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울산시가 요청한 동양 최대 규모의 초고층 타워 건립을 받아들이는 대신 현재 환경ㆍ민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내 골프장ㆍ할인점 건립에 대한 협조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울산시가 지역 현안사업으로 추진하는 ‘울산 타워’ 건립 사업이 울산시와 롯데그룹간의 ‘빅딜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이 고향인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은 지난 1일 울산을 방문, 박맹우 울산시장 및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격 회동을 가진데 이어 2일에는 신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도 박시장 등을 만나 울산에 대규모 랜드마크 건축물 건립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회동에서 울산시는 롯데측에 동양 최대 규모의 ‘울산타워(가칭)’건립을 요청했고 신 부회장측은 울산 중구 성안동과 학성동 등 타워 건립이 가능한 현장을 둘러본 뒤 지역 환원차원에서 적극적인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그런데 롯데측의 타워건립 참여문제를 놓고 지역 내에선 울산시와 일종의 ‘빅딜’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실제 롯데측은 이번 회동에서 울주군 언양읍에 추진중인 ‘롯데 골프장’ 건립 사업에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추진중인 골프장 예정부지는 상수원인 사연댐과 인접, 환경문제로 사실상 골프장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측은 현 ‘울산 공용터미널’ 부지에 추진중인 대형 할인점 건립문제도 이번 울산타워 건립 추진과정에서 적극 해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이 곳에다 기존 터미널 건물을 헐고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형 할인점을 신축할 계획으로 현재 교통영향평가 예비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교통대란을 우려한 시민반대 여론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롯데측이 지난 98년 호텔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울산 공용종합터미널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초 계획된 공용사업규모를 줄이고 레저시설을 늘리는 등 특혜시비를 일으켰다”며 “이번 타워 건립에서도 이 같은 특혜소지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롯데그룹이 최근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고향인 울산시에서 다각도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07년 말까지 남구 삼산동 울산 고속버스터미널 지하 5000여 평에 대형 할인점을 짓기로 하고 조만간 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롯데그룹이 2001년 2월 백화점과 호텔, 놀이시설 등을 개장한 곳으로 할인점이 추가로 개점되면 ‘롯데 울산타운’으로 바뀔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또 신 회장의 고향 인근인 울주군 언양읍 태기리 일원에 36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과 온산공단 내 자본금 2800여억 원 규모의 S오일 인수도 추진 중이다.
신 회장의 행보를 통해서도 롯데그룹의 공격적 경영이 드러나고 있다.
신 회장은 매년 연말연시에 고향(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별장에 머물면서 외부인의 접촉을 피했으나 올해는 1일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과 한나라당 정갑윤(鄭甲潤) 의원, 이두철(李斗哲) 울산상의 회장 등을 만났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도 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 등은 ‘울산타워’ 건설 등 대규모 민자투자를 제안했으며 신 회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신춘호(辛春浩) 부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아일보
신격호회장 연두회동
◇ 1일 오후 울주군 삼동면 롯데별장에서 신격호 롯데회장(왼쪽 두번째)과 박맹우 시장, 정갑윤 국회의원, 이두철 상의회장이 지역발전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억 기자
지역발전 논의… 롯데‘울산사랑’확인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울산 정치권 인사들이 1일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누면서 울산의 장기발전을 위한 구상을 협의했다. 이날 오후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신 회장 별장에서 신 회장과 신준호 그룹 부회장, 박맹우 시장, 한나라당 정갑윤(중구) 의원, 이두철 상의회장이 회동, 울산출신 오너의 기업인 롯데그룹의 울산에 대한 애정을 재확인했다. 30분가량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박 시장은 랜드 마크의 필요성 등 울산현안을 이야기하며 롯데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고, 신 회장은 롯데가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 등 울산에서의 사업구상을 박 시장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최근 남구 삼산동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롯데마트 신축과 함께 울산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를 주선한 정갑윤 의원은 “신 회장에게 고향에 대한 애정을 부탁하고 울산시민들은 세계적 기업인인 신 회장을 존경한다”며 “울산사랑에 대한 공감대를 충분히 가졌다”고 전했다. 또 “개인적으로 신준호 부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이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자리를 함께해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흥두·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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