도 그렇습니다. 의로운 빌라도의 아내는 예수님의 일에서 손을 떼라고 했지만, 빌라도는 이를 무시해서 세세토록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하고 저주를 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면, 하나님도 당신을 무시하십니다. 이건 제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분명히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 저희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시73:20)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물 좋고 학벌 좋고 가문이 좋아도 꿈이 안 좋으면 결혼하지 마세요. 능력이 있고, 자본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하나님이 안 좋다고 하시면 동업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다 아시기에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겁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끔 꾸지도 않은 꿈 이야기로 ‘내가 봤어, 내가 들었어.’ 하며 미혹하고 사기 치려는 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레미야 23장에 거짓 선지자들은 그들이 계시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자신들의 편익을 취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꾼 꿈, 나를 사랑하는 자의 꿈 이야기를 들어야지, 괜히 남의 꿈 이야기에 현혹되어 휘둘리면 안 됩니다. 더불어 해몽도 사사로이 하면 안 됩니다.
요셉과 다니엘처럼 기도하는 자가 해몽해야 합니다.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는 허황되고 거짓된 꿈 해석자들(신13:1~5)에 대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고(렘23:25~32)가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또 하나, 계시받은 것을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됩니다. 요셉이 꿈 이야기를 발설함으로 더욱 미움을 받았고, 애굽에 팔려가는 신세가 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고로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지혜입니다(잠25:2).
‘왜 나에게는 하나님의 계시가 없을까?’ 하는 분들 있습니까? 주파수가 맞아야 방송도 나오는 법, 먼저 의로운 자가 되십시오. 하나님은 의로운 자에게 시시때때로 계시하사 죄악을 방지케 하시고, 미래를 예시하시며, 격려하시고, 교훈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십니다. 의로운 자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할렐루야
네가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너를 무시한다
매일 일기를 써라 꿈의 노트가 될 것이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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