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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게 없어요” 소외되는 채식 주의자들 - 인터넷신문사 사이드뷰
삶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채식주의자는 늘고 있지만 학교, 군대 등 공공기관에 변하지 않는 식단으로 채식주의자는 고통받고 있다.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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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미지 투데이 (늘어나는 채식주의자를 배려하지 않는 공공 기관의 식단으로 학교, 군대 등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삶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채식주의자는 늘고 있지만 학교, 군대 등 공공기관에 변하지 않는 식단으로 채식주의자는 고통받고 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자신의 신념이나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든 육류 섭취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일정 기간 간헐적 채식을 하거나 생활 속에서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은 변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및 식당에 변하지 않는 식단으로 곤혹을 이루는 사례들이 있다. 대학생 C 씨(25)는 “학교를 다닐 때는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지만, 군대에서는 채식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고, 직장인 A 씨(36)는 “회사에서 점심 식사 제공해 줘서 구내식당을 가지만 채식 코너가 따로 있지 않아 다시 도시락 행이다”라고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2008년 기준 15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150만 명 내외로 10배 이상 불어났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삶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육식을 거부하거나 줄여 나가는 운동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는 서구 사회에서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배려가 자리 잡혀 회사나 학교, 구내식당에는 대부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식당과 마트에서도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반면 한국에서는 채식주의는 ‘불편’, ‘까탈스러움’으로 보이며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봐 사회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식당에서 채식주의자가 밥과 김치 등 한 가지 반찬만 먹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공공 식당의 경우 김치를 제외하고 최소한 한 가지 반찬은 채소류로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국방부에서는 ‘조리병 취사 교육, 인력 및 시설 확충 등으로 인한 예산 확보’가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고 학교와 구내 식당도 국방부의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로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씩 변화하는 공공 기관과 사회적 인식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진정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2020년 급식 방침에 반영되면서 국방부와 학교 등 공공급식의 선택권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울시 교육청(이하 시 교육청)에서는 지난 6월부터 청소년들의 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학교 급식에 채식 선택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건강 문제와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채식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학교 급식은 육식 위주라는 불평등과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말하며 “영양교사와 급식 전문가 중심의 연구단을 구성해 국내외 채식 사례를 수집하고 급식을 위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라 설명했다.
국방부에서는 2020년 급식 방침으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며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 150만 내외의 채식주의자들을 포용하기에 제도적으로 한 발짝 느린 모습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금 더 빠르게 제도가 안착되어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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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편식 아닌 엄격한 채식"…2030 젊은 비건 늘어나는 이유는? | 연합뉴스
[인턴액티브] "편식 아닌 엄격한 채식"…2030 젊은 비건 늘어나는 이유는?, 정윤경기자, 생활.건강뉴스 (송고시간 2020-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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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정오께 찾은 동작구 한 비건(Vegan·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 레스토랑.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이 전혀 제공되지 않지만 점심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학 동기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강모(23·여)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잦은 기상이변 등 동물 생태계를 파괴한 결과를 몸소 느끼면서 동물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육류 없이도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 가치 있는 소비를 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씨처럼 일상생활에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이삼십대가 늘어나고 있다. 비거니즘이란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일절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말한다.
비건은 단순히 채식을 하는 것을 넘어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나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 여성청결제를 구매하는 등 소비 습관을 바꾸기도 한다.
주로 성인병 예방이나 건강을 고려해 채식주의자가 된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세대 비건은 동물 보호, 페미니즘 등 자신의 신념을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된 경우가 많다.
달걀, 우유,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 음식
[촬영 정윤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여성들이 비거니즘 실천에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올해 초부터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 박정의(25)씨는 "암컷 젖소는 젖을 짜내고 임신, 출산을 반복하는 데 일평생을 보내 착취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젖소에 대한 착취를 멈추기 위해 우유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비건 음식 요리책인 '오늘 조금 더 비건'의 박지혜 작가는 반려견 '마요'와 교감하면서 비건을 실천하게 됐다.
박 작가는 "유기견 센터에 봉사활동을 간 적 있는데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다"며 "'하물며 다른 동물들의 삶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비건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약자인 여성, 노인, 아동을 대하는 방식이 생태계 우위에 있는 인간이 동물을 취급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여긴 여성들이 비건이 된 경우가 많다"며 "불합리한 혐오와 차별, 약자에 대한 억압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여성주의와 비거니즘이 비슷한 맥락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 종류
[서울시교육청 자료사진 캡처]
비건이 늘어나면서 SNS에서 '비건 맛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2년째 비건 요리 브이로그를 운영하는 유튜버 '아모르베지'는 유튜브에서 밀고기장조림, 어묵 맛 두부 크로켓, 채식 짬뽕 등 채식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한다.
아모르베지는 2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채식은 맛없다'나 '채식하면 뭘 먹고 사냐'는 편견을 깨고 싶어 식물성 재료에 향신료를 첨가해 비건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며 "병아리 콩물을 졸여 머랭을 치고 쫀득한 비건 마카롱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비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범대원(32) 사장은 "개업할 때만 해도 소수 채식 마니아층만 방문하는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20대 여성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1년 새 매출이 2배 이상 오를 정도로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비건식 순대없는 순대볶음.
[아모르베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비건은 개인적인 식습관 변화를 넘어 동물보호 운동 등에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 관계자들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및 다운 제품 반대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채식연합 이 대표는 "공장식 축산과 과도한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결국 인간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며 "동물 학대 등 착취로부터 얻어지는 생산물을 거부하고, 한 끼 정도는 채식 식단을 시도해보는 등 윤리적인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