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8. 15. 목요일.
오전에는 흐리나마 햇볕이 났고, 오후에는 잔뜩 흐리다.
어떤 시를 보았다.
'아픔 슬픔 눈물, 갈등 고뇌 고통, 절망 포기 허무, 후회 자책 한숨, 침묵 수렁 지옥'
부정적인 낱말만 들어 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내 글감으로 삼는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으로 써야겠지요.
위 글을 읽었는데도 하나도 기억되지 않는군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장편소설처럼 그 많은 사건들이 독자의 머릿속에 남아서 오래 기억되는 그런 내용들이었으면 합니다.
짧은 시라도 오래 기억되도록 6하원칙이 있는 그런 문학-글이었으면 합니다.
2.
지친다.
등허리뼈가 더욱 아프다. 활처럼 굽어지며, 비실거리며, 쓰릿거려서 균형잡기가 무척 어렵다.
자칫하면 통나무처럼 넘어져서 크게 다칠 수 있겠다.
3.
올봄, 올여름철 나는 몸이 더욱 부실해져서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다.
다음주 8월 23일 금요일에는 고향집으로 내려가서, 일요일에 있을 집안 산소 벌초행사에 참가해야 한다.
종가종손인 내가.... 이렇게 등한시해서야.... 고향의 사촌동생과 오촌 큰당숙이 행사를 주관하기에 나는 무척이나 고마워 한다.
산소 위치는 마을 앞산과 뒷산 등 세 곳....
벌초꾼 몇 명을 사서 풀 깎고.... 벌초 행사에 참가하는 친척과 나는 갈퀴로 깎은 풀을 걷어냈다.
아쉽게도 나는 올해에는 등허리뼈가 아파서 갈퀴질은 하지 못할 터.
내 시골집으로 들어오는 마을안길의 풀도 무거운 예초기를 등에 짊어져서 깎아야 하는데....
아내는 '올해에는 일꾼을 사서 풀 깎으세요'라고 몇 차례 말했다.
지금쯤 내 텃밭 사이로 낸 마을안길 양쪽에는 풀들이 무척이나 웃자랐을 게다.
마을사람들이 다니기는 해도 풀은 깎지 않는다. 땅을 제공한 땅주인이나 마을안길을 청소해야 할 터.
4.
오늘은 제79차 광복절.
1945년 8월 15일. 일본제국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아쉽게도 요즘 광복절 의미가 크게 변질되었다.
'광복절'보다는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었는데 이를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있어서
국론이 양분된 느낌이다. 심각하게 여론이 분분하다.
광복절인가, 건국절인가에 대해서 나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한다.
이해하기 힘든다.
오늘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가운데 앞동을 살펴보았다.
30층 양편의 집집마다 태극기가 몇개나 걸렸는가를 헤아려 보았다.
한 동 60가구 쯤에 태극기가 걸린 집은 1 ~ 4개가 고작이다.
제79차 광복절인데도 태극기를 내걸지 않았다니....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그 원인은 분명히 있을 게다.
5.
내가 무척이나 약해졌다. 올 여름철에는 유난히도 더위를 탄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찬물로 샤워하고, 물수건으로 온몸을 적시며 닦는다.
그때뿐이다. 잠시 뒤에는 또 무덥고....
6.
내일 오전 11시에 고교 친구 몇몇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와서 산책한다고 한다.
나도 동참해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이다.
등허리뼈가 아파서 느릿느릿 걷는 나를 배려해서, 내가 사는 지역으로 산책모임을 주선한 대전 C고교 동창생들에게 고마워 한다.
이제는 할머니가 된 여자 동창생들도 나올런지도 모르겠다.
일찍 자자.
벌써 밤 11시 30분을 넘었네....
이하 생략....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