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시골에 갔다오는 바람에 연재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는 비극....ㅜㅜ
여전히 허접틱한 먼지가 곳곳에....
모쪼록 패러디 소설방 여러분들 건필하시고
중간고사의 압박이!!!!+ㅁ+
Ruby eyes and blood<10>++신전 속 미로++
1. 여자들은 무서워
" 아무래도 저 인간을 없애려면 너희들이 먼저 인 것 같군 "
" 그거야 우릴 없앨 수 있다면 얘기겠지 "
세라가 맞받아 쳤다.
살벌한 분위기.
으....왠지 무서운데....이거?
신족과 마족은 서로 개와 고양이 같은 사이라나?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린다던데....그 말은 진짜였나 보다.
" 그럼...저 인간은 일단 뒷전으로 미루자는 소린가? "
" 아니...그건 아니지.... "
그라우의 저 여유있는 태도.
날 뒷전으로 미루지 않겠단 소린가?
에...에?
" 세라!!! "
" 재촉하지마!!! 알고 있다고!!! "
세라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으아아아!!!!
설마 날 또 대려가겠다는 속셈은 아니겠지?!!!!!
[ 츠캉 ]
" 리나한텐 손 끝 하나 못댈 줄 알아라!! "
" 가우리!!! "
내게로 달려드는 세라를 가우리가 검으로 저지해 주었다.
뭐...일단은 내게 잘 된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짓 하지 말란 말야!!!
" 듣던대로 보호자 흉내를 잘도 내는군 "
" 흉내가 아니라 진짜 보호자다 "
[ 화끈 ]
으...으아아앗!!!
가우리 지금 저 녀석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에...구...굳이 듣기 싫은건 아니지만....
음...그게 그러니까.....
" 지금 뭐하는거야...넋 놓고 구경하고 있을 셈인가? "
" 누...누가 구경한데? "
구...구경하는거 아니다 뭐!!!!
그 때 셰일들이 있는 쪽에서 비명성이 울렸다.
이 목소리는......
아멜리아?
역시나...저들 만으로 저 많은수의 셰일들을 막는다는건 역부족이였다.
하는 수 없이 지금 내가!!!
" 훗...어딜 가시려고.... "
내 의도를 눈치 챈 세라가 앞길을 막아섰다.
젠장..!!!!
저리 비키지 못해?
지금 너 같은 녀석들 상대하고 있을 시간 없단 말야!!!!
" 으아아아!!! 저리 비키란 말야 이 산발머리!!! "
[ 빠직 ]
" 뭐...뭐? 산발머리? "
내가 무심코 내 뱉은 말에 자존심 상한 세라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마족이긴 하지만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터라 외모엔 꽤 많이 신경쓰는 듯 했다.
그래!!!
너의 그 산발머리 말야!!!
내가 보기엔 틀림없이 산발머리인데?
" 그러니까 빨리 비켜!!! "
" 그렇겐 못하지 절벽가슴!!! "
[ 빠직 ]
뭐....뭐시라고라....
지금 나더러 절벽가슴이라고 했나?
후훗....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다니...어리석구나....
" 이...이봐 바르...우린 그만 빠지는게 좋겠지? "
" 그러는게 좋겠군...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은 못보니까 "
내 엄청난 살기에 짓눌린 가우리와 바르가 한발 짝 뒤로 물러섰다.
" 절대로 용서 못한다!!! "
" 아무리 루비아이님이 잠들어 계시는 육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육체 자체가 루비아이님은 아니니...따끔한 맛을 보여주겠
다!! "
" 세라!!! 쓸데없는 싸움은 하지 마!! "
" 시끄러워!!! 그라우, 넌 가만히 있어!!! "
나와 싸우려 드는 세라를 그라우가 말렸으나 세라의 그 한마디에 무참히 밟혔다.
내 안에 루비아이가 있어 함부로 못 다룬다건 뭐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감히 이 리나 인버스 앞에서 그런 금기의 단어를 꺼내다니 정녕 하늘이 무섭지 않단 말인가!!!
" 리나 나도 도와줄.... "
[ 츠캉 ]
" 아...아슬아슬 했다 "
내가 가우리를 향해 던진 단검을 그는 고개 한번 살짝 옆으로 재친 것으로 피했다.
그러나 그 타이밍은 무척 아슬아슬 했다.
1초만 늦었어도 아마 면상 정 가운데 박혔을 것이다.
" 너희들은 끼어들지마!!! 이건 여자 대 여자의 문제라구... "
" 말 한번 잘했어...인간 애송이 "
이렇게 해서 여자의 자존심을 건 이런 말도 안되는 혈투 1차전이 시작됬다.
" 우선 이건 어때? 브러스트 앗슈!!!! "
사전에 미리 말해두지만 이 것은 절 대 내 전략 상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맛보기!!!!!
절대 명심해 두길 바란다.
" 의외로 재미 없는 공격이야....그럼 내 걸 한번 받아 보시지!! "
세라가 손을 높이 치켜들자 하늘에서 검은 먹구름 때가 몰려왔다.
으...왠지 분위기가 심상 치 않은데....
" 짜릿한 맛은 어때? 가라!!!! "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벼락들이 이쪽을 향해서 내리친다!!!!
저게 다 뭐야!!!!!
저런 방법을 쓰다니 치사하다!!!!
아니...뭐...마족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친다.
전에 제로스도 바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날 끌고오겠다고 하겠다던 사건도 있었으니
이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 있잖아...저 둘...왠지 좀 유치하지 않냐? "
"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저러고 싶다니...엄청난 녀석들이다 "
그런 소리 하지 마!!!
이건 어디까지나 여자의 자존심 문제라구!!!
감히 꽃 같은 소녀의 자존심을 짓밟다니 절대 용서 못한다!!!
" 세라!!! 우리 목적을 잊어선 안돼!!! "
" 우쒸...잔소리 좀 그만 해!! 나도 알고 있으니까 "
이제 보니 알게 된 건데 차분한 성격인 그라우와는 달리 세라는 완전히 다혈질인 모양이다.
" 프리즈 브릿드!!! "
빈틈은 금물!!!
소용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쪽을 보라는 신호의 뜻에 한번 날려봤다.
" 치사하게 뒤에서 공격 해? "
" 한눈 판 네가 잘못이야!!!! "
뭐랄까...
예전의 그 그라우 만큼 차분했던 세라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나 할까?
상관에겐 어떻게 대할까?
보통 저런 타입들은 뒤에서 마구 욕질하던 타입이던데....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마족 중에서도 별난 녀석들은 있다고 예전에 내가 알던 녀석이 있는데
제로스 보다 한술 더 뜨는것이 바로 세라인 것 같다.
" 단판에 결정 짓자구!!! 이런대서 너한테 시간 낭비하기 싫으니까!!! "
" 그냥 얌전히 우릴 따라갔으면 좋았을 것을!!! "
" 헹~~~날 잡겠다니!!! 아직 천년은 더 빨라!!!! "
흥이다!!!
이 리나 인버스가 그리 쉽게 잡혀 줄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라구!!!
" 단판에 승부를 내겠다!!!! "
세라의 손에 책에서 봤던 뇌격창 비슷한 것이 쥐어졌다.
단판에 승부를 내겠다고?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 암흑보다 더 어두운 자여 밤 보다도 깊은 자여
그대의 금빛을 바로 지금 해방하여
우리 앞에 늘어선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파멸을 부여하여라!!! 룬 스피어!!! "
내 손에도 검은 혼돈의 창이 쥐어졌다.
" 제로스가 말했던 그 때 그 마법인가? 재밌겠는데? "
[ 빠직 ]
방금 그 말...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 인간이 내게 이기려 들다니 가소롭구나!!! "
" 그렇게 말하는 녀석들 치곤 잘되는 꼴 못봤어!!! "
[ 파파파파밧 ]
세라의 번개 창과 내 혼돈의 창이 맞부딛혔다.
손 끝으로 부터 전해져 오는 뭔가 찌릿찌릿한 느낌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혼돈의 창을 놓칠 것 같았다.
" 크읏..... "
온 몸으로 느껴지는 살기.
그 살기에 난 이맛살이 찌푸려 졌다.
" 쳇...괜히 시간낭비 하는 것 같군....빨리 일을 처리해야 겠다!! "
바할자드가 공격궤도를 이탈 해 세라와 내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이...이봐!!!
이런 중요한 순간에 공격을 하면 어쩌자는거야!!!
" 우아아아앗!!! "
그가 쏘아보낸 에너지파의 영향으로 나와 세라는 그 반동으로 인해 튕겨져 나갔다.
나로 선 오히려 잘 된 일이였는지도 몰랐다.
어렴풋이 느꼈지만 내 룬 스피어가 조금씩 밀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재빨리 바르가 받아 준 덕분에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불상사는 면할 수 있었다.
" 고마워 바르!!!! "
" 너...언제까지 이런 유치한 싸움 계속 할거냐 "
" 유치하다구? "
내 눈꼬리가 올라갔다.
감히 이 성전(?)을 가지고 뭐라고?
유치하다고 했느냐!!!!!!!
" 이걸로 마지막이다 리나 인버스!!!! "
내가 잠시 헛점을 보인 사이 바할자드가 그 곳을 파고 들었다.
으앗!!!!
이런 건 신족으로서 해선 안되는 짓인거 모르나?
일단 세라는 뒤로 재쳐놓고 이 아저씨 부터 손 봐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우선 공격 해 오는 바할자드를 막는것이 우선이겠지?
" 빛이여...내 손안에 모여 나를 보호하는 결계가 되어라!!! 어그스트 플레어!!! "
헤헷!!!
틈틈히 시간 날 때 마다 내가 연구해 두었던 방어마법!!!!
플레어 실드의 강화판이다.
주문 영창시간도 짧을 뿐만 아니라 내구력도 플레어 실드 못지 않게 강하기 때문에 위급한 순간에 곧잘 사용되곤 한다.
조만간 협회에 이 어그스트 플레어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 할 생각이다.
" 리나 인버스!!!! "
뒤 쪽에선 또 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으아아앗!!!
그렇게 갑자기 덤비면 어떻게!!!
[ 카앙 ]
" 3:1이라니...너무 비겁하지 않나? "
가우리와 바르가 나선 것이다.
아아!!!
이래서 동료는 좋다고 하는 것인가~~~~~~~
오늘따라 저 해파리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대체 뭘까?
" 3:3이여야 공평하지...안그런가? "
" 쳇...세라!!! 다시 합류다!! "
" 알았어...이제 평소의 내 이미지로 돌아가야지...저런 인간 애송이한테 휘둘려 힘을 다 쓸필요는 없잖아? "
에...에?
잠깐...그럼 나와 싸웠을 땐 아주 조금밖에 발휘하지 않았다는...
가만...그렇다는건 세라가 그 때 엄청 힘을 썼으면 난 지금쯤 두동강 났을지도 모른단 소리 아냐!!!
아..근데 그럴 확률을 희박하다.
내 안에는 그들의 왕이 앉아 계시기 때문에 으흐흐흐....날 함부로 공격하지 못한다는 결론!!!
이럴 땐 루비아이 한테 감사해야 겠다.
" 저 인간은 내거야!!! "
" 다이너스트 브라스!!! "
그들의 앞에 오망성진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은 그 것을 아주 쉽게 깨 버렸다.
" 제르가디스!!! "
" 리나언니!! 우리가 많이 늦었죠? "
당연한걸 묻냐!!!!
왜 이렇게 늦은거야 이 굼뱅이들아!!!!
그치만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 와 준것 만으로도 정말 고맙다.
이렇게 무사히 온 걸 보면 셰일들은 전부 퇴치한 모양이다.
근데....그렇게 많은 수를 어떻게 저들의 힘 만으로 다 없앤거지?
순간 느껴지는 살기.
이...이 기운은.......분명히!!!
" 젠장...귀찮은 녀석이 하나 더 늘었군 "
바할자드가 욕설을 내 뱉었다.
서...설마...설마...하하..그럴리가.....
그 사람이 여기에 왔을 리가 없잖아...
분명히 제피리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히이이익!!!!!
살기가 느껴지는 곳엔 그 사람이 있었다.
" 루...루나언니!!! 언니가 어째서 여기에? "
내 유일한 천적 루나언니!!!!!!
언니는 내 뒤에서 엄청난 살기를 내 뿜고 있었다.
하하...설마...날 치러 온건 아니겠지?
도대체 평소의 행실이 어떻길래 저 녀석이 이렇게 설치는거야!!!!
이러면서 날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
" 오랜만이군...바할자드 "
" 우리를 배신 할 생각인가? "
"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난 신족이 아냐....엄연한 인 간 이다. "
언니는 딱 부러지게 말했다.
그 말엔 한치의 흔들림도 느낄 수 없었다.
솔직히 예전부터 궁금해 왔던건데 언니는 과연 신족에 속할까 인간에 속할까....
그치만 본인이 인간이라니....그럼 그냥 그런가 보다 해야 한다.
괜히 토 달고 나섰다간 아마도....
퍼버버버벅!!!!
이러한 사태가 일어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쉬피드 나이트 까지 끼어들면 일이 복잡해 지겠군...그라우, 그만 돌아가는게 좋겠어 "
" 동감이야 "
그리곤 워프로 재빨리 사라진다.
아니...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언니 때문에 쫄아서 도망친 꼴이 되는 것이다.
루나언니가 제로스와 거의 비슷비슷할 정도?
주변 녀석들 말로는 우리 언니(쉬피드 나이트)가 아주 쬐금 더 강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돌고 있다.
(사실은 설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야...;;;)
" 칫...꼭 다시 돌아오마!!! "
상황이 불리해 지자 바할자드도 꽁무니가 빠져라 도망쳤다.
뭐...결론은 우리 언니 덕에 살았다는 뜻이다.
" 야..리나...너희 언니 진짜 대단하다...나타나자 마자 저 녀석들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쳤잖아 "
"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괴물이라구... "
나와 가우리가 서로 속닥거렸다.
" 누가 괴물이라구? "
이크!!!
언니의 귀에 들어간 모양이다!!!
끄아아아악~~~~난 이제 죽었구나!~~~~~~
그리고 그 벌은 여지없이 나에게 내려졌다.
가우리의 말에 바르와 제르가디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언니가 날 패는 장면이 그렇게 무서운 모양이다.
나가는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킥킥 웃으며 관람(?)하고 있었고
아멜리아는 두 눈 다 감고 제르가디스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었다.
으...으악!!!!
언니!!! 잠깐만!!! 내 얘기 좀 들어보라구!!!
2. 기간은 8일
" 리커버리!!! "
한차례 격전이 끝나고 날이 어두워 지자 우린 지상으로 내려가 모닥불을 피우고 그 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이른바 노숙.
아...이런 풍경도 이제 지겹고
이런 노숙도 이젠 지겹다.
따뜻한 음식!!! 폭신한 침대가 그리워~~~~~
" 무지하게 얻어 터졌나 보군 "
제르가디스가 커피를 들이키며 말했다.
난 언니한테 두들겨 맞고 난 뒤 아멜리아와 나가의 도움을 얻어 맞은 곳을 치료하는 중이였다.
조금 더 맞았으면 아마 빈사상태로 리저렉션 까지 걸어야 했을 것이다.
" 오호호홋!!! 자업 자득이지 뭐.... "
이...이봐...나가...
그렇게 가까이서 방정맞게 웃지 말란 말야...귀청 떨어진다구
" 세상에...이쪽은 완전히 주저 앉았어요.... "
아...아얏!!!
만지지 말란 말야!!! 아프다구.....
으흐흐흑....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니 그나마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죽지 않은걸로 끝났으니 나중에 언니한테 고맙다라는 인사를 해야 겠다.
그 정도로 나에게 있어서 언니는 무서운 존재다.
" 근데 가우리 오빠랑 루나언니는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
정말.....
언니는 가우리만 살짝 불러내더니 벌써 30분 째 저렇게 얘기하고 있다.
나중에 가우리 한테 물어봐서 진상을 알아야 겠다.
분명히 내 흉 보고 있었겠지 뭐....
리나는 미적감각이 없었다느니 뭐 그런 둥 저런 둥....
" 이봐 바르, 여기서 신전까진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되지? "
" 걸어서는 반나절이야....날면 1시간 정도 "
그는 많이 피곤 해 보였다.
피리아도 그렇고....그럴 법 하다.
바르는 가우리를 태우고 하루 종일 날아다녔고 피리아도 마찬가지니....
완전히 녹초가 되서 늘어저 있는 모습이 꼭 물컹물컹한 해파리가 모래사장에 떠밀려 온 것 같다.
" 그나저나 너희 언니도 대단하다...동생을 그렇게 웃으면서 팰 수 있다니.... "
나가가 감탄사를 늘어 놓았다.
뭐...무리도 아니다.
보통 누군가를 때릴 때는 험악한 인상을 하고 죽 패듯이 패는게 맞을 텐데
우리 언니는 팰 때 그 것도 동생을 상대로....
완전히 제로스 처럼 베베 웃으면서 패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멜리아가 겁에 질렸던 것은 아마 그 영향에 제일 컸을 것이다.
" 그런데 용케 지금까지 무사히 잘 자라셨네요 "
" 그래...스스로도 신기하다니깐.... "
그런 무서운 언니와 함께 지냈으면서 이렇게 살아있다니....
나도 어지간히 질긴 목숨 이라는 걸 세삼 알게 된다.
" 근데...그 녀석들...정말 이대로 끝난걸까? "
아니...
적어도 그 것은 아닐 것이다.
바할자드는 나중에 두고 보자라는 뻔한 대사로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고
마족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 분명히 틈을 노릴거야...방심해선 안돼...특히 리나 인버스, 넌 더욱 더 "
그래 그래~~~~
알아 모시겠습니다요~~~~~~~
칫...바르가 저렇게 잔소리 많은 녀석인 줄 몰랐다.
우리 언....흡!!!!
실수다....
이런 얘기를 꺼냈다간 난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 왜그래...피리아? "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뭐야...밤하늘의 별 풍경이라도 즐기는거야?
" 별들이 참 많죠? "
" 감상적이군... "
바르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몸을 일으켜 모닥불 가까이로 다가갔다.
먼저 자려는 속셈인가?
어린 애들은 어쩔 수 없나보다.
" 너희들도 빨리 자 두는게 좋을거야....가능하면 빨리 자리를 떠야 하니까 "
쳇...잠자리에 들면서 까지도 잔소리냐?
" 그나저나..... "
나도 피리아를 따라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 놓은 수많은 별들.
마치 아름다운 카페트를 보고 있는 것 같다.
" 정말 예뻐요..... "
밤하늘을 올려다 본 아멜리아 감탄사를 흘렸다.
아아~~~자연의 경이로움은 바로 이러한 것이라던가.
" 훗...내 생각도 그래 "
에엣?
나가가 왠일로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끼지?
지금까지 오랫동안 같이 다녀 본 결과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나가였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을 허리에 얹고 웃음을 흘린다.
오호호호홋!!!!
그 듣기싫은 웃음.
역시나 내 그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 그렇지만 이 서펜트 나가님의 미모에 비하면 이런 밤하늘의 별들은 빛도 아니지!!!! "
역시나....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 이런 풍경...볼 수 있는것도 과연 언제까지일까? "
[ 두웅 ]
갑자기 피리아가 험악한 인상을 한 채 벌떡 일어섰다.
왜...왜그래 피리아....그런 무서운 얼굴로?
" 그런 약한 소리를 하다니!!! 저희들을 믿지 못한다는 건가요? "
" 아...아니~~~~내 말은 그게 아니라~~~~ "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
피리아는 일단 한번 흥분하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니까 특히 요주인물.
" 우리들의 마음 속에 정의로 불타는 마음만 있다면 그런 루비아이 따윈 한방이라구요!!! "
이...이봐...아멜리아....
다른 마족 녀석들이 알면 어쩌려고 그래....
" 오호호호홋!!! 그런 약한 정신으로 이 나가님에게 도전할 생각을 하다니..아직도 멀었구나 리나 인버스!!! "
" 누가 너한테 도전 한다는거야 누가!!! "
착각은 자유라더니....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딱 한사람.
우리 언니 뿐이다.
네 멋대로 자기 라이벌이라느니 뭐니로 돌려놓고 뭐라는거야!!!
" 그렇게 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루비아이가 틈만나면 널 누르고 나오려는거야.... "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
[ 퍼버버버벅!!! ]
순간 이어지는 일명 집단 구타.
제...제르가디스 녀석...괜찮을까?
피리아의 모닝스타 한방에 바르의 펀치..아멜리아의 비스퍼랑크 까지....
왜..왠지 괜찮을 것 같지 않은데....
" 제르가디스 오빠,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예요 "
" 미안해.... "
도대체들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그치만 뭔가를 나한테 숨기는 것 같이 기분이 영 꺼림직 하다.
이유야 뭐 어찌됬건....
우리들의 그렇게 시끄럽고 조용한 밤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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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하아아아암~~~~~~~ "
아침의 눈부신 햇살에 잠이 깼다.
눈을 뜨자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온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산새 두 마리.
난 덮고 있던 담요를 개어 놓고 근처 냇가로 갔다.
" 푸하~~~~역시 아침에 흐르는 물이 좋긴 좋구나 "
차가운 물이 내 얼굴을 적셨다.
지금은 세수하는 중.
가끔 목 마르면 세수하는 도중 물을 마시기도 한다.
산에 흐르는 물은 왠만한 물 보다는 훨씬 맛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맑은 하늘.
흰 구름이 떼지어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었다.
" 이런 생활...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을까? "
[ 짹짹 ]
내 물음에 대답하는건 나무 가지 위로 살짝 내려앉은 아까 그 두마리의 산새였다.
나한테 얘기하고 있는거야?
하긴...그럴리가 없겠지......
" 이런 생각 갖지 말자 리나 인버스!!!! 난 강하니까!!! 루비아이건 뭐건 한꺼번에 덤비라구!! 아자자자잣!!! "
난 그렇게 스스로를 북돋아줘 본다.
이러면 힘이 조금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
" 좋은 아침~~~~~~~ "
난 그런 불쾌한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그들이 있는 이 곳으로 돌아왔다.
가우리와 나가는 아직도 꿈나라 여행에 바쁜 것 같다.
아멜리아도 이제 막 일어났는지 눈이 부시시 한 채로 내게 손을 흔들었다.
바르는 진작 일어나 산책이라도 갔다왔는지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 리나 "
뜨끔!!!!
이...목소리는....
" 어...언니.... "
" 잠깐 나 좀 보자 "
" 에....? 갑자기 왜? "
" 설마...불만 있다는거니? "
언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럴 때가 위험지수가 극도로 올라갔을 때의 증상이다.
이럴 땐 무조건 고개를 끄덕여야 살 수 있다.
" 아뇨!!! 없습니다!!! "
난 군대식으로 언니에게 경례를 해 보였다.
누가 보면 장관이 부하녀석 훈련시키는 것 처럼 보이겠다.
아하하하...불쌍한 내 인생이여....
어찌해서 이렇게 꼬여버렸단 말이던가....
" 리나언니? "
" 미안해 아멜리아~~~언니하고 잠깐 얘기 좀 하다 올게~~~~ "
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언니는 갑자기 내 손목을 붙들더니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갔다.
어...언니!!!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아파...아프다구!!!
좀 살살 잡아당겨!! 도망 안가니까
" 이제 그만 숨기지 말고 털어 놔.... "
" 뭐...뭘? "
" 넌...느끼고 있을거야, 루비아이가 널 누르고 여기에 모습을 드러낼 날을... "
언제부턴가....
아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것은 추측이 아니라 이젠 확신으로 바뀌었다.
언니는...알고 있었던 것일까?
" ......8일... "
" 8일? "
" 그 정도가 고작일 것 같아.....더이상은...못 버텨.... "
요즘은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가 먼저 몰려오고 있었다.
그 것은 내가 루비아이를 누르고 있는 힘이 약해졌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였다.
" 8일이라.... "
언니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8일이면 아슬아슬하게 제피리아에 도착할 정도의 시간.
만약 그 때 까지 제피리아에 마지막 홀리워드가 없다면 아마도....
" 약한 마음 먹지 마...마족들은 그런 마음을 빌미삼아 헤짚고 나오는 녀석들이니까 "
" ....알고 있어 "
" 역시....널 강하게 키우는게 아닌 거였는데.... "
저런 언니의 모습은 처음이였다.
비록 지금까지 계속 같이 자라온 자매지만 저런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늘 강하고...엉뚱하고...어쩔 땐 자상하고...그랬는데....
" 난 됬어 언니....지금까지 날 이렇게 강하게 키워 준 거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하는걸 "
" ........ "
" 그리고...언니 덕에...저런 좋은 녀석들도 만날 수 있었고... "
벌써 잠을 털고 일어나 달려오는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맞는 말이라는 듯 언니는 피식 웃어보였다.
이렇게 진지한 대화도 몇년 만이던가.
오늘은...언니가 무섭다기 보단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언니로 보였다.
" 자!! 날아라 바르!!! 날 신전까지 대려다 주는거다!! "
" 그 말투부터 고쳐!!! "
내가...지금까지 용케 버텨올 수 있는건
곁에서 응원해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저들이 있어서 가능했지 않았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튼 고마운 존재라는 걸 느낀다.
동료라는 건.....
3. 제 2 라운드
" 여기에.....? "
고생끝에 도착한 에인션트 드래곤의 신전.
비록 형태가 알 수 없게 부서져 있긴 하지만 그 터는 여전했다.
여기에서도 여러가지 사연이 많았었는데.....
바르는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는지 정면을 보려 하지 않았다.
동족들이 몰살당한 아픔이...아직도 잊혀지지 않은 것이다.
" 홀리워드가 있는 곳은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해 "
바르가 먼저 발을 떼었다.
아마...이런 처참한 몰골을 다시 보고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알고 보면 불쌍한 녀석이다.
저 녀석도.....
" 홀리워드는 무슨 기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
아멜리아는 가면서도 뭐가 그리 신기한지 그 검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언니는 한번 씨익 웃더니 아멜리아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 홀리워드란 본래 이런 돌발사태를 대비해 사룡왕들이 자신들의 힘을 조금 사용해서 만든 것이지...그 당시 수룡왕은 가브
로 인해 멸망해서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검이 세개 뿐이였던 거야...이 것의 기능은 특별히 알고 있는건 없지만 루비아이의
의식을 어느정도 억눌러 주는 역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
" 루비아이의 의식을? "
내가 앵무새 처럼 되물었다.
" 리나..네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검의 영향력 때문이지...아마...그 때 피리아가 조금이라도 늦게 가져
왔다면 너라는 존재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거야 "
나라는 존재의 소멸이라는 것을 인식하자 목구멍으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 그리고 다크스타의 다섯가지의 무기 처럼 모두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비로소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그리고 홀리워
드는 사용자의 간절한 바람에 반응에 위력이 달라진다고 한다...이게 전부야 "
" 사용자의 간절한 바람이라구요? "
" 의지랑 조금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말 그대로 간절한 바람이지... "
가우리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하긴...네 머릿속에 든게 뭐가 있겠냐
오로지 먹는 생각 뿐이겠지.....
" 그렇다면 마족들은...루비아이이 부활시간을 더 빨리하기 위해서 홀리워드를 가로 챌 수도 있단 소리군 "
나가가 말했다.
그녀의 말 대로 그럴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홀리워드를 찾으면 그 대로 가로채 버리거나 아니면 부숴버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 그러니까 서두르자는거야....그런 마족 녀석들 따위한테 뒤쳐질 시간 없는거 아니겠어? "
" 다 왔다...여기야 "
" 여기가? "
우리가 발걸음을 멈춰 선 곳은 신전 비슷한 곳이였다.
아마 에인션트 드래곤들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 가루베이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에인션트 드래곤은 이 홀리워드도 같이 보관하고 있었지...그러나 그런 강력한 무기들을
한 곳에 모아놓는다는건 위험하다는 판단에 결국 따로따로 놓게 된 거야 "
가루베이라라면.....
그 빛의 활 말인가?
다크스타의 무기 중 하나로 제일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그 가루베이라....
홀리워드도 그 못지않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에인션트 드래곤 입장에선 그러는 편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 여기서 부턴 잘 따라와야 해...곳곳에 함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로같은 곳이여서 한번 길을 잃으면 찾기가 쉽지 않으니
까... "
" 바르씨가 여기 길을 알고 있는거 아니였나요? "
아멜리아가 물었다.
그러나 바르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였다.
" 난 이 신전엔 들어가 본 적이 없어...얘기만 들었지 "
[ 쿠당!!! ]
내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이마에 커다란 혹이 하나 붙었다.
그럼 아무 소용 없는 거잖아!!!
으휴...열받아...그냥 드래곤 슬레이브라도 날려버릴까?
아..아니지...그럼 그 안에 있는 검도 같이 날아가 버릴테니까....그런 과격한 방법은...
" 어쨌건 들어가 봐요 "
" 피..피리아!! 같이가!!!! "
먼저 신전으로 들어가는 피리아를 따라 우리 모두 쫄랑쫄랑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복잡한 길이 꽤 많았다.
자연의 법칙으로 생겨난 미로보다야 덜 하겠지만.....
" 너무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찾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는데? "
가우리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그럴 것 없어!!!
그냥 날아가면 그만이니까!!!
하얏!!!
" 레비테이션!! "
" 잠깐!!! "
[ 쿠당 ]
난 여지없이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마법이...듣질 않아?
이게 어떻게 된거야!!!
" 여기선 어떤 마법의 간섭도 받지 않아...마력을 쓸 수 없게끔 안에는 결계가 쳐져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선 마법 따윈 쓰지
못한다구 "
" 그런건 좀 빨리 말해!!!! "
" 성급하게 움직인 사람이 잘못이라구 "
으휴....!!!!
저 꼬맹이를 그냥!!!
언젠간 작살 내지 않으면 내 평생 이를 갈고 살아야 할 것이다.
" 여기서 이러고 있어봐야 소용 없잖아? 일단 가는데 까지 가 보자구 "
" 기다려 나가!!! 함부로 움직이면!!! "
[ 파바바바바박 ]
미로 안으로 들어간 나가 앞으로 수십개의 화살이 날아 들었다.
내가 저럴 줄 알았어!!!!
아까전에 바르가 함정이 있다고 했던 말 기억 못하냐!!!
그러나 어디서 익혔는지 그 많은 수의 화살을 용케 다 피해냈다.
화살을 피하는 모습은 거의 춤에 가까워서 나 조차 그 놀라운 기술에 넋을 잃었다.
" 제르가디스...지금 뭐해? "
" 쉿.... "
그가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뭐...뭐야....
뭔데 그렇게 손을 치켜 올리고 있는거야?
" 이쪽이야 "
그가 두 갈래로 나뉜 길 중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정말이야? "
내가 의심쩍은 눈으로 쳐다보자 바르는 약간 당황한 기색이였다.
" 괜찮아요 리나님...원래 바람은 출구에서 입구 쪽으로 불기 마련이거든요...제르가디스님은 그걸 이용한거구요 "
흠....
피리아 말도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다.
[ 터벅 터벅 ]
으아~~~~~다리 아파!!!!
도대체 이 미로 어디가 끝인거야!!!!!
그리고 이 걸 만들었다는 에인션트 드래곤 녀석들!!
기왕이면 가는 사람 생각도 좀 해 줘야 하는거 아냐?
" 하아...마력만 쓸 수 있다면 염색주문이라도 써서 표시라도 남겨놓을텐데.... "
한탄 해 봐야 소용 없는 일이였다.
그치만 너무 아깝다.
비참해 비참해 비참해!!!!
마법을 쓸 수 없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은 몰랐다.
" 리나, 너 혹시 다스키 열매 있어? "
" 응...몇알 있긴 한데.... "
언니가 물었다.
다스키 열매.
그 것은 주로 여름철에 나는 열매로 식용으로는 먹을 수 없는 것이다.
그치만 염색이라던가 뭔가 색을 입히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목공사들이 주로 애용하는 열매다.
잘 빻으면 물감 같은 것으로도 쓰일 수 있다.
" 하나...둘...셋...넷....좋아...이 정도면 충분 해 "
언니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내 손바닥 만한 돌을 주워 들었다.
[ 다그락 다그락 ]
열매를 잘 빻고 있었다.
대체 뭐에다 쓰려고 그러지?
우리 마도사들 사이에서는 그리 많이 쓰이는 열매는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늘 가지고 다녔던 것인다.
설마 이런 곳에서 쓰이게 될 줄이야....
" 됬어, 이러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거야 "
언니는 기둥에다가 별 모양으로 표시를 해 두었다.
근데...그 많은 모양을 놔 두고 왜 하필이면 별 모양일까
난 차마 물어볼 수 없었다.
언니의 눈빛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동그라미건 세모건 네모건 언니가 그리면 그 것이다.
" 크아...또 골치아픈 미로네 이거.... "
우린 어느 지점에 멈춰섰다.
길이 네 갈래로 나뉘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얼마나 깊으면 작은 빛 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 하는 수 없군...여기선 흩어져서 찾아봐야 겠어 "
바르가 말했다.
" 나와 가우리는 왼쪽으로 갈게....아멜리아랑 제르가디스는 오른쪽으로 가 "
" 맡겨 두세요!!! 가요, 제르가디스 오빠 "
아멜리아와 제르가디스는 오른 쪽 통로의 어둠속으로 조용히 사라져 갔다.
" 피리아랑 바르는 우리 옆쪽 통로로 "
" 네!!! 가요, 바르 "
" 칫...하는 수 없군.... "
아무래도 내 말이 명령식으로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모양이다.
" 그럼 난 이 나가와 한팀이 되는건가? "
언니는 별로 시덥지 않은 눈빛을 했다.
아무래도 그 무시무시한 웃음이 거리낌한 것 같다.
" 오호호호홋!!! 아무튼 잘 부탁한다구요.... "
미로 저 편으로 사라지면서도 여기까지 그 웃음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아무래도....
나가의 웃음소리가 레벨 업 한것 같다.
으...무서워...
" 리나!!! "
" 응? "
그 곳을 어이없게 지켜보다가 가우리가 옆에서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정확히 15초 후 내 목소리가 메아리로 변해서 돌아왔다.
그리고 난 다시 그 옆길을 향해서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했다.
근데 가우리는 멍청이!!!!
라는 말이 싫은 듯 가우리는 두 볼이 잔뜩 부풀어 있었다.
" 이쪽이야 "
난 오른쪽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걸 어떻게 알아? "
그렇게 말하는 가우리는 퉁명스러웠다.
" 처음 왼쪽길에 소리를 질렀을 땐 내 목소리가 메아리로 변해 돌아왔잖아? 하지만 이쪽길에 소리를 질렀을 땐 메아리가 들
리지 않았어...즉 소리가 반사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그 것은 곧 이 길에 출구가 있다는 소리지 "
" 아...미안...못들었어 "
[ 퍼억!!! ]
마음 같아서는 딜 브랜드라도 한방 날려주고 싶었지만
이 신전 안에서는 마력의 간섭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먹으로 끝난 것이다.
이 것도 다행이라고 알라구!!!!
" 너 말야!!! 사람을 이렇게 개 패듯이 패도 되는거야? "
" 잔말말고 빨리 뛰기나 해!!! "
내 그 한마디는 냉혹했다.
[ 풀썩 ]
" 이 미로...도대체 어디가 끝이야.... "
그렇게 뛰어다닌지 언 5시간.
이미 지칠대로 지친 난 바닥에 그냥 엎어져 버렸다.
이젠 될대로 되라지~~~~~~~~~~~~~~~~~
도대체 이 미로 어디가 끝이냔 말야!!!!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으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드래곤 슬레이브라도 날리고 싶다구!!!
" 정말이지...끝이 보이질 않네 "
가우리는 먼산 바라보듯 보고 있었다.
" 그럼 어딘가에 지름길이 있지 않을까? "
"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우리, 의외로 머리 좋은데? "
" 의...의외로? "
가우리 머리에서 저런 생각이 나오다니 이 것은 행운이다.
역시 하늘은 날 저버리지 않았어!!!
오오~~~~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길 양쪽으로 나 있는 드래곤 신상의 횃불이랑...
그 것이 전부인데 이런 곳에 지름길이 있긴 있을까?
[ 달칵 ]
" 이게 무슨 소리지? "
바닥에서 뭔가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 뭔가를 밟은 것 같긴 한데......
" 함정이다!!! "
젠장...바르가 조심하라고 했던 함정이 이거였나?
특별한 건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날아드는 바람에 피할 수가 없었다.
샤샤샥!!!!
그 때 나타난 우리의 방패 가우리!!!!(?)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드는 화살들을 두동강 내고 묵묵히 계속 앞을 가고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 여기선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 조심해야 겠어 "
[ 티잉 ]
" 이것도 함정인가? "
" 알면 멋대로 건드리지 말란 말야!!! "
가우리는 길 중간에 나 있는 실 비슷한 것을 손가락으로 튕겨보았다.
아마 길을 지나가다가 걸리면 함정이 발동하게 끔 한 것 같았다.
에인션트 드래곤들이 만들었다는 것 치곤 그다지 좋은 발상은 아닌 것 같은데....
[ 쿠구구구구 ]
역시나....
함정이였다.
" 이번엔 골렘인가? "
" 네가 저지른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
이번 타깃은 골렘이다.
뭐...이번 일은 가우리 때문에 생긴 일이니 알아서 하라고 하지 뭐....
그냥 운동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이번엔 뱀 파이어!!! "
" 타핫!!! "
이번에 나타난 뱀 파이어도 가우리는 단칼에 베어 버렸다.
" 앗!! 미노타우루스!! "
" 베어라!!! "
이번에도 가우리는 손쉽게 미노타우루스를 베었다.
" 하아...하아.... "
" 함정 전부 돌파다!!! 수고했어 가우리 "
난 앉아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가우리를 향해 등을 쳐 주었다.
에...?
너무 세게 때렸나?
내가 때리자 마자 기침을 토해낸다.
" 근데 넌 왜 아무것도 안하고....나만 죽어라고 싸운거지? "
" 그거야 난 마법을 못쓰니까.... "
" 너도 검술 정도는 할 수 있잖아!!! "
참....
가우리는 이런 면에서는 둔하다니까....
이유야 뻔하잖아!!!
그거야 난
" 연약한 여 자 니 까 "
너무나 잘 맞는 이유에 난 나 자신도 흐뭇해서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귀에 들리는 안좋은 음성.
" 누가 연약하다는거야.... "
[ 퍼억!!! ]
난 그를 향해 있는 힘껏 주먹질을 휘둘렀다.
그야 나지 누구겠냐구....
이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미소녀 하면 이 리나 인버스님 아니냐!!!!
(그건 아니라고 봐....;;;)
" 리나!!! 저기!!! "
가우리가 앞을 가리켰다.
빛....이다?
그렇다면 저기가 출군가?
" 만세!!! 출구다!!!! "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에인션트 드래곤들의 미로에서 벗어나게 된다!!!
얏호~~~~~~~
하는 들뜬 마음으로 가우리를 붙잡고 빛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후후후훗...기다려라.....
이 리나 인버스님이 간다!!!!
" 드디어 나왔다!!!! "
미로를 빠져나오자 우린 거대한 방에 도착했다.
" 리나, 저기 있는게...혹시.... "
바로 정면에 보이는 검.
저 것이....이 신전....에인션트 드래곤들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그 두번째 홀리워든가?
저렇게 안전하게 있는 걸 보면 아직 마족들도 신족들도 손대지 않은 것 같다.
난 계단을 올라가 그 검 가까이로 다가갔다.
" 조심해 "
네가 여자냐?
이런 것 가지고 겁부터 먹게?
[ 치지지직 ]
검에 손을 대려는 순간 뜨거운 열기 때문인지 뭔진 몰라도 내 흰 장갑 끝이 타들어 갔다.
" 결계가 쳐져 있어...마족이나 신족이 여기에 손댈 수 없었던 이유는 이 결계 때문이였나봐 "
그러니 다른 마족 녀석들도 먼저 선수를 치지 못한게 당연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결계의 속성은 과연 뭘까...
전에 가루베이라 처럼 그 결계 속성일까?
그치만 여기선 마력을 쓸 수가 없는데.....
이럴 때 바르 이 녀석은 어디로 간거야!!!
" 다시 만났군, 리나 인버스!!! "
[ 쿠아아아앙 ]
강한 에너지반응이 느껴졌다.
이 파동....전에 느껴본 적이 있었다.
아주 지겹게 따라붙었던 날파리 같은 신족 녀석.
" 방해하는 녀석도 없으니 2라운드를 시작해 볼까? "
낭패다.
이런 곳에서는 마력을 쓸 수 없는데.....
아...리나 인버스 일생 최대 최고의 위기란 말이던가.
미인박명이라더니...정말인가봐....
싫어~~~~~~~~~~~~~~~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딱 보기만 해도 정성이 느껴진답니다T-T.. 건필하세요-
그동안 공백이 많긴 했지만.. 엄청난 길이의 압박;; 읽느라 힘들었어요
그럼 다음부턴 좀 줄여드릴까요?^^ 편수가 늘어나긴 하겠지만요....
줄이지 말고 더 늘이세요~!
더 늘여야죠!!+ㅁ+
늘이세여~~~ ㅋㅋㅋ 잘보고있음~~~
늘 감사드립니다...ㅜㅜ
아 좋아 정말좋다 님 넘 재미있어용 언제쯤 님처럼 쓸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