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노란 은행잎 가로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회사 사무실 창가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니
영규 오빠 생각이 문득 났다.
아직은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한 그사람...
우리사이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넘 멀었다.
가만히 생각 해보니...
영규 오빠랑 다정하게 손잡은 일은 없었다.
내우 하듯이 항상 저만치 떨어져 걸어갔으니...
대구 달성공원에 갔을 때도,,,
손잡고 가는것을 무척이나 쑥스러워 했다.
오빠가 만약에 내손을 살그머니 잡아 주었더라면...
못 이기는 척하고 손 안 빼고 잡혀 있어 줄텐데...
오빠는 좀 로맨틱한 얼굴이면서도,
재미없는 사람같이 ,,,
어떤땐 무뚝뚝 한 면이 있었다.
경상도 특유의 남자 체질이었다.
어쩌면 난 서울 남자 보다도,
무게있고, 다정다감은 없었지만,,,
그런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같은 우직함에
더 매력 포인트를 주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영규 오빠의 생각에 몰똘 하다가,
그가 갑자기 보고 싶어 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운 사람의 한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였다.
그는 시험을 잘 보았는지...
또 소식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아마도 이게 사랑이 아닌가,,,
애타는 마음이,,,
그래서 그의 소식이 없어
혹여나 이번 시험에 패스를 못하고 창피하여
나에게 연락을 못한게 분명하였다.
그렇지만, 다음 시험도 있는데...
연락이나 해주면 좋으련만,,,,,
난 드디어, 이번 일요일...
영규 오빠가 살고있는 경산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누나가 약국을 운영한다는 경산으로 갔다.
경산은 대구와 가까운 소도시였다.
대도시 대구보다는 공기도 맑고 다소 조용한 군 소제지였다.
그의 누나가 운영한다는 약국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경산 번화가 사거리 영진 약국이었다.
영진이는 아들의 이름이었다.
조카 이름이 영진이라고 했으며...
누나가 첫아들을 낳았을때 시어른들은 무척이나 기뻐하였고 ,
약국이름을 귀한 아들의 이름을 따서 영진약국이라고
간판을 걸었다는 영규씨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약국앞에서 야릇한 미소가 내입가에 흘러 내렸다.
약국 문을 들어 서는데...
약사인 누나가,내가 손님인줄 알고
" 어서 오세요? "하며
방갑게 인사를 하였다.
하얀 가운을 입었으며, 그리고 또 한명의
약사인지 모르지만 아가씨 직원이 있었다.
" 어떻게 오셨어요? "
그 당시에는 처방 없이도 약을 지어 주었으므로,,,,
직업상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 아파서 온게 아니고,사람을 좀 찾고 싶어서 왔어요."
" 사람? 누구를 찾는대요?"
금테 안경을 올려 세우면서 여자 약사는
동그란 눈으로,또 으아스런 표정으로 날 올려다 보았다.
" 김영규씨를 만나려고 왔어요."
" 아!~우리 남동생인데, 어떻게? 제동생과 같은 학교 동창생인가요? "
" 동창생은 아니구요. 서클 후배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같은 학교에 졸업식이 있었어 동행을 하게 되어서 친하게 되었지요.
설명하기 곤란해서 누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나자신도 놀라웠다.
"그런데, 아가씨 어쩌지요?
우리 영규는 경산에 있지 않아요.
발령이 나서 서울로 갔어요."
" 그런데 우리 영규를 찾는 아가씨는 영규와 어떤 사이세요? "
" 네 친구 입니다."
경산에 볼일 있어서 왔다가 ,영규 오빠 보고 싶어서 왔어요.
" 아!~ 그래요? 이거참!~ 영규는 이곳에 없어서....어쩌나~"
누나는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미 발령이 나서 서울 구로 구청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였다.
누나는 나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훑터 보더니...
시계를 보면서....
점심시간이 가까운것을 보더니...이러지 말고,
중국집에서 좀 기다리실래요? 그란다.
저기 보이는 중국집 있죠,그곳에 먼저 가 계세요.
먹고 싶은것 먼저 시켜두 되구요...
금방 갈테니, 아가씨 먼저 가세요? 그란다.
" 네. 알겠습니다."
한참후....
누나가 흰 가운을 벗고,
중국집 안으로 들어 왔다.
"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배 고플텐데 우리 우선 먹을 것 부터 시킵시다.
어짜피 나도 밥먹어야 하니깐..."
" 동생을 보러 왔다니,,,
보통사이는 아닌것 같아여.
내 직감이 맞죠?
우리 영규와 친하게 지냈어요?
아니 사귀었나요?
영규가 여자 이야기는 없어서요.
하도 말이 무겁고 .
집에오면 공부밖에 몰라서...."
누나는 주인장을 불러 음식을 시켰다.
나는 짬봉 먹고 싶다고 하니 ...
나를 가운데 두고 조금 있으니,작은 누나도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영규 여자 칭구왔다고 아마도 연락을 하였나 부다...
" 영규 누나에요. 큰누나,. 작은 누나..."
과연 영규씨 말대로...
나이드신 누나 들이었다.
누나들이 엄청 미인이시다.
와!~난 겁이 덜컹 났다.
괜히 용감 한척 하고 소식이 궁금해서 왔는데...
그녀는 예비 올케가 왔다고 ,,,,
미리 선을 본 것이 되어 버렸다.
"우리 영규가 언제 여자를 사귀었어?"
그날은 누나들 때문에 난 진땀이 났다.
첫댓글 서울로 올라간 영규....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좋다.....
영미가 아니고 영규!!! 뭐랄까?? 약간의 과장된 과거사인가요???
단편 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실화를 단편 소설로 함 써 보려고 하는데...미비한 점 있음 용서 하이소오 ㅋㅋ
다음편이 궁금해 집니다. 그런데 경상도 사나이 박력으로 한번 찐하게 안아줄법도 한데...
맞아요.
짬뽕이 체했을것 같아요. 참 어려운 자리였겠네요.
음식이 제대로 들어 가겠습니까? 선보는 자리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학 면접시험 보는 기분,,,진땀 났습니다요.ㅎㅎ
아!! 그럴듯한 얘기지요. 애틋한 러브스토리 같긴 한데 조금 어색한면이.... 구름의아내의 실제 Story 인가요?? 멋져요!!
감사합니다.
언니 글보고있노라니 가물한 옛생각이~예산에 청년과 잠시 펜팔을 하다 집에까지 방문을 햇었는데 그댁 누나들이 반겨주며 올캐 반기듯 했던 기억이...그 청년 울 회사앞에서 잠복도 했었는데...그 아찌도 딸,아들 낳고 잘살겠지여...아~ 아련함에 어찌 변했을까싶은...ㅎㅎ
오랫만이네 앵커님....어디 여행이라두,,다녀왔어요?
여행은 무신`~벌서다 손내리고 요즘 나머지 공부합니다.
정말이지 우리카페 이름바꿔야 겠어요 창작 카페로 그러지 않아요
ㅎㅎㅎ~그런가요? 창작 단편 소설~
경상도 사나이를 애인으로 둔 아가씨가 영화에서 본 장면을 시연했었습니다...."자갸~~~~나 자바바라~~~~"그러면서 나무사이를 뺑글 뺑그르르 돌아다니며 뛰어갔답니다....그런데 그 경상도 사나이 한말에 우뚝 멈춰섰답니다...."니 잡히면 죽이삔다~~~"
ㅋㅋㅋ~
경상도 싸나이가 그리도 멋이 없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