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의미한 하루
하루종일 비가 오는날이였는데 우울한 기분은 아니였다.
아니 기분이 좋았다. 이유없이...
난 무척이나 게을러서 아무런 약속이 없는 날이면(이런날이 거의대부분)
집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모든게 귀찮아서,..;
이런 내가 한심하고 정신차리자 해서 워드자격증이라도 딸까 해서
접수를 했는데 시험이 일주일도 안남았다.
공부는 접수하고 이튿날까지 하다가 안했다.
뭐든지 시작하면 작심삼일;;
난 이렇다.
마음먹으면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나 스스로 뭘 하는걸 잘 못한다.
누가 이끌어주면 좋겠는데
성인은 모든걸 알아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근데 난 나이만 성인이지 정신연령은 어린애같다는 생각이 든다.
워드접수비가 아깝다.
이번에도 떨어진다.
어린애들도 다 붙는 워드자격증
이렇게 공부하는걸 싫어하는데 공무원이나 특수교사라는 허황된 꿈은 왜 꾸는지...
워드자격증도 공무원시험이나 임용고시에 가산점땜에 갑자기 미친듯이 알아봤는데
거기에 그쳤다.
남들이 쉽다는 워드자격증공부도 어려운데... 내가 어떻게 공무원이나 특수교사가 될수 있을지...
난 소심하고 우유부단해서 시작도 두려워해서 비교적 덜 위험한{(?) 워드자격증 준비를 했지만
실패했다.
아직 시험기간은 몇일 남았지만 난 공부하기가 귀찮으니까 떨어질것이 분명하다.
다음기회에 꼭 따야지...
내방엔 쓰레기가 가득하다.
방치우는것도 귀찮다.
밥먹는것도 귀찮아서 천원짜리 김밥하나로 때웠다.
활동적이면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생기있게 사는데
난 움직이는게 넘 귀찮다.
꾸미는것도 귀찮고 화장실 가는것도 귀찮다.
왜이렇게 귀찮은지...
그런데 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금방 나간다.
그렇게 혼자있을땐 귀찮아하고 그러던 내가
친구의 만나자는 문자한통에 씻고 화장하고 바쁘게 나간다.
그렇다고 내가 친구를 좋아하는것도 아닌데...
정이 많은 성격도 아니고....
혼자있는걸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런거 같다.
친구만나서 기분좋은것도 없다.
친구만나면 가끔 싸우기도 한다.
의견차이가 나니까..
그런데도 혼자있으면 외로우니까 친구를 만난다.
난 친구가 있어도 일대일로만 만난다.
여럿이 만나면 대화도 잘 안되고 어색하다.
그런데 한명씩 만나면 말할 상대가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말하려고 한다. 말끊기면 어색하니까..
그럼 상대방도 말하고 주고 받기가 많이 된다.
그래서 친구는 꼭 일대일로만 만난다.
예전처럼 단기알바도 잘 없고 모아둔 돈은 바닥나고
싫든 좋든 선택권없이 일을 해야 하는데....
겁이난다. 사회에서 상처받을까봐....
왕따당할까봐 일할 엄두가 안난다.
말빨세지는 학원에 다녀야 할까..
누가 나한테 뭐라해도 같이 받아칠수 있는
그런 화술이 필요하다.
자신감이 중요한데...
사람들한테 주눅들으니까 말빨이 약해질수밖에...
편한사람한텐 안그러면서;;
뭐가 원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은 특수학교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특수학교에 가서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과연 내가 할수 있는지... 직접 보는것이다.
그리고 나서 직접 체험을 해봐야겠다.
장애인 봉사활동 하면서 경험을 하고나서
특수교사를 할지 결졍해야겠다.
그리고서 특수교사를 할수 있을거 같으면
목표가 생겼으니까 올해는 뼈빠지게 돈을 벌어서
내년에 1년 죽어라 수능공부에 매진하여 특수교육과에
진학할 것이다.
만약 집에서 등록금을 안대주신다면 학자금 대출을 받을 생각이다.
그리고 장애인 봉사를 해고나서 적성에 안맞을 꺼 같다면
특수교사는 포기하고 9급공무원시험공부를 하겠다.
난 국가직공무원에 응시할 것이기 땜에 만28세(29세)까지 4년안에
못붙으면 그땐 나이는 차고 돈도 없고 경력도 없고 학력도 낮고
모르겠다. 머리아프다. 사는게 참 힘든거 같다.
내가 어떤길로 가는게 옳은지 선택권은 나에게 있지만
선택하는건 어렵다.
공무원되도 적응못하고 나올까봐 또 걱정되고...
내 고민은 내 성격과 진로문제이다.
내 성격이 내성적이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직장에 잘 다녔을텐데...
사주를 보면 특수교사가 더 맞다는데 난 아이들을 좋아하진 않는다.
봉사심도 남다른 것도 아니고...
단지 장애아들을 가르치는게 일반인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로
생각해낸 직업인데... 그만 두게 될까봐 걱정된다.
돈은 벌어야 하고.... 생산직처럼 아무일이나 하면 사람들이 무시하고...
무시받기는 싫고... 그냥 이런거 저런거 생각 말고 로또나 됐으면......!!
그렇게 되면 난 교양이나 쌓고 일터에 안나가도 맘편히 살텐데~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면 남들한테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싶다.
최소한 무시하지 않는 직업을 갖고 싶다.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건 아닌지... 날 낮추긴 싫고... 노력을 해야지...
노력하려고 해도 목표가 있어야 노력을 하지....
공무원이냐 특수교사냐 아님 다른것이냐......
이것땜에 잠이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