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 년 사자성어(四字成語)
임인년도 어느덧 서서히 저물어 간다.
사람들은 세밑을 맞으면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워한다.
2001년부터 연말이 가까워 오면 교수 신문에 사자성어를 실린다.
국내에서 있었던 사건 또는 그 사건에 임하는 우리들 입장을 정리한 것 이다.
대학 교수들에게 설문을 한 후 최종 선택된 사자성어를 연말에 발표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 불개(過而不改)’ 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 는 뜻이다.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말로 원래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果矣)’로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을 진짜 허물’ 이라는 의미다.
사람이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잘못이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날마다 밤마다 무의식중에 잘못을 저지른다.
그러나 잘못인줄 깨닫고 금방 고치면 허물은 없어져 과실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잘못인줄 알고도 고치지 아니 하고, 변명만 하고, 덮어 둔다면 이것이 정말로 허물이 되는 것 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과실 없음을 자랑하지 않고, 과실이 있으면 서슴지 않고 고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허물없는 사람은 없으므로 허물을 부각시켜 비난 한다면 비난 받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 은 허물을 탓하기 보다는, 허물을 고치지 않는 것을 탓하는 것 이다.
과오를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잘못이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을 바로 허물이라고 한다.
임인 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를 압축 표현한 사자성어는 정치권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도 고치려 하지 않는다.
현재 여야 정치권은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나 발전 보다는 당리당략과 정쟁만 앞세우고 있다.
국가와 민족은 뒷전이고 정권욕에만 사로잡혀 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사람은 자성과 갱신(更新)이 인간의 길이다.
자기 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은 소인배(小人輩)의 길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 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는 노력을 강조한 구절이 곳곳에 나온다.
‘잘못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고쳐라’(過則勿憚改)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는다.(不貳過)
요즘 반성 없는 우리 정치권을 꼬집었다.
많은 국민들이 잘못 됐다고 하는데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으니, 사과할 이유가 없고 고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가 될 것 같으니 우기고 보자는 풍조다.
지금 한국 정치는 국민 기대와 상식에 너무 멀리 나갔다.
정치 불만은 어느 국가나 사회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명색이 선진국이라는 우리의 정치는 정도를 지나치고 있다.
유사이래
최대 토건 비리라는 대장동 사건에 수천억 원 특혜가 눈에 보이는데도 핵심 인물은 1원도 안 먹었다고 한다.
국회 다수당 사람들이 이런 말을 믿고 열렬히 지지를 하는 현실이다.
국회는 바뀐 행정부가 제안한 법률을 한 건도 처리하지 않고 있다.
국민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권력에 취해 배부른 사냥개처럼 한눈을 팔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 쟁탈 싸움만 하고 있다.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가를 해치는 ‘국해의원(國害議員)’ 같다.
정치 개혁은 국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임인 년 사자성어를 명심해야 한다.
첫댓글 국민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권력에 취해 배부른 사냥개처럼 한눈을 팔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 쟁탈 싸움만 하고 있다.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가를 해치는 ‘국해의원(國害議員)’ 같다.
정치 개혁은 국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임인 년 사자성어를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