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았다 흐렸다 또 비오다 또 해뜨다 종잡을수 없는 날씨 " 변덕이 죽끓듯한다" 는 속담이 딱맞다 단골커피숖에 사람만나러 와서 잠시 그때 어디서 많이본 아낙3명이 차마시러 들어온다 " 어머 ! 삼춘 " " 어 ! 형수" " 어쩜 삼춘 올만이다" " 그려유 형수 몇년만이여" " 6년이넘었지" " 동네에서 간간히 삼춘 소식은 들었는데 정말 첨보내" 그랬다 내가첨 일영에 와서 있을때 이웃집에 살던 두형수 들이다 독립군 이라고 이거저거 챙겨주고 참 살갑게 대해줬던 그런 고마운 형수들 " 삼춘 ! " " 네 형수" " 나 아직도 3.8선 넘어가는데" " 아직도? " 그때 삼춘이 소개해줬던 여군상사 있잖아" " 그랬지" " 그여상사 통해서 민간인 통제구역에 매해 가을이면 도토리 주으러 갔었지" " 아직도 ? " 응 그바람에 매년 몇가마씩 이동생과 함께 가고있어" " 아~ 그랬구나" " 그여상사 언니 아직도 만나? " 아니 오래전에" " 그랬구나" " 항상 도토리 주우러 갈때마다 삼춘생각 하곤 했는데" " 나두 항상 두형수 생각하지 얼마나 챙겨줬어" " 그거야 삼춘이 살갑게 잘하니까 그런거지" " 암튼 그때 정말고마웠어" "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네" " 에이 이제 많이 늙었지" 사실 형수라고 부르지만 둘다 나하고 갑장이였던 친구같은 겨울엔 동치미에 김장김치에 항상챙겨주던 정말 갑장 이지만 엄마같은 그런 여인들 이였다
그녀는 이동네 에서도 억척스럽기로 따지면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울 정도로 보통 일년에 도토리를 몇백키로는 주워와서 집에 커다란 들통에 불려서 나중에 방앗간에 가서 빠아와 키로당 3만원씩에 팔았던 ... 그런데 내가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인 철책선 부근으로 들어가 도토리를 주으니 경쟁자도 없고 맘껏 주워올수가 있었던 것이다 " 지금도 울손주가 삼춘 물어본다" " 아니 손주가 그때 초4학년 이였는데" " 벌써 고2 된걸" " 날참잘따랐던 녀석인데" " 그럼 삼춘밖에 몰랐지 거기다가 베드민턴 체육관에 데려가서 운동도 갈쳐주고 "
이렇게 지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하게된 것은 정말로 사람은 난자리 든자리가 중요하다는걸 만약에 그당시 힘들때 추한모습 보여줬다면 지금 이순간 처럼 반가워 손잡고 그리 좋아들 했을까 싶다
그사람이 없을때 그사람에 대한 됨됨이를 알수 있듯이 사실 형수도 형수지만 형들이 더 많이 찾았다고 한다 둘중 한형은 우리나라 불교무형 문화제 로서 불교관련 조각가로 유명한 분이다 예전 오밤중에 심심하면 형작업장으로 내려가 조각칼로 형이 시키는것만 밤이 새도록 조각을 했던 기억이 아른 거린다 " 삼춘 ! 암때나 집에 들려" " 알았어 당연히 가야지" " 형님이 가끔 안부 물어보니 반가워 할꺼야" " 땡큐!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다가 돌려보내고 형을 만났다 " 내일 종건법인 넘어올거야" " 그거 내앞으로 넘어오면 정식 계약을 할거구 계약이 끝나면 그때부터 니가 현장에 들어가면 되" 그랬다 2년전인가 종건을 아는후배에게 몇십억에 인수하고 그동생 앞으로 나두고 지금의 사업을 진해해 왔던 것이다 이제 법인이 형앞으로 바뀌고 나면 건설면허 대표만 바꾸면 된다
이번주 까지 모든게 마무리 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내일 오전 함께 수원지법으로 법인서류를 찾으러 가자고 약속을 하고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으흐~ 습도가 극에달해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뒤범벅 어차피 땀나는거 집마당 대청소나 해야겠다고 맘먹고 잡풀들을 뽑아내고 청소를 한후 깔끔하게 샤워를 하나 한결 가볍다 감자볶음을 할까. 아님 호박지짐을 할까 것도 아니면 걍 호박잎에 강된장으로 결국 생략하고 오늘은 고구마 렌즈에 구운거와 토마토 소금좀넣고 갈아낸거 그리고 바나나 두어개로 저녘을 해결 하기로 그녀석과 합의를 본다 그녀석? ㅎㅎ 그녀석은 오로지 먹는것만 기다리는 <stomach 위장> 어이~ 스터먹! 이정도면 딱좋지? 콜~~
첫댓글 글을 읽다보면
사시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느낌이네요^^
글치요 여우님 ㅎㅎ
아는 사람도 많고
할 일도 많고
그러니 잡숫고 싶은 것도 많겠죠.
모 팔자가 그런가 보지요
지존님이 대인관계가 좋은거지
타인에게 피해 안끼치고
착하게 살아서 옛 지인들도 반기는거지모
그런가요 ㅎ
지존님,
사람이
좋으셔서,
주위에 항상
사람들이 들끓습니다...
남들한테
잘 하시니깐,
상대방도
지존님한테
잘 하시겠지요..
주거니 받거니.
서로 도우면서
둥글둥글 사는것이
인생이지요...
아이고 위트리누님한테 모처럼 좋은야그 들으니 헤헤~
이 때 쯤 호박 지짐 많이 먹었는데 왜 이젠 호박 지짐을 안 먹을까
나만 먹으니 맛없고 남으니 더 맛없고 새우젓 넣어도
소금으로만 달달 볶아도 그저 그래
입맛이 변한거 아닐까 ㅎ
뭔가...하하호호..신뢰가득한 대화나눔을
신나게 읽었네요~
저두..막..늦은 아침과 냉커피의
위장침입을 허 했네요~ㅎ
참 올만에 만나니 좋았자요
월출산 독립군은 대에충 먹습니다.
먹고 나면 설거지가 당최 싫어여...
잉끼가 좋은 지존아재야 찾아오는이 많지만,
대밭골 하테스는 위 아래 대문 두개를 24시간
개방해도 아무도 아니오시니 상관 없어여...
ㅎㅎ성님 이제부터 거래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읽고 나면 세상사 잘 돌아가는것 같아서 시원시원해요~^^
그러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