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월요일] 마가복음 12장 35~44절

[최성덕]

[마가복음 12장 35~44절]

35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새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36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친히 말하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37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듣더라
38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39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0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41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42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43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4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설교]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다윗이 자신의 자손으로 오는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불렀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서기관들의 얕은 성경 지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부른 것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떤 서기관들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자손이 되는 대상을 주라고 부른다는 것의 아이러니를 통해 그들의 부족한 지식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율법 지식이 결국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서기관들은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화려하고 긴 옷을 입음으로서 자신들을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때때로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큰 소리로 길게 기도하며 자신들이 경건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서기관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높임받기를 좋아하지만 정작 삶에서 경건한 모습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과부의 가산을 자신들이 가진 율법적 지식을 이용해서 삼키는 악한 자들이었습니다.사람의 눈을 속이며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말씀으로 삼으시고 기억해야겠습니다. 교만하지 않도록, 인사받는 것을 기대하거나 즐기지 않도록 자신을 낮추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을 낮추는 자가 높임을 받는 나라라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서기관들을 꾸짖으신 다음에 헌금함에 대하여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헌금함에 헌금하는 것을 보시면서 부자의 헌금과 과부의 헌금을 통하여 어떤 헌금이 진정한 헌금인지를 가르치셨습니다. 부자는 많은 헌금을 하였습니다. 헌금의 액수로 보자면 부자는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만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은 헌금의 양이 아닙니다. 헌금할 때의 마음입니다. 당시 부자들은 사람들에게 보이게 헌금함 앞에 서서 돈을 계속 넣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자의 이러한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헌금을 많이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과시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예수님께서 지적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들이 과시하는 것을 비판하셨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가 넣은 헌금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예수님께서는 헌금의 크기가 아닌 헌금하는 과부의 마음을 보시고 칭찬하셨습니다. 과부가 드린 헌금은 두 렙돈이었습니다. 이 렙돈이라는 단위의 동전은 금도 아니고 은도 아닌 구리로 만든 거의 가치가 없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이 돈은 그 과부의 생활비 전부였습니다. 예수님은 풍족한 재산의 일부를 드린 부자의 헌금보다, 당장 다음 끼니를 해결할 돈도 없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드린 과부의 헌금이 참된 헌금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양의 많고 적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마음을 보시고 판단하셨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동을 보시고 우리의 마음도 보십니다. 우리는 오로지 참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 자랑하려는 마음이 없게,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게 오로지 하나님께 드릴 때에 기쁜 마음으로 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심판의 주로 오십니다. 심판대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마음에 따라 심판받게 됩니다. 서기관들이나 부자들처럼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고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성도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