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서 의미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는 시기이다.
2. 유래와 역사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 이러한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고려사(高麗史)』 권50「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歷) 상(上)에는 “처서의 15일 간을 5일씩 3분하는데, 첫 5일 간인 초후(初侯)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를 지내고, 둘째 5일 간인 차후(次侯)에는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돌며, 셋째 5일간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라고 하였다.
3. 처서의 특성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록 가을의 기운이 왔다고는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왕성해야 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한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한꺼번에 성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속담이다.
농사의 풍흉에 대한 농부의 관심은 크기 때문에 처서의 날씨에 대한 관심도 컸고, 이에 따른 농점(農占)도 다양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한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고 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아야만 나락이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이다. 이는 처서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체득적(體得的)인 삶의 지혜가 반영된 말들이다.
이와 같은 관념은 전국적으로 확인된다. 경남 통영에서는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감하고,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백석을 감한다.’라고 한다. 전북 부안과 청산에서는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라고 한다. 예부터 부안과 청산은 대추농사로 유명한데, 대추가 맺히기 시작하는 처서를 전후하여 비가 내리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고, 그만큼 혼사를 앞둔 큰 애기들의 혼수장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처서비는 농사에 유익한 것이 못된다. 그러므로 처서비를 몹시 꺼리고 이날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4. 2024년 처서매직이 통하지 않는 이유!.
1) 처서매직
처서는 여름의 끝을 알려주는 자연의 신호였어요.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였고 또, 농촌에서는 수확준비를 시작하고 도심에서는 더위로 인한 불편이 줄어드는 시기였어요.
'처서가 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그 정도 였답니다
사실 몇 년 전만해도 말복만 지나도 신기하게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졌지요.
2) 2024년 처서와 기후변화
2024년 처서에는 좀처럼 더위가 물러날 기세가 보이질 않네요. 열대야도 여전하고, 한낮에는 왠만하면 외출을 삼가하고 있답니다. 2024년 처서를 기다리면서 지구온난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자연의 리듬인 전통적인 절기의 질서와 우리가 경험한 계절적 규칙성이 완전 무너지고 있으니까요. 처서 매직은 이제 과거의 단어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3)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예요. 더이상 손놓고 보고만 있으면 안돼요. 기후변화 대응은 국가의 정책에만 기댈 수는 없어요. 나부터 실천해야 한답니다.
처서를 맞이하면서 한 번 더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제품 사용과 재활용 등 작은 실천을 모아야 할 때랍니다
5.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사이트
* NASA 기후 변화 포털 https://science.nasa.gov/climate-change/
이곳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평균 온도 변화, 이산화탄소 농도, 해수면 상승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보고서 https://www.ipcc.ch/
IPCC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기후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를 발행하는 기관이랍니다. 각 종 그래프, 도표를 통해 한 눈에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볼 수 있어요
*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http://climate.go.kr/home/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기후변화 정보 포털이예요. 한국의 기후 변화 현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어요
6. 처서에 먹는 음식
* 대추차: 대추차는 체내를 따뜻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고 감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 감자: 감자는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전어: 집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오게 한다고 하는 전어에는
DHA와 EPA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함유 되어 있기에 혈액을 맑게해서 성인병도 예방해준다고 합니다. 뼈채로 먹게되면 칼슘을 다량 섭취 할 수도 있으며100g에 204kcal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음식이기도 합니다.
7. 처서와 관련된 속담
1) 처서에 장벼 패듯
→ 처서에 벼가 패듯이 무언가 한꺼번에 사방에서 나타나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속담
2)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 처서가 지나면 더위도 고비를 넘어 날씨가 선선해지므로 극성을 부리던 모기도 기세가 약해지는 것들을 이르는 속담
3)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들어간다
→ 처서가 지나면 모든 식물은 생육이 정지되어 시들기 시작한다는데서 유래된 속담
4) 처서에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간다
→ 전북 부안과 청산은 대추농사로 유명한데 대추가 맺기 시작하는 처서를 전후하여 비가 내리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고 그만큼 혼수장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에 나온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