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오늘도 고된 업무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 큰일이다! 잘못하면 지각하겠어! "
김씨는 황급히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김씨가 사는 층은 8층.
1층에 머물러있던 엘리베이터는 김씨가 버튼을 누르자 서서히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 빨리....빨리..!!! "
김씨는 오늘도 지각하면 상사에게 갖은 수모를 당할것이라 생각하며 발을 굴렀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는 8층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8층을 지나 9층 10층 그렇게 12층에 올라갔다
" 누구야!! "
엘리베이터는 처음 누른 사람이 먼저 타는것이 아니다. 모두가 내려가려고 버튼을 눌렀다면
올라오는 도중 더 높은 층수에서 버튼을 누르면 그곳부터 갔다가 내려오는것이다
어쩐지 김씨는 12층의 그누구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곧 알게 될것이다. 엘리베이터는 이제 12층에서 사람을 태우고 8층으로 내려왔다
' 어떤 작자인지 내 그 면상을 보리라 '
문이 열렸고 김씨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사람은 50대 후반의 조깅복차림의 남자였다.
김씨는 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 안녕하세요 ? 저 혹시 운동나가시는 길이세요 ? "
조깅복차림의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 내가 먼저 눌렀어!!!!!!!!!!!! "
김씨는 화가 폭발했다. 그리고 주먹으로 그 남자의 얼굴을 마구 후려치고 발로 찼다
" 내가 먼저 눌렀다고!!!!!!!!!!!!! "
김씨는 쓰러진 그 남자를 마구 발로 밟으며 소리쳤다
" 내가 먼저 눌렀는데!!!! 왜 엘리베이터가 너한테로 가!!!!!!!! 그리고 한가하게 아침에
조깅할 시간이 있으면 계단을 이용하는게 더 운동이 되지 않겠어!!! 하필 출근시간에
이렇게 방해를 하다니!!!!! 내가 먼저 눌렀어!!!!!!!!! "
이미 목이 꺾여버린 그 남자는 대답이 없었고 김씨는 1층이 되자 어서 회사를 향해 달렸다.
밤이 되자 김씨는 퇴근을 하고 있었다. 기나긴 러쉬아워의 지하철을 뚫고 드디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이제 그의 집인 8층까지 올라가면 되리라. 과도한 업무로 인해 김씨는 빨리 집에가서 그냥 눕고 싶은 심정이였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1층에 있었기에 딜레이가 그리 길지는 않을것이다. 김씨는 열림버튼에 손을 가져갔다
그 순간
' 윙~ '
엘리베이터는 간발의 차이로 올라갔다. 김씨가 무려 0.5초만 빨리 눌렀어도 탈 수 있었을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다.
" 젠장 "
김씨는 다리를 떨며 제발 낮은 층수로 갔다 오기를 바랄 뿐이였다.
1층......2층......3층....
엘리베이터는 3층에 멈췄다.
" 어 ? "
김씨는 황당했다
그리고 3층에서 사람을 태우고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내려왔다
그곳에는 한 아줌마가 서 있었다
아줌마가 내리려 하자 김씨는 재빨리 아줌마를 끌고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닫았고 자신의 집인 8층을 눌렀다
그리고 당황한 아줌마의 얼굴을 마구 주먹으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 내가 타려고 했어!!! 내가 타려고 했는데 감히 3층에서 먼저 눌러 ?
10층이나 되면 그래도 이해를 하겠어!!!! 고작 3층에서!!! 올라가는것도 아니고 내려오는게 힘들어서
계단을 사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내려와 ? 사지 멀쩡한 사람이!!!!! 내가 타려고 했단 말이야!!!!!!! "
계속해서 아줌마의 복부를 발로 차자 아줌마는 거품을 물며 쓰러졌고 그러다보니 8층이 되어서 김씨는 내렸다
다음날 아침
김씨는 출근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앞에 섰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 정지해있었다.
" 아우 빨리 올라와라 "
김씨가 8층에서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 어서어서 "
이윽고 8층이 되었다. 그리고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 아 오늘은 지각하지 않겠구나 이제 빨리 내려가자 "
김씨는 엘리베이터에 탄 후 1층을 눌렀다. 그러자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땡!
4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리고 한 고등학생이 탔다. 김씨는 분노했다.
" 내가 타고 있어!!!!!!! 내가 타고 있으면 넌 타지 말아야 돼!!!!!!
내가 타고 있었는데 왜 니가 타는거야!!! 젊은놈이 4층에서 1층가는게 힘들어서 계단을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 ? 그것도 내가 타고 있었는데!!!! "
김씨는 고등학생의 얼굴을 팔꿈치로 후려치며 목을 졸랐다.
고등학생은 곧 눈을 허옇게 뒤집으며 쓰러졌고 그러다 보니 1층이 되어 김씨는 회사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김씨는 적금이 만기되어 저층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5층으로 이루어진 그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만 있었다. 계단이 좀 좁고 누군가가 조금 시끄럽게 계단을 오르면 그 소리가
집안까지 들린다는게 흠이였지만 괜찮은 가격에 집또한 실평수가 높았기에 김씨는 그곳을 택했다.
며칠 후
" 이것보게 박형사. XX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고사건 말이야. 이것참 묘한데가 있단 말이야 "
" 뭔데 그래 ? "
" 글쎄. 그 사고가 805호 남자가 이사가고 난 다음에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단 말이지 "
" 그런데 ? "
" 그런데 말이지 비슷한 사건이 TT아파트라는 저층아파트에서 벌어졌는데 말이야
이게 바로 그 XX아파트의 805호 남자가 그쪽으로 이사가고 나서 발생했단 말이야 "
" 흠 ? 그 할아버지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뇌진탕으로 죽고 새벽에 구두를 신고있던 여자가 발목이 잘려
과다출혈로 죽은 그 TT아파트 사건말인가 ? "
" 그렇지. 사건당시 주민들은 ' 내가 내려가고 있어!!! ' 라던가 ' 내가 자고 있어!!! ' 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그 사건 말일세 "
" 이거 자네 또 헛다리 집는거 아니야 그남자가 이 사건이랑 무슨 연관성이 그렇게 크다고 "
" 아 글쎄. 뭔가 냄새가 난다니까 이 양반아 "
" 냄새는 무슨 괜히 반장님한테 욕이나 얻어먹지 말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세 우린 그저 조용히 하루하루 보내면 되는거야"
" 에이. 그러지 뭐. 오늘은 자네가 사 "
끝
첫댓글 ㅎㅎ 뭔가 굉장히 유쾌한(?)글이네용 ㅋㅋㅋ 아~ 정말 지각할때 엘리베이터에서 사람 계속 타고 그러면 정말 살인 충동 느끼죠 ㅋㅋㅋ 굉장히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나 절대 아침에 엘리베이터 안눌러야지;;;
정말 오랜만에 올라온글이라서 더욱 반갑네요~ 비슷한 상상을 살짝 하긴했었는데 이렇게 글로 보니 무섭네요~ 안그래도 엘리베이터는 이용하면서도 살짝 무서운데~~
ㅋㅋ 먼가 살벌하면서도 웃기기도하고ㅋㅋ 깔끔한글이네요ㅋㅋㅋㅋ잘읽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