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조로 나눠 네 번씩 주고받으며 염불"
Q : 4성(四聲)으로 염불하며 절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A : 중국의 전통염불법인 5회(回)염불과
최근 관정스님의 2회 염불법에 대해서는 들어보셨겠지만
이 4성 염불법은 처음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염불절수행’이라는 말이나 ‘4성염불’은
문헌적인 근거가 있는 말은 아니고,
제가 여러 도반들과 함께 절을 하면서 염불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를 많이 생각한 끝에 터득한
새로운 표현이자 방법입니다.
염불이나 절은 혼자 할 때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지만
여럿이 함께 할 때는 염불의 고저와 장단이 맞아야 합니다.
염불소리의 고저와 장단이 틀리 게 되면
마음이 산란스럽고 집중이 되지 않아 몹시 힘들게 됩니다.
함께 할 때는 반드시 일정한 음정과 박자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때 필요한 염불소리를
네 가지 음률로 일정하게 만든 것이 4성염불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는
이 방법으로 절하며 염불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 방법은 우선 ‘지혜’와 ‘자비’의 두 조로 나누고,
지혜조에서 먼저 첫 염불을 하면
그 소리를 기억했다가 자비조에서 똑같이 반복합니다.
다시 지혜조가 두 번째 염불을 하면
듣고 있던 자비조가 똑같이 반복하는 방법으로
세 번째 염불과 네 번째 염불을 차례로 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네 번하는 것으로 한 사이클이 끝나게 됩니다.
네 번하는 이유를 내용적인 면과 음률적인 측면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면에서는
생·노·병·사를 거치는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깨닫고,
불교의 근본교리인 고·집·멸·도의 이치를 깊이 생각해서
마침내 대승보살행자의 한량없는 마음인
자(慈)·비(悲)·희(喜)·사(捨)의 4무량심(無量心)을 닦고 실천하고자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음률적으로는
동·남·서·북 4방위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뜻을 따왔습니다.
동쪽과 봄의 생기를 생각하며
첫 염불은 약하게 시작해 점점 강하게 하고,
두 번째 염불은 남쪽과 여름의 뜨겁고 강렬함을 생각해
높고 큰 음으로 계속하며,
세 번째 염불은 서쪽과 가을의 석양과 결실처럼
강함에서 부드럽게 성숙됨으로 이어지게 하고,
네 번째 염불은 북쪽과 겨울의 죽음과 다 놓아버림 처럼
낮은 소리로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렇게 네 음률로 마무리 하고 나면
다시 첫째염불로 돌아가 넷째염불로 마무리하고
또 다시 반복하기를 계속하면서 염불에 온 마음을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만 생명의 근원이자 귀의처인
‘부처님’에 대한 생각만 간절해지게 됩니다.
<동국역경원 역경위원·불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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