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20-14. 동생의 결혼 소식
오랜만에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평소엔 전화로 왔을텐데 문자로 연락이 와 열어봤더니 청첩장이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며 동생이 남자친구라며 오빠에게 인사를 시켜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성훈 씨에게 바로 알려줬다.
“성훈 씨, 동생 결혼한데요!”
청첩장에 있는 웨딩사진을 보여주니 “아름이!” 하며 웃는다. 성훈 씨가 가장 행복하게 웃을 때가 동생사진과 아버지 사진을 볼 때다.
전화를 걸었다. 오빠에게 소식을 전해줬으니 축하한다고 해줘야할 것 같았다.
“여보세요?”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성훈 씨가 눈을 가리며 “아름이!” 하며 웃는다. 부끄러운가보다.
“오빠!”
동생이 목소리를 듣고 인사를 한다.
그때부터 성훈 씨에게 동생의 질문이 시작된다. 밥 잘 챙겨 먹는지, 아픈데 없는지, 뭐하고 있었는지 오빠의 모든 것이 궁금한 동생이다.
“아름아, 오빠가 너 목소리 들어서 기분이 엄청 좋아. 거기다 하나뿐인 동생이 결혼한다는데 얼마나 좋겠어. 결혼하는데 필요한 거 있으면 오빠한테 이야기해. 성훈 씨 동생 결혼하는데 그만큼 해줄 능력도 되고 꼭 해주고 싶을 거야.”
“네, 생각해 볼게요. 남자친구랑 시간 맞춰서 결혼 전에 오빠 보러 한번 갈게요.”
“그래, 오빠 많이 좋아하겠다. 언제든 연락 줘.”
성훈 씨 동생 오는 날만 기다리겠다.
2020년 8월 29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아름 씨, 축하해요. 성훈 씨, 축하해요. 아버지의 빈자리 오빠가 채웠으면 좋겠어요. 결혼 준비로 바쁠텐데 어떻게 진행하는지 오짜가 챙겼으면 좋겠어요.
최희정: 오빠에게 결혼 소식 전하고 결혼 전에 오빠 보러 온다니 고맙습니다. 정식으로 인사시키러 오는 거겠지요.아름씨와 성훈 씨. 결혼해서도 지금처럼 종종 소식하고 왕래하며 지내기를 바랍니다. "아름 씨, 결혼 축하해요. 오빠 만나러 오던 꼬마 아가씨가 이제는 결혼을 한다니. 행복하게 잘 살아요!!"
월평: 아버지 장례, 동생 결혼, 성훈 씨가 아들로서 오빠로서 그 몫을 장 감당해 감사합니다. 아름 씨, 축하해요!
전성훈, 가족 20-15. 오빠 만나러 온 동생
성훈 씨 동생 결혼식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리저리 준비한다 정신없을 동생이 걱정되어 오빠가 혹시 도와줄 것 없는지 물었다.
“아름아, 혹시 성훈 씨가 도와줄 거 있으면 이야기해줘. 오빠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게.”
“아니에요. 아! 선생님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오빠 보러 갈게요.”
“그래? 성훈 씨한테 전해줄게. 너 온다고 하면 좋아하겠다.”
“네.”
- 9월 9일 전화 통화 내용
동생 올 시간이 되자 성훈 씨가 신이 났다. 저녁 먹고 동생 온다고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다.
동생이 왔다. 정원에서 남매가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나 그런지 동생은 달라진 오빠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빠 머리했네? 이쁘다.”
동생이 가방에서 청첩장을 꺼내 준다. 오빠에게 주는 동생의 결혼 청첩장. 짠하다.
성훈 씨의 마음이 어떨까 싶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동생이 벌써 결혼한다고 찾아와 청첩장을 주니 감격스럽고 울컥하지 않을까.
며칠 안 남은 결혼 이야기로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른다.
“오빠 가봐야겠다. 할머니께도 들러야해.”
함양에 계신 할머니 집에 들렸다 갈 생각인가보다. 할머니도 손녀 보면 참 좋아하겠다 싶다. 동생이 차 타고 멀어질 때까지 성훈 씨는 그저 바라보고 웃는다.
2020년 9월 10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더군요. 조카 소식. 아름 씨, 임신도 축하해요. 성훈 씨 곧 삼촌 되겠어요. 성훈 씨가 오빠로 삼촌 되겠어요. 성훈 씨 곧 삼촌 되겠어요. 성훈 씨가 오빠로 삼촌으로 해야 할 일 많겠어요. 아름 씨와 상의해서 성훈 씨가 결혼식과 출산에 거들 수 있는 것 챙기길 바랍니다.
최희정: 아름이가 전해주는 청첩장 받으면서 아빠 생각도 나고 엄마 생각도 나겠지요. 부모님의 빈자리, 오빠가 든든하게 채워주세요. 아름 씨에게도 힘이 될 겁니다. "아름 씨, 오늘처럼 오빠 만나러 종종와요. 아름 씨에게 오빠가 힘이 되는 것처럼 오빠도 그렇답니다."
월평: 결혼식 전에 오빠 보러 온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오빠와 동생.
전성훈, 가족 20-17. 동생 결혼식
동생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하고 할머니가 내려왔을 때 함께 고른 정장을 꺼내 입는다.
할머니는 이런 걸 다 생각하고 준비하셨나 싶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출발하기 전 울산 고모님과 작은아버지께 연락드리니 벌써 다른 친척들은 도착해 있다고 한다. 성훈 씨도 늦기 전 출발을 서두른다.
차에 타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이동하는 길, 할머니께 잘 다녀오겠다 전화를 한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마음 잘 전하고 동생 잘 챙기겠다 전한다.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평소 식장이라고 하면 북적여야겠지만 코로나19로 가까운 친척과 가족들 외엔 참석을 하지 않았다.
신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생이 보인다. 조용히 다가가자 동생이 환하게 웃으며 손짓한다. 오늘은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자 동생이 놀란다.
“오빠, 너무 멋지네!”
둘이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는다. 신부가 정신없을까 조용히 나와 식장에서 예식을 기다린다.
잠시 후, 예식이 시작되고 신랑이 입장하고 신부가 뒤를 이어 입장한다.
성훈 씨는 동생의 모습에 박수친다. 할머니에게 보여드릴 사진도 남긴다.
예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식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가족사진을 찍는데 성훈 씨도 그 속에 자리한다. 아버지의 자리에 작은아버지가 어머니의 자리에 울산 고모가 대신해주셨다. 그렇게 그 자리를 채워주심에 감사하다. 다만 이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의 빈자리가 아쉬울 뿐이다.
식이 다 마무리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성훈 씨도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생에게도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 인사하고 거창으로 돌아왔다.
2020년 9월 27일 일지, 박현준
신아름: 아름 씨, 축하해요. 행복하게 사세요. 양복 입은 성훈 씨 멋있고 아름 씨도 예뻐요. 올해 성훈 씨에게 참 큰일이 많이 있었네요. 그 때마다 성훈 씨가 할 수 있는 일 옆에서 거들어준 박현준 선생님 고마워요.
최희정: 가족사진, 할머니께 액자 만들어서 선물해 드려요. 할머니 댁에 사진들이 늘어갈 때마다 추억도 늘어갈 겁니다.
월평: 오빠로 서야 할 자리에 당당히 서니 감사합니다. 아름 씨, 축하드려요. 신혼여행 잘 다녀오세요. 행복하게 사세요.
첫댓글 슬픈일 뒤에는 즐거운 일이 따라오네요. 성훈 씨에게는 정말 특별한 동생이니 오빠로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클 것 같습니다. 동생이 결혼해서 늘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아버지, 어머니 빈 자리 채워주신 작은 아버지와 고모님, 동생 결혼식 진심으로 축하한 오빠가 있어 아름 씨 결혼식이 사진이 화사해 보였어요. 아름 씨 결혼 축하하고 맑고 좋은 복만 듬뿍 담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