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 - 우연을 탐구하는 철학자와 질병을 조사하는 의료인류학자, 우연과 필연, 질병과 의료, 운명과 선택, 삶과 죽음을 사유하다!
내일 당장 끝날지 모르는 삶이지만 나는 먼 미래를 위한 약속을 하려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암 투병중인 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와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 간의 여덟 차례 오고 간 편지 대화 → 모두에게 ‘갑자기 아플 가능성’이 있다. ‘언제 죽어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우연성은 필연성의 부정이며,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 어쩌다 보니 일어났다’라는 의미
우리는 질병이 불현듯 삶을 낚아챈다고 여긴다. 그러나 질병은 공기나 햇살처럼 늘 우리 곁에 있고, 인류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유와 속도로 각자에게 도착한다. 이 책은 암 환자가 된 철학자와 사려 깊은 의료인류학자의 질병과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로 담고 있다. 질병의 우연과 필연, 의료와 선택, 삶과 죽음, 투명한 좌절이 담긴 대화를 읽다 보면, 질병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구체적 질문 속에서 변화해갈 수 있으며, 우리는 질병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