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가 좀 늦었지만, 혹시나 이런 쪽에 관심 있는 분이 있을까 봐....
8/23 토요일 오후 2시 무등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연 있습니다.
컬투의 베란다쇼와 아침마당에서 얼굴을 익힌 단국대학교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가 시민과 함깨 합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유아인: 아무래도 내가 학질에 걸린 모양이다.
박민영: 학질이요?
유아인: 그래. 그러니까 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다.
기생충학자가가 이 드라마를 봤다면 그 부분에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오류야! 학질(말라리아)은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 않아!"
그건 맞는 얘기지만, 드라마의 배경을 볼 필요가 있다. <성균과 스캔들>의 무대는 어디까지나 조선시대로, 그때만 해도 말라리아가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는 건 알려지지 않았고, 심지어 말라리아 병원체가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이 사실이 밝혀진 건 19세기 후반이 되어서다. 프랑스 의사였던 라베랑(Charkes LA Laveran)은 말라리아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로 날아갔다. 라베랑이 간 알제리 병원에선 수많은 말라리아 환자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우선 라베랑은 말라리아로 죽은 사람들을 부검하여 봤다. 다른 사망자와 달리 말라리아 사망자들은 간과 비장에서 검은 반점이 많이 발견됐는데, 라베랑은 아무리 봐도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238쪽, 서민의 기생충열전)
광주까지 납신다는데 버선발로 뛰어나가 마중하려고 12시에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서민 교수의 저서입니다.
첫댓글 헉~! 지나가붓다.ㅠ_ㅠ
무등도서관 세미나실이 꽉 차도록 모여 유익하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지요.
질문도 많고 줄줄이 사인받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어요.
시간이 없어 명옥헌 배롱나무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삼합을 먹을 줄 아는 분이라 전통식당 수랏상은 흡족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