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춘화[학명: Cymbidium goeringii (Rchb.f.) Rchb.f.]는 난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흔히 동양란을 대표하는 난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봄에 꽃이 피므로 춘란(春蘭), 또는 봄을 알리는 식물이란 뜻으로 보춘화(報春花)라고도 한다. 또한 다른 이름으로 녹란, 초란, 이월화, 산란 등이 있다. 영명은 Spring-orchid, Goering's-cymbidium이다.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있다. 우선 잎에 대한 변이로써 명명된 대표적인 종류로는 선반(先斑)·산반(散斑)·축입(蹴込) 등을 들고 있다. 선반(先斑)은 잎 끝에 짧은 선들이 모인 것이다. 따라서, 잎 끝이 하얗게 보이며 녹색이 그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산반(散斑)은 기부에서 잎 끝으로 무늬가 드는 것과는 반대로 잎 끝에서 아래쪽을 향하여 명주실같이 곱고 섬세한 짧은 선들이 들어가 있는 무늬를 말한다. 선반과는 달리 무늬가 길고 깊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축입(蹴込)은 굵고 짧은 선이 불규칙하게 잎 끝에서 밑을 향하여 넓게 퍼져 있는 무늬를 말한다. 꽃색의 변이에 의한 품종개발도 많이 이루어졌다. 일본에서는 붉은 색과 황색, 중국에서는 담취색·담황녹색·담취녹색·녹황색·황녹색 등이 개발되었다. 관상용으로 꽃과 잎의 변이 품종은 매우 희귀하고 비싸서 남획이 심해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물·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꽃말은 '소박한 마음, 평생 변하지 않은 굳은 교제'이다.
한국의 전북 이남 및 남부 섬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산지 숲 속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육질인 굵은 뿌리는 수염같이 벋고 흰색이다. 공 모양의 비늘줄기는 밀접하게 옆으로 이어지고 윗부분이 시든 잎의 밑동으로 싸인다. 잎은 모여나고 상록이며 길이 20~50cm, 나비 6~10mm의 줄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잎집은 잎 밑부분에 있고 나비가 좁으며 짧은 형태이다. 시든 잎집에는 황갈색의 섬유가 있다. 꽃줄기는 높이 10~25cm로서 곧추서고 연한색의 육질이며 굵은데 막질인 칼집 모양의 잎에 싸여 있다. 포(苞)는 길이 3~4cm로 칼집 모양의 잎과 같은 모양이나 초(齧)가 없고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3~4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1~2개가 달리며 지름 3~5cm이고 꽃대 높이 10~25cm에 백색 바탕에 짙은 홍자색 반점에 다소 향기가 나는 것도 있다. 꽃받침은 약간 육질이고 길이 3~3.5cm, 나비 7~10mm의 거꾸로 선 바소꼴로 끝이 둔하며 벌어진다. 꽃잎은 꽃받침과 비슷하지만 다소 짧다. 입술꽃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짧고 흰색이며 뒤로 젖혀지는데 짙은 적자색의 반점이 있다. 입술꽃잎 중앙에 홈이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지는데 중앙 갈래조각은 입술같으며 안쪽으로 가는 돌기가 밀생한다. 꽃술대는 길이 15mm로 꽃잎과 입술꽃잎에 싸여 있다. 열매는 길이 5cm 정도로 곧추서며 밑에 5~6cm인 대가 있다.
개화를 위해서는 섭씨 0~5℃에서 30~45일간 두었다가 섭씨5~21℃에서 재배하면 220~230일 만에 개화한다. 많은 원예품종이 있다.
본초명(本草銘)은 건란화(建蘭花), 건란근(建蘭根), 건란엽(建蘭葉)이다. 민간에서 피부병, 지혈, 이뇨 등에 약으로 쓰인다. 열로 인해서 생긴 혈열을 식히는 청열(淸熱),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이기(理氣), 하초(下焦)에 있는 수습(水濕)을 소변으로 나가게 하는 이습(利濕)의 효능이 있다. 심한 기침의 해수(咳嗽), 폐에 옹양이 생겨서 기침에 농혈을 섞어 토하는 폐옹(肺癰), 토혈, 객혈, 여성의 음부(陰部)에서 나오는 흰 이슬과 소변이 뿌연 백탁(白濁)과 백대(白帶), 부스럼의 독기 창독(瘡毒), 화농균의 침입으로 피부 및 피하에 생기는 부스럼 정종(疔腫)을 치료한다. 꽃을 차로 마시며 또는 약한 불로 삶아서 복용한다.
▲ 난초와 국화[金正喜 筆 蘭菊圖], 조선, 김정희(金正喜)
▲ 난초와 대나무(蘭竹圖), 다른 명칭은 난초, 대나무, 바위, 난죽석(蘭竹石)이다. 중국 청나라, 비단에 수묵, 공육기(孔毓圻), 크기 세로 184.4cm, 가로 63.9cm, 축 길이 71.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면에는 왼쪽으로 네모진 두 개의 바위 사이에 난초가 자라 있으며 꽃이 활짝 핀 꽃대도 세 줄기 솟아 있다. 오른쪽으로는 지면에 가깝게 나있는 댓잎이 몇 개 보인다. 그리고 엷은 먹으로 선염(渲染)하여 땅을 표현하고 태점(苔點)을 잡풀도 묘사하여 현실감이 느껴진다.
화면 우측 상단에 ‘췌리 공육기(闕里 孔毓圻)’라고 적혀 있어서 산둥성(山東省) 취푸(曲阜)출신으로 공자(孔子)의 67세손으로 연성공(衍聖公)의 작위를 세습한 공육기(字 鍾在, 號 蘭堂)가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췌리는 산동성 취푸의 공자의 고향이자 공육기의 고향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서화에 뛰어났다고 한다. 특히 묵란(墨蘭)에 조예가 깊어 필치가 굳세고 뛰어나며 조맹부(趙孟頫, 1254~1322)의 필의(筆意)를 얻었다고 하였다. 공육기의 작품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데 이 그림으로 보면 화사(畫史)의 기록처럼 묵란에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난초 잎을 유려한 필치로 길게 빼는 표현 양식은 대개 명대 이전의 묵란에 많이 보이는 것으로 공육기가 난초 그림의 전통적인 표현 양식에 숙달되었음을 보여준다.
▲ 난초(墨蘭圖), 조선, 임희지(林熙之, 1765-?)
이 난초(墨蘭圖) 작품은 필세가 있고 문인적 기풍이 넘쳐, 김정희(金正喜) 이전의 난초그림 가운데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진하고 연한 먹의 조화를 통하여 난초꽃과 잎의 활달함을 살리고, 힘찬 필선으로 자신 있게 묘사하여 대담하고 호방한 풍모를 보여준다.
임희지(林熙之, 1765-?)는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자는 경부(敬夫), 호는 수월당(水月堂), 수월헌(水月軒) 또는 수월도인(水月道人)이다. 한역관(漢譯官) 출신으로 벼슬은 봉사를 지냈으며, 중인 출신 문인의 모임인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의 일원으로 활약하였다. 조희룡(趙熙龍)의『호산외사(壺山外史)』에 의하면, 키가 팔 척이나 되고 깨끗한 풍모를 지녔던 일세의 기인으로, 생황을 잘 불었으며 대나무와 난초를 특히 잘 그렸는데, 대나무 그림은 강세황(姜世晃)과 함께 일컬어질 만큼 명성이 높았고 난초 그림은 오히려 강세황보다 나았다고 한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난과 생활(난과 생활사)》(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춘란이네요~
함올 김순자 스승님
'보춘화' 한자를 보니 '건란화' 라고도 하나보네요. 수묵화로 흔히 접하는 낯익은 꽃이네요~
고봉산님
갚은 산지에 핀다해서 예날 몇번 전라도쪽에 가 봤으나 못찾고 일산 세계꽃박람회와 난 수집가 집에 가서 봤는데 양란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았죠 변이종은 더 귀하고 비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