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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띠
지구력 400년
끝임 없는 우주 개척에 나선 지구 탐사대는 지난 40년동안 우리 은하를 이루는 별들을 탐사하고
우리 은하계를 항해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정보를 축적했다. 그 동안 우주과학의 눈부신 발달로
각 행성간의 이동이 훨씬 빨라져서 우리은하의 끝에서 끝가지 약 7만광 년의 거리를 일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우주가 갖고 있는 독특한 공간의 흐름을 발견하지 못 했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새로운 우주여행 개념은 기존의 속도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으로 인류가 기계력에 의존했던 것을
부분적으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주에 대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됨에 따라, 과학자들은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라는 가정을 세우고 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연구에 착수 했다.
이 이론은 우주에서의 무한한 에너지원을 발견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이론에서 더욱더
진일보하여 일단의 과학자들은 모든 행성과 은하계 성단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정한 어떤 흐름에
의해서 공전과 자전 운동을 하고 있고 응축과 폭발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행성운동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응축과 폭발은 공간을 뒤틀리게 만들었고, 이 뒤틀린 공간은 다른 공간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줄 거라는 생각에서 착안하여 아공간을 이용한 공간이동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는 우리은하의 모든 행성들에 대한 움직임과 그에 소속된 많은 해성, 소행성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던
박은경 황립우주연구소의 수석 연구팀장이 이끄는 팀원들에 의해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다.
그녀는 지난 인류가 기록해놓은 수천년의 별들의 움직임과 지금의 움직임을 비교 분석하던 중
100년에 한번씩 은하계에 특이한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행성의 자리가 조금씩 틀어졌다
다시 재자리로 돌아오곤 하였는데 최근 100년간의 기록에서는 거의 매일 그런 현상이 관측되고 있었다.
그 변이가 너무 미미하였기에 과거의 관측 기술로는 큰 변화들만이 관측되어 기록되곤 하였다.
그녀는 각 행성들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전 은하계에 관측장비를 보내고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그 후 10년간의 연구와 개발을 거듭하여 그녀는 마침내 우주는 마치 생명체처럼 숨을 쉰다는 가정을
설정하고 그 가정을 입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우주의 독특한 숨쉬기 운동은 에너지의 응집과
분산으로 표현되며, 각 행성은 본연의 힘으로 이를 우주 공간에 만들어 내고 행성이 모여 이룬
태양계를 비롯한 하나의 공간도 그들만의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들 공간은 상호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때론 한 행성의 공전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우주가
자신의 공간에 만드는 공간을 아공간이라 칭하고 이 아공간의 유기적 움직임을 이용하여 공간이동이
가능한 우주 좌표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공간 안에 존재하는 아공간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고 상호 연결된 아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우주 여행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아 공간이 발견되고 그들의 운동법칙이 발견되어
점점 우주 좌표들이 늘어났다.
각각의 우주 좌표는 짧은 시간동안 열렸다 사라지는 아공간을 나타내고 있었고
시간대별 좌표의 이동과 아공간의 끝 지점을 밝히는데 사용되어졌다. 그녀의 팀은 이런 공로로
열번째로 발견된 지구와 비슷한 제10지행성의 이용권한을 99년동안 받게 되었다.
이런 아공간은 우주에 셀 수 없이 펼쳐져 있고 하나의 우주가 생길 때마다 또다시 무수히 생겨나거나
사라져 갔다. 처음 아공간의 발견 이후로 새로운 아공간을 찾아 나섰던 천인단에서는 우리 은하계가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아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공간은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동안 발견되지 않았으나, 인류의 우주선들이 우주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은하계중심에 뭉쳐져 있는
에너지가 일으키는 소용돌이의 힘을 이겨낼 수 있게 되자 자연스레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숙제를 제공했다.
새로운 아공간의 발견은 은하계간 이동을 순식간에 해결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나,
박은경 박사가 창안한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 공간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완벽한 혼돈의 공간이
인류에게 나타나 버린 것이다. 은하 중심의 아공간의 성질이 지금까지 은하계간 이동에서 사용되어져
왔던 아공간과는 아주 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아공간이 가지는 어떠한 규칙성을 발견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천인단과 천군부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기로 하였다.
그것은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었는데 얼마나 누구를 보낼지 그것이 문제였다.
화성 부근 지구 탐사대
“10분 후면 화성에 도착합니다.”
항법사의 목소리가 조종실에 울려 퍼졌다. 창 밖으로 무수한 별들이 반짝였고 멀리 화성이
화면 가득 잡혔다. 많은 수송선들이 드나들고 있는 화성 공역은 상당히 복잡했다.
“예정보다 30분 늦었군. 항로 유지하고 속도를 반으로 줄인다.
화성 방위사령부와 통신을 연결하도록.”
언제나 그렇듯 마사동 함장은 그 자리에 않아서 적절한 명령을 내리곤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양
눈길을 창 밖으로 돌렸다.
“화성사령부. 여기는 대전함이다. 5분후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한다.”
“화성에 온걸 환영한다 1-2-8 지점에서 대기하라 화물은 준비를 마친지 오래다.”
“알았다.”
사령부와 교신을 마치자 마사동 함장은 함 내부와 연결된 스피커를 틀었다.
“나 함장이다. 예정보다 조금 늦었지만 조금 있으면 화성에 도착한다. 화물 선적을 위한 준비를 한다.
화성 도착이 늦었기 때문에 화성에 착륙하지 못하고 곧바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상.”
대전함이 격납고를 활짝 열자, 우주 공간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형 수송선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갑판 요원들이 수송선을 지정된 위치에 집어넣고 대원들을 숙소로 안내하느라 분주했다.
각 수송선에는 전차와 수륙양용 장갑차가 한대씩 들어 있었고, 공강병 1개 분대가 탑승해 있었다.
소형 수송선 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전함 같은 대형함은 행성에 착륙해서 중력권을 벗어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형 수송함은 소형 수송함의 모함으로 사용되어왔다.
“모두 다 실었습니다. 함장님. 소형선 800척에 공강병 일만 명입니다.
그 외 각종 장비를 실은 중형 수송선 10척입니다.”
“다른 수송선은 ?”
“부산함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준비를 마쳤습니다. 서울함이 지구에서 출발한다는 통신이
방금 전 들어왔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호위 함대와 합류할 것 같습니다.
“호위함대는 어디쯤 있나 ?”
“태양계 밖에서 수송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종 점검하고 완료하는 데로 출발한다.”
“네 함장님”
태양계 외곽을 방어하는 태양계 방위 함대는 지구방위사의 최전방 함대였다. 달에 모기지를 보유한
지구방위사령부는 각 행성에 기지를 마련하고 총 7개의 함대를 운영중이었는데 모두 대형 전투함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지구 전투력의 5할을 차지한다.
각 함대는 모함1척에 전투함 10척 지원함 3척 총 14척으로 구성되었다. 기함인 태양급 전투모함은
우주전투기 500대와 대기권에서 작전이 가능한 30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사거리 20만킬로를
자랑하는 대형 에너지포 한문과 근접화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 함은 내부 피라미드 엔진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에너지 막으로 보호되었다. 모함의 외곽을 담당하는 전투함은 핵융합 미사일200기와
대형 에너지포 2문 중형 에너지포 10문을 장착했다. 지원함은 함대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통신 및 강습병을 보유했다. 타격력이 약한 대신에 지원함의 방어력은 모함을 능가했다.
태양계 밖으로 우리 은하 탐사대 소속 함정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전함을 끝으로 함대구성이 완료되자
옹기종기 모여있던 함정들이 정렬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드넓은 우주로의 확장을 시도하였고, 작은 결실을 거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진 우주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신혼첫날밤 신랑을 손길을 기다리는
처녀의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우주를 개척하라는 유언을 남겼고 우리는 그 유지를 받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가 이룬 성과는 비록 작을 지라도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땅에 오신 천인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셨다.
이제 우리가 그 보답으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우리를 희생할 때이다. 모두들 이해하고 있겠지만,
우리가 천인 일만인의 이름을 기억하듯 누군가는 우리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려워 마라.
바로 내 옆에 내 동지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군들의 건투를 빈다.”
탐사대 사령관의 장황한 연설이 끝나자 서울함을 선두로 대전함과 부산함 여수함이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4척의 수송대가 움직이자 4척의 전함도 각자의 자리를 맡아 움직였다.
그들의 항진을 제7함대가 예포를 쏘며 배웅을 해주고 있었고 이번 출정은 전 태양계에 생중계되었다.
“평.평.평”
오색찬란한 불꽃들이 우주공간에 수를 놓았다.
“자 가볼까 ?”
왕건 소장이 깍지를 끼고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의 명령에 8척의 우주선이 광속기를 가동하고 암흑의 바다로 빨려 들어 갔다.
그들이 있었던 자리는 8줄기의 빛 줄기를 남기더니 순식간에 어둠에 파묻혔다.
“잘가시게나 부디 다음에 만날 수 있길”
7함대 사령관 이종식 소장이 사라진 자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올리자 이순신 함의 조종실 장교들이
손을 관자놀이에 올렸다. 수많은 희망자중에 엄선된 일만의 용사들이 죽음을 담보로 머나먼 길을
떠난 것에 대해 부러움과 안도감이 교차했다.
탐사대의 출발을 지켜보던 국무위원들은 말없이 자리를 떴다.
오직 천군부 장관과 천인단 단장만이 까만 우주를 비추고 있는 화면을 응시했다.
“그만 일어나시지요.”
천군부 장관이 의자를 밀며 일어났다.
“그럴까요. 오늘은 오랜만에 청개천이나 한번 나가 볼까요. 동동주에 파전이나 먹으러 갑시다.
아직도 그런걸 파는 데가 있다고 하던데.
“그렇지요. 제가 가끔 들르는 곳이 있는데 오늘은 제가 모시죠.”
“오래 살고 볼일이네요. 장관이 내는 술도 마셔보고 하하하.”
장관은 짠돌이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는 마누라에게 완전히 잡혀 살고 있어서 개인적인 일엔 절대로 주머니를 열지 않았다.
“전함대 정지.”
왕건 소장은 함대가 은하계 중심부의 인력권 외곽에 다다르자 함대의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멈췄다.
각 우주함은 피라미드 엔진과는 별도로 극소형 태양이라 불리 우는 핵융합 등을 가지고 있었다.
이 핵 융합등은 각 함에 설치된 생명유지시스템의 기초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식물 동물 인간, 각종 미생물등으로 이루어진 거의 완벽한 먹이사슬이 생명유지 시스템의 핵심이었으며
미생물과 식물을 키우는 에너지를 이 핵융합등이 발생시키게끔 되어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 이곳에서 한달 동안 본 함대 앞에 있는 아공간에 대한 정보수집과 이곳에
우주기지를 건설한다. 혹 우리가 나중에 이곳으로 돌아오더라도 우리가 알 수 있게끔 말이다.”
시간에 대한 개념은 우주에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 오직 기록을 위해서만이 시간이 존재했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 갈 볼까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내 딛는다는 것은 언제나 경이로운 일이야.”
탐사대가 한달간의 준비운동을 마치고 서서히 아공간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사령관님 아공간에 특이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점점 공간 입구가 줄어듭니다.”
“화면을 나타내봐”
화면에 나타낸 공간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함대 최고속도로 아공간에 진입한다.”
8척의 우주선이 광속으로 공간에 빨려 들었다.
“점점 우주선 속도가 떨어집니다. 외부에서 어떤 반작용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아공간에 진입하기 전에 공간이 닫힐 것 같습니다.
“전함포 에너지포를 전방을 향해 발사하라.”
왕건소장의 명령에 4척의 전함에서 주포가 발사되었다.
소리없이 아공간으로 다가간 에너지탄이 어떤 반탄력에 의해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전함의 속도가 점점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5초후면 진입합니다. 다시 속도가 떨어집니다.
공간으로 접근할수록 전함이 받는 압력이 위험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모든 함대는 전방에 가용한 모든 공격력을 퍼부어라. 지금 당장.”
다시 한번 에너지포가 연속 발사되고 핵융합미사에서 심지어는 근접지원화기 까지 불을 뿜었다.
몇 초가 지나자 탐사대는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탐사대가 아슬아슬하게 공간으로 들어간 지
정확히 1초 후에 아공간이 사라졌다.
20xx년 제주도 남쪽해상
"사령관님 긴급 통신입니다. 함대 전방에 미상의 에너지막이 형성되어 있어서 우회해서 항진하라는
조기 경보기의 보고입니다. 그 에너지 막 때문에 필리핀에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 기러기가 올라오지
못하고 방향을 동쪽으로 틀었습니다."
"미상의 에너지 막이라니. 무슨 소리야 ?"
조준옥 사령관은 뜻밖의 상황에 어리둥절하고 있었지만 일단은 함대의 진행을 우회하도록 지시했다.
"함대 항로 변경 침로 050 속도는 유지한다"
"항로 변경 침로 050 속도 유지"
복명복창이 뒤따르고 명령이 각 함정으로 전파되었다. 최전방에 나가있는 함을 시작으로
모든 함이 방향을 오른쪽으로 약간 틀었다.
"아직 모르겠답니다. 에너지 막 때문에 중국 함대가 항로를 바꿔 상해로 가고 있답니다.
이러다가 일본함대와 지나치게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현재 함대간 거리 우현 250km"
"조기경보기에 더 정확한 정보 요청하고 오키나와 기지와 연락가능한지 다시 시도해봐."
"미군과는 교신이 안되고 있습니다."
"앗 ! 긴급 전문입니다.”
20xx년 4월
함내의 경고등이란 경고등은 모조리 불이 들어오고 삑삑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순식간에 탐사대는 아공간을 빠져 나왔지만, 왕건 함대 앞에는 거대한 행성이 이글거리며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함대 020방향으로 행성의 인력권에서 벗어난다.”
공간 이동 후 갑자기 나타난 행성에 함대 방어막이 점점 약해져 왔다.
아공간에 진입하기 전에 입었던 피해가 겹쳐 심각한 지경이었다. 함대가 어느 정도 행성으로부터
멀어지자.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함대는 만신창이가 다 되어 있었다.
“꼭 태양과 같은 행성이군 엄청 뜨거운데. 그런데 아공간이 이런 곳으로 연결되어 있을 줄이야.
자칫 잘못하다간 행성 인력에 끌려가 흔적도 남기지 않을 뻔 했군.”
“천문관 이곳의 위치를 알겠나.”
“지금 그 동안 발견된 천체와 비교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그렇군. 각 함대는 피해 보고 하라.”
왕건의 명령에 각 함에서 피해 보고가 왔다.
대부분 외곽 에너지막을 형성하는 부위가 손상되어 수리가 필요했고,
어떤 함은 거의 한달간의 입거 수리가 필요해서 당장의 기동에도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사령관님”
각함의 보고가 끝나 길 기다린 천문관이 왕건을 찾았다.
“그래 알아냈다. 이곳이 어딘가.?”
“그것이 이상합니다. 혹시나 하고 몇 번을 다시 비교했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은하 태양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보십시오. 주위의 별들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부분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생기긴
합니다만. 거의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천문관이 화면에 바깥의 행성과 컴퓨터에 내장된 자료를 합성 시키자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사소한 차이는 소멸과 생성하는 우주의 광대함에 비하면 무시해도 좋았다.
“태양계만 축소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화면에 가득 찬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0.5광년 천체도가 사라지고 태양계 천체도가 나타났다.
“다시 한번 확인해봐. 컴퓨터가 착오를 일으키고 있는지 모르니.
먼저 중앙회로부터 검사하고 다른 모든 시스템도 철저히 검사해. 다른 함에도 똑 같은 지시를 하고
다 끝나면 내게 보고하도록. 이게 뭐야 죽을 고생을 하고 왔더니 다시 원점이란 말야.”
왕건의 명령에 모든 요원들이 동원되어 각 함의 운영시스템을 밑바닥에서부터 끝까지 살펴보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니지. 그렇담 이미 천군부에서도 알고 있겠군.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걸 말야.
천군부에 통신을 넣어라 부관.”
“사령관님. 이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어디에도 그런 흔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움직이는 우주선 한 척도 보이질 않습니다.
주위 1초광년에는 말입니다.”
부관의 말에 머쓱해진 왕건은 사령실 주위를 돌아보았다. 모두들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앞으로 한시간 후 주요 지휘관 회의를 한다. 각 지휘관들은 지금부터 함의 수리를 최우선으로 하여
처리하고, 함의 기동성을 되살려 놓기 바란다. 난 잠시 쉬어야겠다. 부관이 사령실을 맡는다.”
자신의 방으로 온 왕건은 잠시 눈을 감았다.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던 그가 눈에 들어온 뭔가를 집어 들고는 홀로그램재생기에 집어 넣었다.
“탐사일은 잘 하고 있나 왕건 소장.”
홀로그램에서 천인단장과 천군부장이 나타났다. 그들은 왕건과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천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헤어지면서 한 장의 디스켓을 왕건에게 주었다.
공간이동 후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보라는 당부와 함께. 홀로그램에서 천인단장과 천군부장은
이 디스켓은 초대 천인들의 유언에 의해 작성된 것임을 밝혔다.
“우리 천인단장과 천군부장은 초대부터 지금까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네.
초대 천인단장께서는 자손들에게 몇 개의 숙제를 남기고 가셨는데. 오늘 왕건 소장에게 전하는 것은
마지막 숙제였다. 초대 천인들은 그들의 자손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룰 때마다 그 시기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남겨두셨는데. 우리가 어제 열어본 마지막 봉투에는 이렇게 써 있었네.
“위대한 천인의 자손들이여, 그대가 우주의 공간을 지배하게 될 때 이 봉투를 열어보아라.”
그리고 그 봉투에는 어떻게 천인들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그들의 고향이 어디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는 자네가 어디로 가는 지 모르네. 다만 그대들이 우주의 반대편으로 간다면
그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 까 해서 이일을 그대에게 말하는 것이네. 하지만 모든 것은 그대들에게
달려 있으니. 어디에 도착했든 위대한 천인임을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하네.
그 외에도 홀로그램은 무척 많은 정보를 왕건에게 보여주었다.
초대천인시대의 시대상황이며 무기, 기타등등 초대천인이 알았던 모든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었고,
천인들의 지금까지의 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마도 천인단장과 천군부장의 일기가 매일매일 저장되어 있는 듯 했다.
기독교력 20xx년 수성 부근
은하계 아공간 탐사대를 이끌고 있는 왕건 소장은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은하 중심에 있던 아공간은 은하계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우주로 가는 통로임이 틀림없었다.
"사령관님. 회의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각 지휘관 회의를 5분 앞두고 방안의 컴퓨터가 만들어낸 홀로그램 비서가 사령관에게
그 사실을 상기시켰다.
"다들 대기하고 있나 ?"
"서울함만 빼고 정위치입니다."
"알았네"
왕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홀로그램 비서가 사라졌다. 각 장교들에게 지급되는 홀로그램 비서는
휴대용 쌍방향 대화형 컴퓨터로 여러모로 유용했다. 왕건이 지휘실에 들어서자 요원들이 정위치를
잡았다. 화상이 차례로 켜지면서 지휘실을 빙둘러 있는 화상에 사람들이 나타났다.
"시작하지"
"네. 그럼 지금부터 현 상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천체장교로부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회의는 컴퓨터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왕건은 필요할 때만 회의를 중간에 제어해 나가면 되었고
묵묵히 들을 준비와 적확한 판단력만 유지하고 있으면 되었다.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한 시간 전, 함대는 우리은하 중앙의 아공간을 통과하여 새로운 은하계로
이동했습니다. 적어도 주위 행성을 관측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최초 위험에서 벗어난 후
주변을 관측한 결과에 의하면 현재 우리는 우리은하와 똑같은 은하계에 와 있으며 그것도 태양계
중심에 와 있습니다. 이는 수십 번 확인 한 것으로 거의 모든 것이 일치합니다."
"다음은 정보부서의 설명입니다."
컴퓨터는 천체장교의 말이 끝나자 곧바로 발언권을 정보장교에게 넘겼다.
"우리는 지적 생명체나 전파를 추적하던 중 지구에 떠있는 수백개의 인공위성에 접속하여 지구에
살고 있는 지적 생명체들의 정보를 함대 보조기억장치로 옮겨와 분석했습니다.
잠시 화면을 봐 주십시요. 이것이 오늘 일어난 사건들을 종합한 소식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세계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진 앵글로섹슨족이 한때 사용했던
섬족어로 보입니다. 지금 보시게 되는 화면의 목소리는 컴퓨터가 한글로 번역해 덧 입힌 음성입니다."
정보장교가 손가락을 움직이자 모든 화상의 오른편에 손톱만한 화면이 떴다.
왕건이 화면을 건들자 화면은 홀로그램화 되어 입체화면을 만들어냈다. 입체화면은 미군과
아랍연맹군간의 치열한 교전과 대한민국함대의 실종사건을 교차하며 보여주고 있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고대 한글을 사용하는 전파도 간간히 잡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성에 있는
가장 강력한 정치 체제인 미국 중앙 정보국 주컴퓨터에 들어 있는 내용에 따르면......."
정보부서의 발언은 그 뒤로도 30분이 넘게 계속되었다.
지금 지구의 상황과 역사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 한글을 사용하는 나라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느라 목이 마른 지 말을 마친 그가 냉수가 담긴 컵을 들었다.
"이쯤하면 상황파악은 되었겠고. 현재 각 함의 상태는 어떤가 ?"
왕건이 컴퓨터 회의 진행자를 제지하고 상황보고를 요구했다.
수송선의 방어력은 전투함을 능가하기 때문에 기함의 피해상황을 비춰 보건데 큰 피해는
없을 거라 예상했던 왕건은 수송선 4척 모두가 의외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에 의아해 했다.
"그럼 서울함은 대략 한달간의 수리가 필요하단 말인가 ?"
"그렇습니다. 달기지라면 오일이면 충분합니다만 모든 것이 부족한 이곳에서는
한 달도 최단기 기간입니다."
수송선 중 가장 큰 서울함의 기관장이 화면에 나왔다.
"일단 함대를 달로 이동시킨다. 지구에서 관측이 불가능한 항로를 잡아 이동하도록"
달은 지구에서 언제나 한쪽 면만을 보여주었다.
다른 면은 공전과 자전의 오묘한 이치로 지구표면에서는 볼 수 없었다.
지금 함대는 지구에서 관측이 불가능하도록 수성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느라
계속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다.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 함대는 천천히 달을 향해 움직였다.
"그렇담. 지금 제2의 지구는 서기 20xx년이란 말이군. 천군신화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건가 ?"
"그렇습니다. 우리 고대사와 지구 고대사가 상상부분 일치합니다.
우리가 이동하기 전 쏘아댄 에너지탄의 힘으로 인해 아공간에 굴곡이 생겨서 아공간의 위치가
바뀐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떠들고 있는 함대 실종은 그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렇담 지금 이 현존은하 중심에 아공간이 존재할거라는 이야기군.
그리고 그곳을 통해 우리 세계로 귀환도 가능하고 ?"
"이론상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서기 20xx년이라면 단기 4xxx년 이라는 것을
상기기키고 싶습니다."
"단기 4xxx년 ?"
왕건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내고는 몸서리를 쳤다.
동전이 양면을 이루듯 은하계도 양면이 존재한다면 앞으로 정확히 200년 후에는
지구와 외계인과의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음! 랩타크렉인들 !"
왕건이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한마디 내밷자 화상에 나타난 얼굴들에 당혹감이 스쳐갔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치른 랩타크렉인들과 전쟁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보급만 충분하다면 왕건 함대만으로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계인 침공당시는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제2의 지구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의 기술력이
앞으로 200년이 지난다 해도 별 발전이 없어 보일 것 같다는 데 있었다.
"지구인들은 200년 후에 전멸할 수도 있겠군 ? "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이 지구를 무력으로 병합하고 언젠가는
우리 은하계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아공간을 발견했다면 그들도 발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담 자네는 지구인과 힘을 합쳐 랩타인들을 청소해야 한다는 것인가 ?"
"적어도 지구인들의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군. 이건 내 단독으로 처리하기는 무리가 있는 사안이야"
"수리 하는 동안 전투함 한 척을 은하 중심부로 보내 아공간의 존재를 확인하고 돌아오도록 하고
그사이 좀더 지구라는 행성을 관찰하도록 하지. 일반 병들에게는 정보를 차단하도록.
오늘 회의 기록은 특급으로 분류한다."
회의하는 동안 함대가 달 중력권에 도달하고 있었다.
도시하나 크기의 수송선들이 차례대로 달 표면으로 내려 앉았다.
20xx년 달
왕건함대가 달에 정착한지 한 달이 지나자 모든 우주함들의 수리가 다 완료되었다.
이제는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사이 비밀 유지를 한다고 했는데도
함대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었다. 보이는 천체가 고향과 일치하는데서
오는 의구심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지구와 통신을 시도하는 병사들도 생겨나고 있었다.
"작전부에서 마련한 작전안은 총 3가지 입니다"
"첫째는 우리 은하로 귀환해서 지금 상황을 설명하고 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물론 이 방법은 모든 것이 추측과 가설을 토대로 세워진 것이기에 함대가 은하 아공간을 통과하더라도
우리가 왔던 곳으로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잘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체 우주의 미아로
남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지구에 정착해서 200년 후를 준비하는 것 입니다. 170개국도 넘는 나라 중 어디에 정착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우리와 유사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란 나라가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지금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세째는 지구를 침공해서 지구의 각 나라들로 부터 항복을 받고 지구연방을 수립한 후,
랩터인들의 근거지를 역으로 공격해서 전멸시켜버리는 것 입니다."
작전부의 보고를 받은 왕건은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를 놓고 한동안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 일을 전체 투표에 붙이는 것은 어떤가 ?
아무리 군대라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내가 단독으로 처리할 만한 건 아닌 것 같군.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중에 이탈자가 생길 수도 있겠어"
"그게 좋을 듯 싶습니다. 스스로 결정한 일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좋아. 그럼 전 장병들에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의 결정을 한번 지켜보도록 하지.
더 좋은 의견이 나올지도 모르지 않나 ?"
그렇게 해서 결정된 향후 방향에 대한 투표가 삼일 후 진행되었다.
투표결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두번째나 세번째가 유력하리라 생각했던 지휘부의 판단과는
다르게 절대다수가 첫번째 안을 찬성하고 나섰다.
그만큼 모두들 귀환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장병들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왕건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렙터인에게 공격당 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후손으로서 알 수 없는 끈끈한 정을 느낀 그는 뭔가 해줘야만 할 것 같았다.
며칠을 고심하던 왕건은 자신들의 달기지를 폐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지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를 3개 만들었다.
아무도 모르게 공간이동을 통해 지구 서울이라는 도시에 내려온 그는 최고 권력자로 알려진
대통령의 침실을 방문하여 열쇠 3개와 작은 디스켓 하나를 건네주었다.
"나중에 우리가 남겨놓고 간 달기지에 들어오게 되면 당신의 나라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믿든 말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잡을 것이고 아니면 흘려보내게 되는 것이 운명이었다.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을 끝낸 왕건은 함대를 랩터인들이 거주하는 은하계 외곽 행성계로
이동시킬 것을 명령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대로 떠날 수는 없었다. 랩터인들을 전멸시키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줘서 문명의 발전 속도를 늦추게 해야 했다.
"우리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전에 랩터인들에 대한 선조의 복수를 하고 가도록 한다.
그들이 그곳에 살고 있을 지 모르지만 일단 랩터 행성계로 이동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그 연후에 은하계 중심부로 이동하여 귀환한다."
한 달 동안 머물던 달 기지를 이륙한 함대가 찰나에 광속의 10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태양계를
벗어났다.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몇몇 우주센터에서는 불가사이한 우주현상이라는
결론을 내기까지 몇 개월을 소비해야만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대한민국 대통령은 유인 우주선 개발에 막대한 세금을 퍼부었다.
세금낭비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프로젝트를 실행한 대한민국은 십여년만에 수 없는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 유인 우주 왕복선 천군호를 달에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10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천군호가 불의의 사고로 동해 앞바다에 추락하고
우주인 전원이 사망하자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우주개발의 잠정적 중단을 선언하고 만다.
30년 후 태백산맥 어느 지하기지
지하 200미터까지 파 내려가 건설된 지하기지에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하나같이 백색의 옷을 걸치고 있는 그들은 무언가를 하느라 모두들 열심이었다.
"이제 겨우 20프로정도 해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술력의 차이가 너무 나서 완전 해독하는데
앞으로 몇십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주고간 작은 디스켓만으로도 대한민국은 이미 모든 면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
아직 세상에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우주인의 침략에서 살아 남으려면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불철주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
노란색 봉황이 수놓아져 있는 옷을 입고 있는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며 중앙통로를 거쳐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인사를 해왔다. 가볍게 목례로 답례를 하던 두 사람은 대기하고 있는
자동차에 올라타자,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속도를 내며 모퉁이로 사라졌다.
(끝)
대한제국 연재를 여기서 마침니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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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유럽 전쟁 막바지에 영국에 핵폭탄을 터트린다는 암시를 해 놓고
느닷없이 몇 백 년 지나갔다가 그들이 다시 현재로 되돌아오는 기법을 사용하여 재미없게 만드네...
결국 일장춘몽이라는 이야기이겠지.
그래도 다만 이 책을 읽는 순간까지는 대한제국의 천민으로서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작가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