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부르짖어도, 공공기관엔 정치인 낙하산 인사가 뚝뚝 떨어집니다. 전문성이 떨어져도 곶감 빼먹듯 기관장과 감사, 요직만 골라 자리를 꿰찹니다. 이래서 공기업 개혁, 제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리포트]
사흘 전 자산관리공사의 감사로 임명된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 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새누리당 인사입니다.기술보증기금 감사 자린 친박연대 출신 박대해 전 의원이, 예금보험공단 감사 자린 문제풍 전 새누리당 서산태안 선대위원장이 꿰찼습니다. 눈 씻고 찾아봐도 금융 관련 이력은 없습니다.
공기업 감사는 거의 기관장급 연봉에 경영성과의 부담이 없어 꿀보직으로 통합니다. 기관장도 마찬가지. 새누리당 김원덕 부대변인은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에 취임했고, 김학송 전 의원은 도로공사 사장, 현명관 전 제주지사 후보는 마사회장, 김성회 전 의원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됐습니다.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천명한 지난해 11월 이후 임명된 기관장과 감사 40명 가운데 감사 6명, 기관장 9명, 무려 15명이 새누리당 정치인입니다.
전문성이 없기도 하지만, 이런 여권 인사들이 포진한 공기업을 상대로 주무부처가 개혁 메스를 강하게 들이대기 어렵습니다. 낙하산 인사가 방패막이인 셈입니다. 안팎의 인재들이 자유경쟁으로 자리를 잡아 소신 있게 일할 길은 애초부터 가로막혀 있습니다. TV조선 정운섭입니다/ TV조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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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나 안했으면 꼴이나 안보이지"이라는 말이 있다. 낙하산 절대 않는다고 공약한 박근혜 후보다. 당선인 신분으로 이명박정부 낙하산을 엄중 경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박근혜정권 들어선 후 낙하산은 다른 정부들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몇일 전 공기업 개혁을 부르짖은 그 이틀날로 낙하산을 대거 투하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말이나 안했으면 꼴이나 안보이지"다
뭐 지난 이야기니까 한다만,
이명박후보가 당선되고, 정권출범 약 8개월여 후 어느 사적 모임에 불려간적이 있었다. 당시 정권에 참여한 인물들 비중만은 못했지만 그자리에 온 약 20여명의 위상과 중량감이란 나같은 무지랭이를 기죽이기 충분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때 부터 함께하며 "몇년 후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의기투합 한 사람들도 있었고, 에리카김 사건이 터졌을때 이명박후보에게 "이 사건이 사실이냐. 사실이면 오늘부터 우린 당신을 돕지않겠다"고 들이대어 이명박 후보를 궁지에 몬 사람들도 있었으며, 당시 국민들 귀가 솔깃 할 이명박후보 굵직한 핵심공약을 만든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명박대통령을 놓고는 과연 배운사람들 답게 아주 고급스러운 불만을 터트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난 어리둥절했다. 이명박정권을 탄생시킨 핵심들인데 대통령을 비난하다니?
그들은 정권출범 1년이 다되도록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질도 못받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이명박정권을 만든 다른 세력에게 차순위로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중 한분이 "우리는 전투에서 이길줄만 알았지 전리품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는 미처 생각치 못했다"라며 조용히 울분을 달래던게 생각난다
낙하산 절대 없다던 박근혜 당선자고 대통령이었지만 다른 정권들보다 낙하산이 더 높은것으로 각 언론에서 집계한다는 것은, 다른 정권들 보다 박근혜정부는 창업공신(?)들을 더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물론 박근혜대통령 인재풀의 협소함에 따른 순혈주의를 고집하다 보니 낙하산이 더 많을수도 있을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낙하산이 더 많다는 것, 혹시 이들은 "은행을 털었으니 이젠 돈을 나누어야 한다"에 집착하며 내몫 권리주장을 다른 정권의 창업공신들보다 더 심하게 하기에 그런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정치중립 의무가 있는 코레일 사장 최연혜가 새누리당 쫏아가 자신의 나와바리를 어쩌고 하여 현재 크게 물의를 일으켰고, 박 대통령을 욕먹이고 있다
국영기업 사장자리 까지 꿰차고도 3년 뒤 퇴직후를 생각해 자신의 나와바리를 챙기고자는 아귀와 같은 추한 탐욕인데, 아직까지 자리를 차지못한 박근혜정부 창업공신들 아우성이야 얼마나 크겠으랴. 그 아우성을 박근혜정부는 견디지 못하고 마치 2차대전때 연합군의 아벤저 공수군단처럼 낙하산을 퍼부을수 밖에 없는지도 모를일이다
낙하산 안할수는 없다. 다른 정부도 다 했다. 또 대통령은 누굴 데려다 쓰나? 내편을 데려다 써야지.....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하면 욕먹는다. 언론들을 종합해 보니 박근혜정부 낙하산이란 심해도 너무 심한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