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타자 필 네빈과 내셔널리그 이주일의 선수(player of the week)를 다투고 있는 LA 다저스 박찬호(27)의 다음 행보가 정말 흥미롭게 됐다.
박찬호는 10일 새벽 4시5분(이하 한국 시간) 콜로라도 덴버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최다승 타이 기록(16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기록은 일본인 투수 노모가 1996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거둔 16승(11패, 방어율 3.19)이다.
그런데 박찬호가 10일 덴버에서 선발 격돌할 투수가 공교롭게도 일본인 우완 투수 요시이 마사토(35)이다.
요시이는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대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마치 박찬호가 노모의 기록 16승 타이를 이루는 것을 가로막기 위해 일본인 투수 요시이가 나오는 것처럼 모양새가 돼버렸다.
물론 요시이의 임무는 팀승리이므로 박찬호가 5경기 연속 승리로 16승에 도달하는 것을 저지해야 된다.
요시이는 현재 5승14패, 방어율 5.81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와 3번째 맞붙는다. 7월21일 다저스타디움, 7월26일 콜로라도에서 연달아 맞붙었는데 박찬호가 2경기 모두 이겼다.
요시이는 지난 7월부터 갑자기 하락세에 들어갔다. 7월5일 이후 12경기에서 1승 7패를 마크하고 있다.
박찬호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5승을 거둔 4일 요시이는 밀워키전에 등판해 6⅓이닝 동안 3실점(7피안타)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올시즌 27경기에 등판 159⅔이닝을 던지며 193안타, 30홈런을 내주고 있다. 15승8패, 방어율 3.45의 박찬호에 비해 뒤진다.
그러나 10일 경기에서 요시이는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던질 것으로 예상돼 팬들에게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