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구속으로 인해 그렇게 큰 논쟁들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군요.
그만큼 많은 관심과 애정이 주어진다는 뜻이겠죠.
솔직히 구속에 대해서는 특파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릴 정도죠.
어떤 특파원은 계속 구속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도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그러나 작년에도 사실 힘주어 던지면 95-96을 찍었듯이, 올해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니 구속은 평균적으로 93-95마일대를 보이고, 96-97도 가끔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전 아무래도 그런 그대를 거는 쪽입니다.
이제 시범 경기를 두번 치렀죠.
총 7이닝.
현재의 팔 상태로 보면 최선을 다해 던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유있는 베테랑의 시범 경기이니 시종 일관 전력을 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 수준에서 일부러 구속을 떨궈 던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지 않을까요?
그러나 논쟁을 종식시킬 포인트가 있다면, 박찬호의 팔이나 어깨의 근육 상태가 현재 약 80% 정도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한번 등판에 투구수도 이제 겨우 50개를 넘긴 정도입니다.
만약 지금 100개 이상을 던진다면 중반을 넘어서면 90마일도 못넘길껄요.
지금 박찬호는 팔과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많은 투수들이 스프링 캠프에서 'Dead Arm'의 과정을 겪기도 합니다.
몇달 동안 쉬던 팔을 다시 작동하다보니 통증도 오고, 무력증 비슷한 경우도 생기는거죠.
박찬호도 작년에 팔이 쑤셔서 1시간씩 운전하고 가서 전문가에게 마사지도 받고 했던 기억 나십니까?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아직은 정상의 스피드가 나올 상태가 아니라고 봅니다.
빠르면 정규 시즌 들어 몇게임 던지고나야 팔과 몸과 정신이 모두 정상 궤도를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박찬호를 비롯한 투수들이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코스타 코치는 박찬호가 이미 'mid-season form'이라고 자랑도 합니다.
정규 시즌 중반의 무르익은 구위가 벌써 나온다는 듯이지만, 그건 분명히 허풍입니다.
이제 올시즌 준비를 위한 시작에 불과합니다.
물론 조건없이 전력 투구를 하던 신인 시절처럼 95마일을 계속 넘나들고, 힘을 주면 97,98마일도 나오는 일은 앞으로 보기 드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필요할 때면 분명히 그런 빠른 공을 던질겁니다.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그런 빠른 공만 던져대는 것은 투수로서는 미숙한 경지지요.
그보다는 타자들을 압도하는 정신력으로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 빠른 공만 던지는 것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의 투수인 것 만은 분명합니다.
그런 멘탈 게임을 마스터하고, 그리고 95마일대의 강속구까지 꽂아댄다면, 그건 바로 특급 투수로 가는 조화가 되겠지요.
다음 등판에서는 150Km를 넘길지도 모르지요.
참, 기사에 나오는 구속은 현지 운동장에 나온 스카우트들의 레이다건에 의존한 것입니다.
레인저스 시범 경기에서는 구속을 발표하지는 않으니까 공식적인 것은 아니죠.
그리고 건마다 약간씩 스피드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시죠?
혹시 레인저스 스카우트가 느린 스피드 건을 가지고 있는건가? 후후.
아직 시범 경기만 4게임이나 남았으니 기다려봐도 괜찮을 것 같군요.
민기자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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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구속-걱정 반, 기대 반
심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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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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