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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m Dead_
tv에 가까이에 앉은 후임병 급은 억지로 하품을 참으며 충혈 된 눈으로 tv를 뚫어져라 쳐다봤고, 짬 좀 된다 싶은 녀석들은 고개를 꾸벅대며 졸았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더운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시커먼 사내놈들을 좁은 곳에 몰아놓으니 온몸에서 땀이 차는 기분이다. 나는 미리 전투복 상의를 탈의해서 대강 의자 받침대에 걸어두고 내 앞자리에 앉은 민우 녀석에게 말했다. "야, M.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 거의 반쯤 졸고 앉아있던 민우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쳐들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에휴. 이제 상병 좀 달았다고 풀린 티 좀 내려나 보다. 건방진 새끼. 난 민우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에휴. 십새끼야. 영원히 못 듣게 해줄까?" 민우 녀석은 알게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그래. 내무반에서는 주전자 뜨는 막내일진 몰라도 그래도 포대 내에서는 위치 좀 되는 녀석이었지? 기구하게 군번이 꼬인 탓에 상병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전자를 뜨고 다니는 녀석을 보면 참 답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간 아들군번 녀석이랑 같이 걸레 빨러 다닐 기세다. "어이구…… M상병님? 작업이 마이 피곤하셨습니까, 시발년아? 우리의 주적이 누구십니까 십새끼야?" 민우는 예의 그 벙 찐 웃음을 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에이, 당연히 간부지 말입니다." 난 그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민우의 뒤통수를 다시금 후려치며 말했다. "븅신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우리의 주적은 말이야……." "그래, 우리의 주적이 누군데?" 갑자기 내 뒤에서 그 천박스러운 어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박스럽기도 하고, 가벼운 어투의 그 목소리……. 내가 뒤를 돌아보자, 뒤에는 포대장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이런 양아치 간부새끼……. "……" "왜 또 입 쳐 다물고 그래? 그냥 나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봐." 나는 다소 머뭇거리다가 헛기침을 두어번하고 입을 열었다. "외국인입니다." "엥?" "개미들의 영원한 적은 외국인입니다." 양아치 포대장은 피식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그에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포대장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버릇대로 포대장은 내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에라이, 꼴통 새끼!"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포대장의 손바닥을 막으며, 재차 말을 이었다. "아, 그, 그럼 기관놈입니다!" 포대장이 내게 이리도 지랄맞게 변해버린 것은 이전에 내가 당직근무를 서면서 포대장에게 종목을 잘못 추천 한 덕에 이리 된 것이다. 포대장은 그 덕에 제법 큰 액수의 손해를 봤고, 그 뒤로부터 난 그 양아치 포대장 앞에서는 죽은 듯이 지내야만 했다. 사실 난 추천만 하는 입장이었기에 달리 답이 없었다. 대놓고 종목하나 찍어내지 않으면, 날 죽이겠네 마네 싶은걸 어쩌겠나……. 좀 성격은 다르지만, 가끔씩 삽질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고충이 이해가 처음으로 가는 순간이었다. 어차피 난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일 뿐이건만. 뭐, 포대장은 아직도 그때의 그 일을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차피 언젠가 한번 껀수 잡아서 조지려고 했던 포대장은 이참에 옳다구나 싶어서, 예초기 제초작업으로 고정으로 직책을 옮겨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더불어서 포대장이 데리고 온 도사견, '길성이'까지 내가 담당해서 사육하라고 직책까지 또 이중으로 내려버리니……. 물론, 길성이에 대한 건은 내무실 후임들에게 떠넘겼다. 내무실 왕고가 되서 멋 안 나게 똥개 밥이나 챙겨주게 생겼나? 뭐, 결국은 길성이의 사육에 대한 건은, 내가 정이고, 민우와 창헌이 부가 되었다는 사실……. 뭐, 가끔 포대장이 보는 앞에서는 액션이라도 취해주는 척이라도 길성이가 싼 똥도 치워주고 밥도 주고 하긴 했다만, 길성이는 좀체 사람을 따르지 않았다. 길성이는 도사견답게 굉장히 크고 사나운 것이 목줄만 풀어주면 언제 한 놈 물어다가 요단강 보낼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참 신기한 것이 다른 녀석도 아니고 단지 창헌이 녀석은 참 잘 따르곤 했다. 이전에 시골 산골짝에서 태어나서 자란 덕인지 개를 잘 다루는 모양새가 참 익숙했다. 아마, 나중에 복날이 되서 된장 바를 때 1등 공신으로 나설 것이 창헌이 녀석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일이 이리 된 것일까? "아악! 이런 개새끼!" - 타앙! 창헌은 비틀거리다 결국에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끝내 k2마저도 땅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시작은 우리들이 막사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였다. 제일 먼저 앞서 나서던 창헌은 갑자기 무언가의 돌격으로 발걸음을 멈춰서야 했다. 막사 앞에 매어둔 길성이가 창헌에게 달려든 것이었다. 길성이는 창헌이에게 달렸고, 그 종착지는……. "이, 이런 씨발!" 창헌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환부를 짚었다. 피가 흥건히 젖어오는 것이…… 문제는 그 상처의 부위가 어디냐 였다. 길성이는 창헌의 사타구니 쪽으로 아가리를 들이 밀었다. 그 도사견 특유의 억센 턱은 대번에 살점을 물어뜯었고, 다량의 출혈이 동시에 연달아 이어졌다. 이에 창헌은 반사적으로 k2의 방아쇠를 당겼고, 탄환은 길성이의 머리통을 꿰뚫었다. "씨, 씨발!" 창헌의 바지는 사타구니 부근을 필두로 바지가 피로 적셔 들어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노릇이다. "이런, 미친 개새끼가!" 태촌이 나서서 창헌의 상태를 살폈다. 젠장……. 태촌의 표정을 보아하니 상태가 상당한 모양이다. 창헌은 미처 말을 이을 상태가 아닌 모양이다. 태촌은 고개를 저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한방에 끊긴 모양입니다." 태촌의 말에 어쩐지 내 거기가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민이나 조춘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양손으로 중요부분을 가리며 말했다. "거, 길성이 십새끼, 그동안 삼시세끼 꼬박 챙겨준 게 누군데 은혜도 몰라보고 그런다냐……." 창현은 말을 이을 정신이 안 되어 보였고, 다른 녀석들은 내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창현을 잘 따르던 길성이 녀석이었기에 지금의 이런 상황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마치, 말 그대로 광견이다. 광견병에 걸린 미친개마냥……. 머리통에 구멍이 난 채로 바닥에 피를 쏟아내며 쓰러진 길성이를 살폈다. 그때 난 길성이의 눈알이 붉게 충혈 되어 피고름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