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천동~아시아드 4.37㎞ 구간 - 1686억 투입, 2018년 말 개통 - 1·2터널 극심한 정체 해소 전망
서부산권 숙원임에도 20년 넘게 표류해온 부산 북구~연제구 만덕3터널 건설 사업이 드디어 설계를 확정하고 올해 첫 삽을 뜬다. 이에 따라 동·서부산 연결로인 만덕1·2터널의 극심한 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새누리당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19일 만덕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북구 덕천동~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 간 도로(만덕3터널 포함)' 실시설계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도로는 총 길이 4.37㎞(만덕3터널 2.08㎞, 접속 도로 0.61㎞, 기존 도로 정비 1.68㎞)다. 전체 도로 구간은 왕복 4차로, 상·하행으로 분리된 만덕3터널은 각각 편도 2차로로 설계됐다. 제한속도는 시속 60㎞이며, 도로의 경사도는 이 속도에 맞춰 조정된다.
애초 계획은 만덕3터널 시점부(북구) 도로가 만덕2동 전원마을 인근에서 기존 만덕1·2터널 방향으로 꺾이는 형태였지만, 이번 실시설계에서 전원마을 쪽으로 우회하지 않고 만덕3주공아파트 앞과 만덕3터널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부산노인전문제1병원 앞에는 U턴 차로를 설치하고, 만덕교 하부에는 회전교차로를 둬 인근 아파트 주민이 만덕3터널 진입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만덕3터널 시점부 주위에는 만덕3주공아파트 외에도 올해 말 316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는 이 같은 설계를 토대로 1686억 원(국비 730억 원, 시비 956억 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또는 12월 만덕3터널 공사에 착공하고, 2018년 말 터널과 접속 도로 전 구간을 개통할 방침이다. 시는 이에 앞서 오는 8월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벌이고, 10월에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만덕3터널은 1995년 8월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1996년 3월 민간투자자 선정으로 본격적인 건설 논의가 진행됐지만, 1998년 4월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2012년 1월 제2차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지정돼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민자와 재정사업을 오가며 수차례 사업계획이 바뀌면서 난항을 거듭했다.
부산시 김인환 도로계획과장은 "주민설명회까지 무사히 마친 만큼 앞으로의 일정에 속도를 내겠다"며 "만덕3터널이 만덕1·2터널과 만덕대로의 우회도로 역할을 해 만성적인 서부산권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