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28일 울산ㆍ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장생포선 철도 노선 폐지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방치되고 있던 이 일대 부지를 활용해 공장 용지를 조성, 용지난을 겪고 있는 인근 기업체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1952년 개통된 장생포선은 석유화학 화물운송 전용 노선이었으나, 장생포 인근 도로망이 개선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철도 운행이 중지됐다. 울산시는 미활용 철도부지를 공장 용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 동안 이를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지난 2월21일 울산에서 열린 `제13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노선폐지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다.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업ㆍ지역 투자 신속 가동 지원 방안이 발표되는 등 장생포선 철도 노선 폐지가 가시화됐다.
사업 추진에 힘을 얻은 울산시는 인근 기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폐선부지 활용계획을 수립,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는 등 철도노선 폐지를 건의해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날 최종 노선폐지가 고시됐다.
울산시의 철도부지 활용계획에 따르면 전체 부지면적 2만7천176㎡ 중 2만2천442㎡은 11개 기업체가 2천111억원을 들여 공장용지를 조성하게 된다.
구조물 등 지형상 활용이 어려운 4천734㎡은 울산시가 국비와 시비 241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통해 공원ㆍ녹지 등 공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철도노선이 폐지됨에 따라 기업체별로 산업단지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받아 부족한 공장용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펼칠 계획"이라며 "기업체의 투자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