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qsWb02UVbE?si=gS-TdBPI-wKYAjHA
"오늘도 옆반에 신규 선생님은 안녕하신지요"
교무실을 둘러보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밝은 얼굴로 인사하던 그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마주치면 수줍게 미소 짓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앉아 있습니다. 신규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을 텐데도 말없이 묵묵히 교실로 들어가던 그 선생님이, 오늘도 잘 지내고 계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때 교무실에서 들리던 목소리, 쉬는 시간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로 향하던 발걸음, 학생들과 부딪히며 애쓰던 모습들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려 했던 그 마음이, 교무실에서는 결코 말로 표현되지 않았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주, 옆반에서 들려온 한숨 소리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수업 중에도 끊임없이 울리던 전화, 밤낮없이 이어지던 학부모의 연락, 그리고 교실 밖에서의 시선과 평가에 시달리던 그 시간들. 그 선생님은 어쩌면 이런 무게에 지쳐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그 무게를 나눠 들지 못한 채, 그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말로 넘어가버린 건 아닐까요.
오늘도 그 선생님은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계실까요? 교무실로 돌아오면,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미소 짓고 계실까요? 아니면 그 무거운 마음을 안고 홀로 침묵 속에 계실까요?
마음 한편에 남는 아쉬움과 미안함. 그 선생님이 다시 교단에 설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이상 그 자리에 계시지 않을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분의 곁에 좀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그 슬픈 결심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옆반에 계신 신규 선생님은, 안녕하신가요? 저희는 그저 묵묵히 응원하고 있을 뿐입니다.
혹시 이 자료가 카페의 취지와 맞지 않거나 운영자님께서 불편하게 느끼실 경우, 언제든지 삭제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