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깍아 내리는 변명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고는 있지만,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결코 좋은 면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변명이 아닌 해명이면 몰라도 그 구분은 본인이 더 잘알 것이다. 변호사들은 변론을 한다. 어찌 보면 변명의 하나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변명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한 반론이자 해명일 것이다.
무엇은 하든지 그 진행이나 결과가 좋지 않거나 시작을 하기가 힘들 때는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변명거리를 찾기도 한다. 흔히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등으로 시간을 많이 끌어다 쓰게 된다. 에디슨은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다라는 변명이다”라고 하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이 시간을 제대로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에디슨의 말대로 정말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어떠한 답변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부여된 업무의 성과를 내지 못하였을 때, 가장 먼저 변명거리를 찾는 이들이 있다. ~ 때문에 라는 말을 잘 사용을 한다. 자신은 잘 하려고 하였지만 주변의 사람들과 주변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무엇이 안 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들었다. 회사에서도 누군가에게 일을 지시하거나 의뢰하였을 때, 받아들이는 이의 첫 반응에 따라 분위기가 상당히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 자리에서 단박에 거절하거나 다른 핑계 거리를 대며 거절 혹은 보류의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의 감정은 좋아질 수가 없다, 다만 그 당사자가 그 일을 전혀 손을 댈 수 없다든지 하는 형편이라면, 그 이전에 그 사람에게 일을 의뢰할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말 혹은 행동 자체로 명암이 갈리는 것 같다.
헤드비히 켈러의 <거절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다. 여기에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여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억지로 변명하지 않으며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남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냐이다 라고 한다. 그것이 기분 좋지 않게 당당하게 표현하는 거절의 기술이라고 책의 제목을 표현하였다. 여기서와 마찬가지로 거절할 때도 변명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유명 인물들의 궁색하고 초라한 변명에 대하여 가끔 나온다. 얼마 전 저명한 작가이자 유명 강사인 사람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그답지 않게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렇게 글을 잘 쓰고 명강연을 펼치고 사람들을 잘 설득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못하는지 의문이 되었다. 그의 책도 몇 권 구입하였고 보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의 책을 피하게 되기 가지 한다. 그 변명 한 마디가 그 사람을 완전히 깍아 내린 것이 아닐까 한다.
만일 어떤 사건에 연루되었든지 아니면 사실과 다르게 휘말렸다면 그 일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자신이 처신을 잘못한 것을 인정을 하고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주변이 깨끗한 이라면 그 일 자체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만, 사람이 살아나가다 보면 많은 일을 겪게 되고, 잠시 한눈을 팔던 때, 때 맞춰 그 일이 누군가를 통하여 다른 이에게 까지 전파되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이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가 되는 것보다는, 속히 수습을 할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한다. 의심은 의심을 낳는다. 무언가를 자신의 뜻만을 내세워 합리화 시킨다면 그 사실이 차후에 밝혀진다 하여도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정유회사는 원유 유출사고의 책임을 다른 데 전가하거나 하는 등 변명만 늘어 놓다가 회사 존립의 위기까지 갔으나, 타이레놀을 제조 판매는 존슨앤존슨이라는 회사는 그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누군가 넣어 몇 명의 인원이 사망한 사건으로 그 사건의 원인이 자신의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3천만 병 이상의 약을 회수하고 2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해당사의 제임스 버크 회장의 이 과감한 결단을 본 많은 이들은 전혀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인정하고 나아가 윤리기업의 모범상까지 수상하게 되었고, 그 이후 더 많은 발전을 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타이레놀은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사건을 조사하여 밝혀진대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행동하면 되었다. 그러면 누가 탓할 일도 하나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존슨앤존슨의 회장은 그렇게 하지 않고 우선 사과부터 하였던 것이다. 사건의 전말은 차후 밝혀졌지만, 자신의 약을 복용한 이들이 이유 여하가 어떻든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변명 거리를 찾지 않고, 즉각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하며 그 위기에 대응을 해 나간 것이다. 시시비비는 모두 가려진다. 사안에 따라서는 그대로 묻혀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진실은 패배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과 다른 것, 그것은 거짓이다. 변명이 그 도를 넘으면 거짓의 탈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작은 것도 크게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 그에 더하여 각종 허구로 채우는 것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사과에 인색하고 변명만을 늘어 놓다가 사안이 악화가 되거나 나아가 위기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현실로 닥친 일을 인정하고 잘못된 것을 수정하고 열정을 갖고 긍정으로 대처하라는 조성구 교수의 말처럼 위기 대응 능력을 그렇게 찾으라는 것이다. 변명 거리부터 생각하는 이의 생각은 정말 좁디좁은 것이다. 그 일이 주어지거나 닥쳤을 때, 자신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거나 주어진 시간 내에 완료할 가망이 전혀 없을 때는 그 불확실 한 것을 떠안고 가기보다는 당당하게 시간을 더 확보하거나 거절하는 기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거절은 변명이 아니며 거절에는 정확하고 누구라도 납득할만한 사유가 직시되어야 할 것이다. 한데 그런 것부터 찾지 않고 하기 싫은 이유만 늘어놓기에 바쁘다면, 그것은 변명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은폐하거나 축소하거나 과대 포장하거나 혹은 허구의 사실을 들거나 자신의 주장만 합리화 하려거나 하면 그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총각네 야채가게 대표 이영석은 그의 책 <인생에 변명하지마라>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주위의 탓을 하며 변명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꿈을 꾸고 자신을 변화시키며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도전하며 달려갔다. 그가 나아간 길에서는 어떠한 변명도 기웃거리질 못하였다. 주변의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주변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을 바꾼 것이다. 변명 거리를 찾지 않고 무엇인가가 잘못 된다면 자신 안에서 찾고 그것을 바로 잡아 다시 도전하여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세익스피어'는 “실수에 대해서 변명하면 그 실수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뿐이다” 라고 했고, '벤자민 프랭클린'은 “변명을 잘 하는 자는 그 어떤 다른 것도 잘할 수 없다”라고 하였으며 랠프 에머슨은 “사람은 무릇 솔직해야 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고칠 줄 알아야 한다. 혹자는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하는데, 변명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솔직한 사람은 결코 변명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궁색하거나 황당한 변명은 나를 깎아 내리는 독이다. 나의 주변에서 몰아내자. 만일 내가 잘못했거나 부족하거나 그런 일이 나로 인하여 발생하였을 때는 그것을 인정하고 나를 바꾸어 변화를 시켜 앞으로의 일에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