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는 파킨슨증후군이십니다..작년초부터 허리가 아프고 우울증이 오셔서
정형외과로 신경정신과로 안가본 병원이 없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이전부터 병이 시작되려 증상이 있었던듯 합니다.
2007년에 어머니께서 임플란트를 부산치대에서 8개를 하기위해 치료를 시작하셨습니다.
치아뼈가 약해서 뼈이식까지 하려니 1년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수술을 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동안 치아쪽으로는 뼈도 잘 아물고 괜찮았는데
어머니 행동이 조금 이상해지더군요..
평소 어머니답지 않게 화려하게 몸치장을 하시고 계속 잠만 주무시려 하고
남의 말은 듣지도 않으시려 해서 이상한 마음에 부산대 정신과에 진료를 받았었습니다..
MRI도 찍어봤지만 의사분 말씀이 아무이상이 없다였지요..
왠지 이상했지만 병원에서 정상이라 하니 나이가 드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2008년 1월부터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프다며 걷지도 못하시고 걸으려면
앞으로 넘어지셨어요..음식도 드시면 사래가 걸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었죠..
정형외과,정신과 다 뛰어다녀봤지만 별 차도는 없고 더 나빠졌습니다..
2008년 5월에 부산백병원에 진료를 받게 되었고 처음엔 파킨슨병같다고 하시더군요..
처방을 받고 약을 복용하니 조금 좋아지는 듯 하였으나 다시 나빠지셔서(약부작용으로 환청,환시가 있었어요)
작년 9월에 약을 조절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신경외과 김무성 교수님이 담당의셨는데 입원해있는 동안 환자를 위해 많이 배려해주시고
세심하게 돌봐주셨어요..입원실에 아침저녁으로 와주셔서 엄마를 지켜봐주시며 약을 처방해주셨지요..
(김무성 교수님께 진심으로 늘 감사합니다..낮은 자세로 환자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많은 검사들을 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엄마는 파킨슨증후군이라 하셨습니다.
다행히 약이 잘 들어 어머니께서는 점차 나아지셔서 퇴원하고 잘지내셨는데
지난 달부터 또 상태가 조금 안좋으시네요..기억력도 안좋아지시고 늘 아이처럼 저에게 의존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하십니다..
소화력이 많이 떨어지셔서 지금은 밥은 안드시고 죽으로 식사를 하십니다. 죽에 넣을 쌀은 현미로 하고 재료는 전복,잣,밤,야채,콩 등등 되도록이면 다양하게 바꾸면서 해드리려 합니다..매일 죽을 드시려니 무슨 맛이 있겠습니까...
아침 : 죽+고구마+토마토,키위 같이 갈아서 드리고/점심 : 죽+사과+고구마/저녁 : 죽+바나나+고구마/반찬은 두부나 잘씹히는
종류로 해드립니다..
걱정인게 이렇게 드셔도 영양이 괜찮으실지 늘 걱정이 되네요..여러분께서 충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어머니께서 아프시고 치매같은 행동들도 하시고 그럴때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힘이 든다..
남들은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시기만 한데 결혼한지 얼마안된 30살인 내가 답답한 집에서 엄마 돌보면서 이리 살아야하나..
이런 못된 생각도 하고 짜증도 났었습니다..그런 생각하고 나면 나스스로가 참 나쁜거 같고 밉고 그랬어요..
근데 엄마와 같이 살아오면서 정이 들었네요..정이 들었다는 말 웃기죠..
고등학교까지는 엄마의 보살핌을 당연하게 받으며 살아왔었습니다..어른되었다고 대학교는 멀리 가고
결혼전까지는 직장생활하면서 나름 피곤하다며 한달에 2번정도 집에 가면 퍼뜩 오기 바쁘고...
그래서 그 세월동안 우리 엄마가 어찌 사시는지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사시는지 잘 알지도 못했고
그냥 잘 계시려니 했었습니다...
그랬던 엄마가 이젠 저에게 의지를 하고 보살핌을 받으십니다..
처음엔 힘들었던 엄마 목욕 시켜드리는 일이 이젠 보람도 느낍니다..깨끗하게 씻겨 드리면 아이처럼 웃으시고..
시원하다며 좋아하십니다..치매오는 걸 막아보려 오후2시면 이미자,현철분들 노래 들으며 따라하고 춤도 춥니다..
집근처 산에 3시간 정도 운동하러 다녀오구요..저녁이 되면 아이들을 위한 교재인 한글책을 꺼내 낱말맞추기,숫자 놀이도 합니다..저녁 잠들기 전에는 동요를 따라 부르구요..
제가 하는 놀이들이 무슨 효과가 있을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않으려 하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진정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 있을지도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모시고 같이 지내오면서 새로운 정이 지독하게 드네요..정이 제일 무서운 건데...
저도 결혼을 하고 같은 여자로써 엄마를 바라보니 그 세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픕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가 한계를 느낄땐 어쩔 수 없겠지만 그이전까지는 저를 키워주셨던 그 세월 갚고 싶습니다..
엄마 마음 편하도록 잘 보살펴 드리고 싶습니다..
파킨슨 회원님들...모두들 각자의 이유로 많이 힘이 드시겠지요..저도,저희 어머니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곧 치료약이 발견될 꺼란 희망을 잃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나름대로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거겠지요...카페에서 글을 읽으며 힘도 얻고..눈물도 흘리고 그럽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글 올리고 싶었네요...
빠른 치료법이 나와서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현실을 이겨내야 미래를 기다릴수 있겠지요..모두들 힘내십시요..
첫댓글 정말 하늘이 내리신 효녀같아요 어머님이 부럽군요 . 그렇게 편안하게 보내시면서 한생애를 지나시는것도 큰복중에 복이라구요
님의 효성이 어머님의 건강이 좋아져서 행복한 가정이되시길,바랍니다 고향으로 문상을가게되어 어머님께 들려서 하루밤자고 오는데 내몸이 아프다고 연락도 자주못드리고 82세이신데 도 지병이없으시고 건강하셨는데 수축해지신 어머님의 얼굴을 보고서 마음이 아파오더군요 부모불효사후회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천 하지 못하고있는 자신에게 님의글을보면서 많은생각을 하게됩니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지않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하면서 후회를 덜할수있도록 노력할렵니다
저도 파킨슨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께 약챙겨드리고 ~~~엄마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고있는 딸이랍니다 ...초코파이님 힘내세요 ...파킨슨 증후근은 약 처방이 어떻게 되나요...글구 요즘 허리통증은 어떠신지요???
참...스스로 효녀라고 생각하고 나같은 딸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멀리 사시는 어머니 그저 약 시켜 드릴 줄만 알지 같이 하루에 세시간씩 운동하고 맛있는거 해드리고 같이 동요부르고 춤추고...한번도 못해봤네요. 저도 이번에 시골 내려가서 엄마랑 춤추고 즐겁게 해드려야 겠어요..
님의 효성이 어머님의 건강을 회복시켜 드릴겁니다 힘내세요
치아는 뼈(골)의 여분이라 했습니다...그리고 신주골(腎主骨) 입니다..아마도 모친께서는 골다공증도 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만,,신장(콩팥)의 건강을 우선시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바나나는 속을 냉하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고요~ 검은콩, 검은깨 등을 많이 섭취하셔야 할것 같습니다..그리고 전체적으로는 혈부족 현상입니다...잠만주시려는것---> 간에 혈부족,,,정신과 치료 --> 심장에 혈부족 (心神이 힘들어서~)
저도 늘 엄마와 있습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끔 귀찮은 생각들지만 과거 엄마한테 받은 사랑에 비한다면 이정도야 이런맘으로 하고있습니다. 힘내세요 앞으로 좋은 날이 꼭 올거예요....
초코파이님 글을 보니 잊고 있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나네요. 저희 엄마도 임플란트를 한 후 파킨슨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거든요. 병원에서는 물론 인정을 안하지만 60세 넘도록 병원 한 번 안갔던 엄마가 임플란트 후 갑자기 한쪽 다리가 끌리고 서동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임플란트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했는데 2년이 넘은 지금, 포기하고 약으로 증상만 겨우 완화시키며 지내고 있습니다. 치과진료 후 뇌졸중이 오거나 마비가 오는 경우가 있는 걸 보면 분명 뇌신경과의 연관성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걸 생각하면 속만 상할 뿐이죠.초코파이님도 어머니 잘 보살펴드리시고 힘내세요
댓글을 이리 많이 올려주시다니...눈물이 나네요...부족하기만 한데 효녀라니 부끄럽습니다..여러분들의 마음 너무 고맙습니다..모든분들이 건강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게 되길 기도드립니다..모두 힘내십시요..
6년전 홀연히 하을나라로 떠난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가슴이 찡합니다 힘드시더라도 잘해드리십요 곁에 없으면 눈물나게 후회합니다 기도하렵니다 파병 환우님들을 위해...
대단하십니다. 저도 미국에서 17년을 친정 어머니와 같이 살았으나 님과 같은 효를 행하지는 못하였읍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딸이네요. 그대와 같은 딸을 두신 어머님또한 부럽습니다. 저는 아들만 둘을 두었으니 ...
쵸코파이님 화이팅!!! 어머님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