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에서의 머리가 나쁜 금발 미인 역을 필두로
관능적 백치미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마릴린 먼로.
천사들도 젊은 금발을 좋아했던 것인지
1962년, 숱했던 염문만큼이나 많은 억측을 낳은 불의의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녀는 설흔 일곱이었다.
“마릴린 먼로 38-23-36, 여기 잠들다”로 묘비명을 삼으면 어떠냐며
풍만함을 자랑하던 그녀의 몸매도 뇌쇄적인 금발의 미모도 한줌 먼지가 된지 어언 반 백년.
평범해 보이는 그녀의 아파트식 묘소 바로 윗층의 묏자리가
2009년 8월 eBay 경매에서 460만 2100달러(한화 약 57억 )에 낙찰되었다 한다.
죽어서나마 이 세기의 금발 미녀 위에 누워 영원을 보내고자 한 이는 일본의 어느 노친네.
그러나 불행히도 지불에 문제가 생겨 그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현재 이 거액의 묏자리에 묻혀 있는 행운(?)의 주인공은 리처드 폰처.
원래 이 자리는 마릴린의 두 번째 남편인 뉴욕 양키스의 수퍼 스타
조 디마지오가 마릴린과 죽어서도 함께 하고자 마련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9달만에 그들의 결혼 생활은 파경에 이르고
살아서도 함께하지 못하게 된 디마지오는 폰처에게 두 자리를 모두 팔게 된다.
디마지오와 마릴린은 그녀가 죽기 얼마 전 재결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의혹 속에 갑자기 죽어버리자 디마지오는 남은 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20년 동안 매주 3번씩 마릴린의 묘소에 6송이의 붉은 장미를 배달시켰다.(와우!)
1999년 86세의 디마지오는 “이제 드디어 마릴린을 볼 수 있겠군.”하며 숨을 거두었다.
폰처가 이 자리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마릴린은 지금처럼 유명세를 탄 것은 아니었기에
그는 자기가 산 자리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경매가에 이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터.
1986년 81세의 리처드 폰처는 죽기 직전 부인 엘지에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마릴린을 바라보도록 엎드려 놓아 줘.
만약 그렇지 않으면 유령이 되어 남은 생애 내내 당신을 따라다닐 거야.” (폰처의 저주?)
23년 동안이나 마릴린의 바로 위에서 그녀의 매력적인 백골을 마주보며 엎드려 있던
남편의 영면을 방해하면서까지 폰처 부인이 마침내 이 자리를 경매에 내놓게 된 이유는
베벌리 힐스의 남은 집세를 갚아 버리고 자식들에게 빚 없이 깨끗이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예견이라도 한 듯, 폰처의 묘비명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준 이’.
마릴린은 간지 오래지만 그녀의 애끓는 호소력은 여전히 뭇 남성들을 매혹시키는 듯하고…
그러나 정작 아랫자리의 마릴린이 이러한 뒤법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인데
다만 그녀가 살아 생전에 토로한 거울 심리학(?)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나를 사람이 아니라 무슨 거울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봐요.
그들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란한 생각을 보는 것이죠.
그들은 나를 음란하다고 몰아붙이면서 자신들은 결백한 척하지만
그들은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알려하지 않죠.
그대신 나라는 사람을 마음대로 지어냅니다.
나는 그들과 시비를 가릴 생각은 없어요.
그들은 내가 아닌 그 누군가를 무척 좋아하는 듯하니까...
지금껏 살면서 내가 바란 것이라곤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대하고,
그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야 공평한 거래지요.
그리고 나는 여자예요. 한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요.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나는 정말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어요
고2 때였나…그녀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열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의 단체 관람이.
윤경희 샌님의 말씀과 함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새 삶을 향한 마차를 타고 떠나면서 살롱 가수 케이역의 마릴린이 뒤로 던져버리던 붉은 하이힐!
지금은 그녀가 사랑스럽고 그러고 그런 할리우드식 남녀상열지사도 잘 소화해내는 편이지만
당시는 그녀의 농염한 노출이나 특히 로버트 미첨의 스멀스멀 게슴츠레한 눈길이 잠 느끼했던 듯.
‘도시라꾸 헤이 도시라꾸 빠이빠이’나 ‘감자에 싹이 나서 싹싹싹’, 그리고 해바라기 등속에
온통 정신이 팔려 아마 리비도가 아직 제대로 하강을 못 했던 모양.
생에서 마주치는 어느 것마다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아님이 없으련만…
우리를 환상에 젖게 하는 스타 거울의 매력은 나르시시즘의 거울만치나 가히 중독적인 듯.
많고도 많지만 한때 나의 스타 거울은 인도 남우 아미르 칸. 박력 보이에다 물론 잘 생겼으니까.
성자는 탕수웨이肉인가하고 ‘色, 戒’에서 108금으로 찐하게 엎으러지는 양조위를 비롯해
도처에 수두룩할 게고, 요즘 윤희숙이의 거울은 절절한 재보미?
글고 봉옥이는 시방도 늙은 거울 들다 보러 멀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까지 댕기는지 몰것어. ㅎ
"Everyone's a star and deserves the right to twinkle."
보기와는 달리 독서광이라는 마릴린은 이런 멋진 말도 했네그려. 그런데…
할리우드나 볼리우드보다도 훨썩 더 진짜배기 알짜배기 인생 스타들이 고물고물 모여
아름아름 은은 총총한 데는 어디게?
등에서 총쏘는 사람을 젤로 비겁하다며 아버질 싫어했는데 자신이 그런상황이돼서 아버질 이해하게 됐다는 그런...돌아오지 않는 강말여 아닌가? 먼로의 진면목을 일깨워준 금해야! 잼있고또 고맙다
응 기억력도 좋다 문옥희. 요새 욕본다며? 밥 잘먹는 지아비 수발하느라.ㅋ 기백 있고 씩씩한 니가 존경시러워.
돌아오지않는 강 그때 이해 잘 못했다.
그때 어린 울덜 세계가 잠 아니었제.
남녀상열지사에 반 호기심(자연의 욕구에 의한), 반 거부감(주입된 도덕관념에 의해)의
묘한 복합감정이 일던 나이가 아니었던가 싶어.
로도덴드론인가? 어데고? 여기는 산철쭉류인 로도덴드론이 커다란 수목처럼 우거진 곳이 많아.
항상 우리 봄산의 먹을 수 있는 참꽃 진달래를 그립게 하제.
진달래피고 물장구치던 그때 화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