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장 : (목우신승)
- 소림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장로원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긴장되어 있었다.
특히 동심맹을 중심으로 한 장로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그들은 이번 맹주 선출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의루에 모인 장로들은 모두 이십오 명이었다.
동심맹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전 무림맹의 모든 장로들이
모인 것이다. 내성중의 내성이라고 불리는 맹주부의 혈전
에서 장로원의 장로들 몇 명이 죽기는 했지만, 그들은 거
의 다 살아남았다.
그들은 그 아비규환의 혈전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만큼은
철저하게 관리를 했던 것이다.
지금 죽기에는 그 동안 누려온 부귀영화가 너무 아까웠고,
남기고 가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었다.
팔 하나가 없는 목원대사가 눈빛을 빛내면서 말했다
"이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이번 기회에 우리 동심맹 측에서 맹주가 나와야 합
니다. "
약간 초췌한 모습의 현진자가 목원대사의 말에 찬성을 하
였다.
그는 용호대전에서 아운의 암기를 맞고 왼발을 거의 못
쓰는 상황이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이 상태로 권왕이 혹여 맹주라도 된다
면 우리는 모두 끝입니다. 몽고 전사들과의 전쟁에서 이긴
다 해도 우린 이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이후 우리는..."
현진자는 그 다음 말을 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
었다.
다음 말을 이어가려면 자신들의 치부에 대한 이야기가 연
상되어 말하기가 싫었던 것이다.
남궁학이 일어서며 말했다
"더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린 무림맹의 부맹주님이
셨던 목운대사님을 밀어서 그 분이 맹주 직에 오를 수 있
도록 해야 합니다. 그게 전통 정도 방파들이 살아남는 길
이고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현재 그 분 보다 맹주
직에 더 적당한 분은 없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
목운은 신주오기의 한 명인 목우대사의 사형이고 소림은
물론이고 현 무림에서도 가장 배분이 높은 신분이었다. 그
리고 무림맹의 두 부맹주 중 한 명이었기에 자격으로만
따진 다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었다.
목운대사의 신분이나 위치만 놓고 보면 그는 동심맹이 의
지하고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패였다.
그것을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상황
이었다
팽광이 이를 갈면서 말했다.
"나는 권왕 그 새끼만 죽일 수 있다면 뭐든지 다 찬성이
오,"
권왕에게 원한을 가진 자가 어디 그 뿐이겠는가?
다리가 수라마정에 뚫린 현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실권을 잡은 다음, 권왕 그 놈을 이리저리 우리
가 원하는 대로 써 먹다가 몽고의 전사들에게 맞아 죽게
만들어야 내 속이 시원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단합을 해야 합니다. 혹시 권왕이 맹주가 된다면 우리에겐
악몽이 될 것입니다 "
모두들 박수가 터 져 나왔다.
그렇게 그들의 결정은 쉽게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단지 한 쪽에서 소씨 세가의 맹룡철각 소현만이 그저 묵
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얼굴은
무척 굳어 있었다.
그날 밤.
장로원의 한 전각 원탁에 소림의 선승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목운대사와 목원대사를 비롯한 그들의 추종 세력
인 소림의 선승들이었다.
그들 두 사람 외에 십팔나한 선승들 중 목경, 목축, 목생,
목광, 목목, 목준, 목로 등이 함께 있었다 원래 목한, 목
환, 목순 등도 모두 목운대사를 따르고 있는 동심맹의 선
승들이었지만. 용호대전에서 아운에게 중상을 입고 치료중
이라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다. 결국 소림의 동심맹 인원
은 일단 십팔나한 선승들 중에서만도 무려 열 명에 해당하
는 숫자였다.
목원 대사가 목운을 보고 말했다.
"이제 대사형이 맹주위에 오르면 소림은 크게 부흥할 것
입 니 다. "
목운의 얼굴이 상기된 채 말했다.
"아직은 내가 맹주가 된 것도 아닌데, 너무 큰 기대를 하
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말에 이 번에는 목경대사가 말했다.
"대사형께서는 너무 겸손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목원사
형을 비롯한 동심맹의 힘은 현 선은들의 칠 할에 달합니다.
그 모든 힘이 목운 사형을 밀고 있는데. 안 될 것이 무어
있겠습니까? 이번 맹주 선출은 완전히 대사형을 위한 행사
가 될 것입니다 "
"그런가? 허허 뭐 그렇다면야 우리 소림을 위해서도 다행
이 아닌가? 나 역시 맹주가 된다면 소림과 무림을 위해서
한 목숨 내 놓고 최선을 다할 생각일세. "
목원 이 함박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대사형, 맹주님이 되시고 난 후, 이 사제들을 괄시하시면 안됩니다. "
"그럴 리가 있나? 지금까지 내가 언제 사제들을 무시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내가 맹주가 된다면 모두 사제들 덕
일 텐데, 내가 어찌 나 몰라라 하겠는가? 걱정 말게."
"저도 언제나 대사형을 믿고 따를 뿐입니다 그 보다도
성격이 까칠한 목진이 우리 동심맹 소속의 사제들을 아주
못 마땅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여 목진이 우리의 비
밀을 알기라도 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
"흠 그렇지 않아도 내 생각한 바가 있네, 내가 맹주가 된
추에 목진과 목진을 잘 따르는 목단 목학 사제를 어떻게
든 처리할 생각일세. 어차피 그들은 우리가 회유한다고 들
을 사람들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처럼 유연한 성격도 아니
니 극단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일세."
그 말을 들은 십팔나한선승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었다.
목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껄끄럽고 전혀 친하지 않은 사이지만, 그래도 사형사제지간이었다.
목운의 말대로 그들을 전부 죽인다면 시원하고 거치적거
리는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약간의 양심
적인 부분이 걸렸던 것이다. 그러나 목원은 조금도 지체하
지 않고 목운의 말에 찬성을 하였다.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목진에게 우리의 행보
가 들킬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야지 그리고 내가 맹주가 된다면 반드시 제일 첫
목표는 권왕일세.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이고 말 것이네."
목운은 노골적으로 권왕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선승들이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아운에 대해서 독설을 서슴없이 퍼부었다.
이때 목원이 목운을 보고 말했다.
"권왕을 죽이더라도 몽고의 전사들과 결전이 끝난 후라야
합니다. 그의 무력은 쓸모가 많은 편입니다. "
"나도 그 점은 생각하고 있네 걱정 말게 내게도 방법이
있으니 , 일단 이왕 나를 맹주로 밀 생각이면 맹주에게 상
당 부분 권한도 줄 수 있도록 힘써보게 그래야 내가 권왕
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을 것 아닌가?"
"걱정 마십시오. 그 부분은 제가 앞장을 서겠습니다. 그
런데 사형, 북궁세가는 어쩌실 것입니까?"
그 말에 목운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북궁세가 역시 결전중에 사지로 몰아넣고, 북궁연은 잡
아다가 극락원에 넣을 생각일세 흐흐."
그 말에 선승들의 표정이 상기되고 있었다.
목원이 마른침을 삼키며 말했다
"흐흐 그렇다면 그년의 살결을 우리 사형제들이 골고루
맛 볼 수 있겠군요 "
목운은 그제 서야 목원이 북궁세가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
을 가진 진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큰 인심을 쓴다는 듯이 말했다.
"암 내 선물이라고들 생각하시게 "
"고맙습니다. 사형 . "
누가 이들의 말을 들었으면 기절했으리라
이들의 말 중엔 선승다운 말투나 마음 씀씀이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들의 현실이 동심맹을 중심으로 한
정파 명숙들의 현주소였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처리할 수 없을 정
도로 깊게 썩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실제
인간이 한 번 뒤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어느 누구도 파락호
이상으로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목원은 목운대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자신의 침소로 돌아왔다.
그는 북궁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
게 흥겨운 웃음을 지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품에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랫도리가 힘을 받아서 바지를 들고 일어서 있었다.
목원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묘한 감정을 억지로 누
르면서 손으로 바지춤을 잡고 있을 때였다.
그가 자고 있는 방의 문이 열리면서 두 개의 그림자가 안
으로 들어왔다. 목원이 인기척을 느끼고 손을 바지춤에서
빼면서 벌떡 일어났다
"누구냐?"
"서문정입니다 "
목원이 놀라서 두 명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두 명 중 한 명은 여자였고. 그녀는 분명히 서문정이었다
목원은 조금 전 자신의 행동을 그녀가 보았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고아한 모습의 그녀를 보자, 아
랫도리부터 흔들고 올라오는 음심을 참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만약 함께 온 복면인만 아니었으면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서 무슨 일이든지 저질렀을 것이다.
목원은 자신의 더워진 몸을 느끼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군사가 이 늦은 시간에 이곳엔 어인 일이요?"
"목원대사님을 뵙고자 하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
"이 늦은 시간에 말이요?"
"은밀하게 만나봐야 할 분이기 때문입니다 "
"그 사람이 누구요? 군사."
서문정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복면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분이에요. "
목원대사가 복면인을 바라볼 때, 복면인은 앞으로 한 걸
음 걸어 나왔다
목원의 시선이 복면인을 향했다.
복면인은 천천히 복면을 벗었다
목원의 눈이 점점커지더니 학질 걸린 사람처럼 덜덜 떨기
시작했다 복면을 벗은 사람은 대정회의 회주인 노승이었다.
그는 목원대사가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얼굴.
목원 대사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사형 이 어 떻게?"
"나를 아직 도 기 억 은 하는가?"
"사‥‥사형 "
"나를 사형이라 부르고 있는 겐가?"
"제‥‥제가 어찌 목우 사형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목우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래 그렇다면 네 놈이 목운 사형과 함께 나를 죽이려
했던 것도 기억을 하고 있겠구나. "
목원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말했다.
"사형 그것은 목운사형이 시켜서 저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그래서 나를 죽이려 했단 말이냐? 사제는 끝까지 비겁하
군. 그래 목운사형이 명령을 내렸다 치고, 사제는 목운사
형이 명령을 내리면 사문의 대들보까지도 태워 버리겠구나.
"사 사형. . 용서해 해 주십시오.저 저는"
"용서 받고 싶은가? 아니 살고 싶은가? 사제."
목원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목우 .
전대 사대금강 중 수좌이자, 소림 제일고수였었고, 신주
오기의 일인인 그의 무공에 대해서는 목원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죽은 줄 알았던 그가 어떻
게 이 자리에 나타날 수 있었단 말인가? 목운과 자신 그리
고 십팔나한선승 중 다섯 명이 몰래 암습하여 치명적인 살
수를 당하고 사라졌던 그가 지금 살아 돌아온 것이다.
일명 성승이라고도 불리는 목우지만, 그가 얼마나 손속이
매운지 잘 아는 목원 대사였다
그 목우사형이 불가의 제자답지 않은 말투로 자신에게 물었다
그것은 지금 목우 성승의 가슴에 살심이 가득하다는 말과
같았다. 지은 죄까지 있고 보니 몸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예, 예 사형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목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당당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군사인 서문정 앞에
서 민망스러워 더 이상 추궁하기도 두려울 정도였다
'소림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사문의 처지를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더 해졌다.
목우는 목원이 불쌍하고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는가?"
"뭐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사형이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
자존심은 이미 가져다 버린 지 몇 십 년은 되었을 것 같
은 대답이었다. 화가 난다.
그 동안 꺼져서 잔재로 남아 있던 살심이 다시 치솟는 것
을 느낀 목우는 나직하게 염불을 외었다.
"아미타불, "
목우는 치밀어 오르는 살심을 그 한 마디로 걱우 참아 낸
후 다시 물었다.
"우선 한 가지만 더 묻자, 목월은 어찌되었느냐?"
"으으"
목원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목우가 실종되자 목월은 사형인 목우를 찾아 나섰고, 시
간이 갈수록 비밀에 접근해 오고 있었다. 결국 목운 대사
형은 목월을 암습하여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
사십년 전, 소림은 다섯 명의 기재들로 인해 무림 구파일
방 오대세가 중에서도 가장 큰 성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림방장이었던 목문과 사대금강이 바로 그들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목운의 사제이자. 사대금강의 수좌인
목우의 무공은 신주오기 중에서도 가장 무공이미 강하다고
알려진 일대 고승이었다.
강호에서는 목우야말로 천하제일고수일지도 모른다는 말
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그의 무공은 뛰어났었지만, 그
의 명성이 올라갈수록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목운
이었다.
목운은 장문인으로서 자신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목우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질투심에 불을 지른 것은 바로 맹주
인 조진양이었다.
결국 목운은 조진양의 자극에 힘입어 극락원을 미끼로 욕
심 많은 목원과 일부 선승들을 끌어들이면서 목우를 암습
하게 되었던 것이다.
목우가 중상을 입고 사라진 후 목월은 사라진 사형을 찾
다가 역시 목운에게 죽었다
목원이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안색이 창백해지자, 목
우는 상황을 눈치 채고 두 눈을 감았다.
그의 눈에서 두 줄기의 물기가 흘러내린다.
"아미 타불, 극락왕생하시게 . "
목우의 중얼거리는 말을 들은 목원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잘못을 뉘우쳐서 고개를 숙인 것은
아니었다.
"목운사형이 . "
"그만두게, 이 정도면 되었네, 나는 잠시 물러나 있을 테
니 서문군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내 자네를 믿을 수 없으
니 몇 가지 제약을 해 놓겠네."
목우의 손이 한 호흡에 다섯 번이나 목원의 몸을 스쳤다.
목우는 더 이상 목원을 보고 싶지 않은 듯 그의 몸에 혈
을 점해 놓고 밖으로 나갔다.
목우가 밖으로 나가자, 서문정이 목원대사를 보고 말했다
"전 지난날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아요."
목원은 가볍게 한 숨을 쉬었다
목우사형이 자신에게 걸어 놓은 금제는 아무나 풀 수 있
는 것이 아니란 것을 그는 알 고 있었기에 모든 것을 포기
한 다음이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봅니다..^^
즐감합니다
즐감~!
잘보고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ㅈㄷㄱ~~~~~~~~~```````````````````````
소림
즐독
ㅎㅎㅎ
줄독
즐독 감사합니다^^^
즐감
잘 읽고 갑니다.
ㅈㄷㄳ
즐독...감사...꾸벅...방끗...^^.
감사드립니다.
즐독...감사
잘읽었음니다
감사...
즐독 ㄳ
염불은 뒷전 잿밥에 눈먼 소림사 승려들 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