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화기가 옛날 전화기보다 좋은 것은,
전화를 받기 전에 누가 한 전화인지 알 수 있어서,
받고 싶으면 받고 받기 싫으면 안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편리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어제 폰이 울리고 화면에 이름이 뜨는데,
반가운 후배의 이름이 뜬다
후배라고 해도 이미 회갑을 맞는 사람이니,
어린 사람은 아닌 셈이다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그냥 형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한다.
차로 세게 달리면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사는 후밴데,
하지만 옛날 같은 정열이 사라지니 힘들다
그래서 반갑게 살아가는 이야기 한참 하다가
날 풀리면 만나자는 인사로 통화를 마치지만,
날 풀려도 피차 만날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건 서로 기억하고 있다는 거 . . .
어느 새 기억에서 날 지우지 않아 준 것만으로
큰 위안을 삼고 살아야 할 나이가 된 것인가?
가면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오라고 초대할 수도 있는데
운동하고 책 보고 커피 마시는 테두리를
이제는 벗어나기 싫어진 것이 씁쓸하다
첫댓글 소생도 그제 오래전 옛 직장 후배가 전화
와 반갑게 대화했는데...
이 친구왈, 전회기 문제로 내 번호 알수없어
오래 전화 못했는데, 2024년도 동우회 책자
배달되어 알았노라 하더군요.
가끔 연락하자로 통화 마무리했습니다.
어젠 밤새 내린 눈으로 雪景이 좋더군요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하루되시길...
네, 그렇게 잊고 있었던 사람의 전화를 받으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만남은 쉬게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니,
갈 수만 있으면 가셔서 만나시고,
좋은 시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저도 갈 수 있을 때 많이 가려고 합니다
오늘도 설경이 사라지지 않았네요
아름다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