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8
1 그때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사이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8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내 발을 주님 쪽으로 향하지 않는 데로 좀 놓아 주시겠소?
한 수피 성자가 메카로 순례를 떠났는데 그는 도시 변두리에서 여행에 지쳐 길옆에 누워서 가까스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때 어떤 화가 많이 난 순례자가 그를 깨우며 퉁명스럽게 “지금은 모든 신자들이 메카를 향해 머리를 숙여 절하는 시간이오. 그런데 당신은 거룩한 성지 쪽으로 발을 뻗고 있지 않소, 도대체 엉터리 회교도로군?” 수피는 꼼짝도 않은 채 눈만 뜨고 말했답니다. “내 발을 주님 쪽으로 향하지 않는 데로 좀 놓아 주시겠소?” (앤소니 드맬로 개구리의 기도)
정말 주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그 어디이겠습니까? 비쉬누 주님을 섬기는 어느 열심 한 신자의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제가 세 가지 큰 죄를 범했으니 용서를 청합니다. 첫째는 어디에나 계시는 당신의 현존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당신의 많은 성지로 순례를 갔습니다. 둘째는 주님은 제가 잘 사는 것에 대해 저보다 더 마음을 쓰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주 도와 주십사하고 외쳤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죄는 우리가 범하기도 전에 이미 용서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용서를 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마태오와 세리와 죄인들과 같이 먹고 마시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울고 웃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우리를 내어 놓으시기 전부터 용서하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고 있습니다. '간담상조'(肝膽相照)라는 말은 <간과 쓸개를 내어놓고 서로 보인다.>라는 말이지요.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격의 없이 친하게 사귐을 일컫는 것입니다. 예전에 '한유'라는 사람은 “아아, 선비는 궁지에 섰을 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법이다. 세상 속에서 보란 듯이 항상 마음에도 없이 서로 담소하고 손을 서로 마주 잡고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 보이고, 태양을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고, 살아 있는 동안이나 죽은 뒤에까지도 배신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그야말로 성실한 모습이지만 일단 티끌만큼이라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낯선 사람처럼 행동하여 상대방이 함정에 빠졌을 때 손을 내밀어 구원할 생각을 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을 함정에 밀어 넣고 돌을 집어 던지려는 자들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감추시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고 격의 없이 친구가 되어 주십니다. 진실로 그렇게 사시는 주님을 사람들과 바리사이들은 '취모구자'(吹毛求疵)(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로 예수님을 헐뜯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죄로 얼룩진 더러운 우리를 날마다 초대하시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가 되고,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는 자에게 위로를 주고 친구가 되어 간과 쓸개를 내어 놓고 살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이웃과 함께 하신 것처럼 특별한 사람만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초대하십니다.
부족한 저희를 부르시는 주님! 저희가 삶 속에서 언제나 부르심에 응답하지 못하고 세속적인 욕심으로 마음이 굳어지고, 죄를 지어 주님의 애간장을 태워도 두 팔 벌려 언제나 초대하시는 주님을 찬미하며 흠숭하나이다. 저희가 아직도 초대받은 자의 모습으로 살지 않고 소홀히 살고 있사오니 날마다 햇살처럼 오시는 주님 사랑을 깨달아 언제나 주님을 따르는 사도가 되게 하소서.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38,1-6.21-22.7-8
1 그 무렵 히즈키야가 병이 들어 죽게 되었는데,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가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집안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2 그러자 히즈키야가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3 말씀드렸다.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히즈키야는 슬피 통곡하였다.
4 주님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내렸다.
5 “가서 히즈키야에게 말하여라. ‘너의 조상 다윗의 하느님인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
6 그리고 아시리아 임금의 손아귀에서 너와 이 도성을 구해 내고 이 도성을 보호해 주겠다.’”
21 이사야가 “무화과 과자를 가져다가 종기 위에 발라 드리면, 임금님께서 나으실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22 히즈키야가 “내가 주님의 집에 오를 수 있다는 표징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7 “이것은 주님이 말한 일을 그대로 이룬다는 표징으로서, 주님이 너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8 보라, 지는 해를 따라 내려갔던 아하즈의 해시계의 그림자를 내가 열 칸 뒤로 돌리겠다.”
그러자 아하즈의 해시계 위에 드리워졌던 해가 열 칸 뒤로 돌아갔다.
축일7월 19일 성녀 루피나 (Rufina), 유스타(Justa)
신분 : 동정 순교자
활동 연도 : +287년경?
에스파냐의 세비야(Sevilla)에서 태어난 성녀 유스타(Justa)와 루피나는 자매지간으로 가난하지만 신심 깊은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자매의 집은 도자기와 그릇 등을 만들어 팔았는데, 우상숭배가 이뤄지는 이교도들의 축제에 사용할 그릇을 만들어달라는 요청과 판매를 과감히 거절하였다. 결국 이교도들에 의해 지방 관리에게 끌려간 자매는 배교를 강요당했으나 용감하게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고백했다. 그러자 고문관이 불에 달군 쇠로 살을 지지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는 등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언니인 성녀 유스타는 감옥에서 먼저 숨을 거두었고, 성녀 루피나는 끝내 화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이들 자매는 세비야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루피나 (Rufina), 유스타(Justa)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