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나 긍정적으로 보면 자기 마음을 선하게 해서 내면의 고요함을 얻는다. 무엇이나 부정적으로 보면 자기 마음을 악하게 해서 들뜨고 불안하게 산다. 특히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바른 것에 관심을 갖기보다 바르지 못한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런 사람은 모든 일에서 매우 공격적이다. 이러한 잠재적 성향은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업의 과보로 인해서 생긴 성격이다. 부정적인 사람은 밝은 면을 보기보다 어두운 면을 보기 때문에 스스로 괴로움을 만든다. 남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서 얻는 즐거움이 있지만 남을 공격해서 얻는 즐거움도 있다.
이때의 즐거움은 행복이 아니고 불행이다. 남을 공격하면 반드시 자신이 공격을 받는다. 공격이 공격을 낳아 더 공격적인 성향으로 사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강한 것이 모든 것을 이길 것 같아도 결국에는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오직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난다. 괴로움의 시작도 나의 몸과 마음이고 괴로움을 끊는 길도 나의 몸과 마음이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사는 인간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이처럼 나의 행복과 불행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내가 만든다.
나의 행복과 불행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감각대상과 접촉할 때 내가 선택한 느낌으로 일어난다. 그러므로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대상과 접촉할 때 좋다거나 싫다고 판단하지 말고 단지 하나의 현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분별이 나를 괴로움으로 이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불필요한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져 대상을 꿰뚫어보는 무상, 고, 무아의 통찰지혜가 난다. 오직 이 지혜로써만이 집착이 끊어져 나를 행복으로 이끈다. 감각기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지 않으면 나의 어리석음과 감각적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행복을 빼앗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