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8. 10. 토요일.
무척이나 무더운 한여름 날씨이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산풍경 김홍래'님의 시를 보았다.
복사해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저물 물렵 남한강(단양)
아버지의 여름밤
산풍경 /김홍래
어슴새벽 이슬 차고 나가
저녁달 성황당 느티나무
감아 돌 때 돌아와
감자밥에 냉국 한 그릇
허기진 배 채우고 나면
하루 내 쌓인 고단
사지 깊숙이 몰려온다
별빛이 하늘 그득 고일 때
앞마당에 멍석 펴고
쑥대 꺾어 모기 불 지피면
매캐한 풋쑥향 온 동네에 번지고
풀벌레 소리
달아나는 모기소리 베고 누우면
아득히 먼 하늘에
무성한 달빛 속으로
여름밤이 기운다.
감상 도움 글
# 김홍래 시인의 ‘아버지의 여름밤’은 가장으로서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아버지의 모습이 일렁거리는 여름밤 풍경을 알싸하게 잘 그렸다. 힘겨운 삶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면서도 묵묵히 견뎌내는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의 일상이 몇 개의 이미지에 상징처럼 쓸쓸하게 담겨있다. 다만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결구에서 긴장이 느슨해지면서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작은 아쉬움을 남긴다.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린다.
저물 물렵 남한강(단양)
위 문구에서 '물렵'이 무슨 뜻일까요?
어학사전에도 없고....
혹시 '때'를 나타내는 '무렵'이 아닐까요?
어슴새벽 : 조금 어둑어둑한 새벽
감자밥 : 껍질을 벗긴 감자를 썰어 넣고 지은 밥
'어슴새벽'이란 낱말을 처음으로 익힙니다.
어스름 낱말도 있지요.
'날이 저물 무렵이나 동이 트기 전에 햇빛이 거의 비치지 않아 어둑어둑한 상태
감자가 많이 들어간 밥을 떠먹고 싶습니다.
저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출신. 초등학교 시절에 객지로 전학갔기에
시골문화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지요.
정년 퇴직한 뒤에서야 시골 내려가서 몇 해 살았지요.
저는 시골정서에는 아직도 미흡함을 깨닫습니다.
우리 토박이말에 엄지 척! 합니다.
글 또 기다립니다.
'어슴새벽'
나는 처음 보는 우리말이다.
예전 내가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에서 살았다.
마을사람 대부분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 무학력이었다.
학교에 다녔다고 해도 고작 일제시대의 소학교(지금의 국민학교, 초등학교)에나 다녔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소학교에 전혀 다니지 못한 무학의 부모였다.
이들 시골사람들이 쓰는 말을 토박이 우리 옛말이다.
아쉽게도 나는 토박이말을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채 초등학교 시절에 대전으로 전학가서 도회지의 물을 먹으면서 초중고교에 다녔고,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녔다.
내 입말에는 학교에서 배운 신식의 낱말과 용어에나 익숙했고, 아쉽게도 우리 토박이말은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오늘 '국보문학카페'에 오른 김홍래 시인의 위 시에서 나는 '어슴새벽'이란 낱말을 보고는 국어공부를 더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어슴새벽'이란 말은 모르지만 이와 유사한 '어스름'이란 낱말은 안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한다.
* 어슴 : ‘어스름’의 방언
* 어스름 : 날이 저물 무렵이나 동이 트기 전에 햇빛이 거의 비치지 않아 어둑어둑한 상태
* 유사한 낱말 :
1) 어슬하다 : 조금 어둑한 듯하다
2) 어슬어슬하다 : 완전히 밝거나 어둡기 전에 주변이 조금 어두운 상태에 있다, 큰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계속 천천히 걸어 다니다
3) 어스레하다 : 조금 어둑한 듯하다
* 어슴프레하다 : 빛이 약해서 어둡고 희미하다
* 첫새벽 : 날이 막 새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
참고
*볕뉘 :
1) 작은 틈을 통하여 잠깐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3)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조상의 볕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