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혜의숲은 신중년의 사회 활동과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춘천시에서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50대 이후의 경험과 실력이 피어날 수 있도록 희망의 날개에 힘을 실어주는 곳이자 많은 시니어가 일자리를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신용준(44회) 이사장이 춘천지혜의숲 두 번째 이사장으로 새로 취임했다. 춘천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춘천에서 학업을 마치고 외환은행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20년 간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7월 중국으로 직원 어학연수를 가게 됐다. 그즈음 삶의 전환기를 맞아 이직을 고민하던 그는 마침 중국 사업을 구상 중이던 이브자리 측에서 중국본부장을 제안했다. 은행과 일반 기업은 일의 성격이 상당히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같은 길을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두 번째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 후 23년을 이브자리에서 일했다. 어찌 보면 춘천지혜의숲은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춘천지혜의숲 이사장 공모에는 9명이나 지원했다. 나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니 남다른 마음일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 신 이사장은 일자리 지원사업에 참여한 시니어가 그 일자리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는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듣고 그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미래를 위한 일자리를 꼼꼼하게 설계하고 있다.
아내가 서면 사람이라 오랜 외지 생활에도 불구하고 다시 춘천에서 자리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는 신 이사장은 춘천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지금도 눈만 뜨면 춘천의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궁리를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내의 언니가 주선해 맺어진 인연으로 6개월의 불같은 사랑 끝에 결혼한 아내는 40여 년의 세월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내는 서면에 작은 농장을 일구어 블루베리 농사도 짓고 걷기 운동도 하며 서면에서 춘천 아파트를 오가고 있다.
자녀는 아들과 딸을 두었고 취미는 걷기와 독서다. 무엇보다 노래를 좋아해 집에 노래방 기계를 갖추고 혼자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 큰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더없이 행복하다는 그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보다 나이 일흔에 누리는 오늘의 삶이 더 소중하기에 시간의 한 조각을 금쪽같이 여긴다. 젊은 시절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기에 일할 때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 직장생활 내내 변함없이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일곱 시에 출근하는 게 버릇이 돼서 지금도 제일 먼저 출근해 사무실 문을 연다.
신 이사장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한다.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라고 말한다.
“동네 한 바퀴 돌며 사람 구경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알고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보람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적극성과 긍정성이 시니어의 자세여야 합니다.”
“열심히 움직여라.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도 먹을 수 있으니 세상 밖으로 나오길 바란다”라며 일하고 봉사하는 시니어, 운동하는 시니어, 학습하는 시니어의 모습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신 이사장.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신중년들의 멋진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