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국립공원이 캠핑의 명가로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해 구룡사 오토캠핑장이 한국카톨릭대학, 한국소비자원이 함께 실시한 전국 오토캠핑장 만족도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구룡야영장과 금대오토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금대오토캠핑장을 다시 리모델링하여 힐링캠핑장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구룡야영장과 금대야영장은 모두 치악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주시내에서 20~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야영장입니다.
명산 치악산국립공원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에게도 높은 신뢰감을 줄 수 있는데요...
그 리모델링을 실시한 금대에코힐링야영장을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치악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21군데 국립공원중 16번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은 비로봉(1288)인데요...
우리가 방문하는 금대야영장은 두번째로 높은 남대봉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었습니다.
치악산의 지명유래를 간직한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나온 상원사라는 사찰이 바로 남대봉 남녘기슭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올라갈 수 없는 몇 안되는 사찰이죠(설악산 봉정암, 지리산 법계사 등)
원주시 판부면 금대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중앙선 철도밑으로 빠져 골짜기로 들어갑니다.
금대삼거리에서 승용차로 천천히 계곡길을 따라 들어가면 약 5분 후 숲속 야영장이 나타납니다.
이름하여 "ECO-HEALING 금대야영장"......
힐링이라고 하는데....정말 힐링이 될까?
궁금합니다.
일단은 금대야영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치악산 남대봉 아래 골짜기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모두 숲으로 둘러싸고 있으니 일단 푸르른 강산의 모습이 좋습니다.
나뭇잎들이 우거져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 그린...그린....그린....
눈에 가장 좋다는 녹색식물뿐입니다.
인간의 감각기관중 가장 많이 움직이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곳이 바로 눈이라고 합니다.
각종 전자기기에 매달려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각종 영상기기로 인하여 눈의 피로도는 한층 높아져서 요즘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안경에 의존하는데요....
이러한 눈을 좀 안정시키려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근무하면서, 인쇄매체를 보면서, 모니터를 보면서...가끔가다 한두번은 멀리 푸른강산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머리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칼러라고 하니....
이곳에 들어와서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이미 힐링은 시작되고 있는셈이죠....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면 야외공연도 할 수 있고, 강의도 할 수 있는 숲속의 장소가 눈길을 끄는데요....
나무의자에 앉아 '옛시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퍽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저 공연장소가 온통 나무로 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보니 저 아래는 바로 화장실이랍니다.
돌아서 내려가 보니 과연 그러했습니다.
아래쪽은 화장실, 위쪽은 야외 공연이나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네요....
지세를 잘 이용하여 친환경적으로 꾸며놓은 모습이 일단 마음에 들어요....
치악산에는 치악산을 해설하는 해설사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금대리 오토캠핑장을 힐링야영장으로 리모델링 한 것에 대하여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이곳이 오토캠핑장이었는데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끼는 점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자동차가 들어오니 환경훼손도 되고, 심야 등의 구분없이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이용하니 수면방해와 매연도 엉뚱한 이용자들이
맡게 되는 등 폐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고려해서 재조성을 했는데요...
일단 자동차를 야영장 바깥 입구에 주차하는걸로 컨셉을 잡았다고 합니다.
자동차에서 20~30미터 떨어져 있으니 그점이 좀 불편할 수는 있겠다 싶지만......
일단 밤에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부지면적이 16,000㎡나 되는데 비해 캠핑장은 52개소입니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쓰니 이웃과 서로 부딪힐 염려가 없어 좋을 것 같아요....
치악산에는 8명의 공원해설사가 있다고 합니다......
아저씨쯤 되시는지...그리고 미모의 젊은 아가씨까지.....
미리 신청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가봐요....
친절한 해설을 듣는 하얀머리 소년과 하얀모자 소녀의 모습도 보이죠....
백색소음을 들을 준비들이 잘 되어 있네요...
중간중간에 음용수대도 설치가 되어 멀리 물을 받으러 가는 불편도 없구요....
단지 불편함이 있다면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에코...힐링을 추구하다보니까 그렇다고 합니다.
가로등이 있는데....
이 가로등도 밤 11시가 되면 소등을 한다고 합니다.
밤이 되어 달빛 별빛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별을 따러 영월이나 횡성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 캠핑장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사각형을 구분하는 테두리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는데요....
저 측백나무가 이웃텐트의 소음을 일정부분 막아주는 방음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침엽 피톤치드가 우리들의 영혼을 치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각 캠핑장마다 나무로 제작한 탁자들이 있어서 따로 캠핑용 탁자를 가져오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캠핑장 옆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서 위로 올라 갔습니다.
짧은 거리임에도 벌써 숨을 헐떡거리는 약골도 보입니다.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
처음 맞이하는 것은 전망대입니다.
이 전망대에서는 사방이 숲이어서 조망은 잘 안되고 그냥 숲을 바라보는 전망대라는 생각.....
건너편에는 곰바위가 있는 곳인가?
숲사이로 비추는 연약한 초록잎들의 모습이 싱그러워요...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나뭇잎도 나이가 들어서 저렇게 잎이 하이얗게 변하는지....궁금....
결국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해설사 아저씨에게 쫓아가서 여쭤보았죠...
저 하얀잎의 나무는 개다래나무라는 설명입니다.
깊은 산속 골짜기 등에 서식하는데요...
저 나무는 거풍과 통기의 효능이 있어서 중풍, 안면신경마비, 산통, 요틍 등의 약재로 쓰인다고 하는 설명입니다.
와! 박사예요....
퇴직하고 해설사나 할까...했더니만 그것도 힘들 듯....저 많은걸 어찌 다 아누!!
개다래도 모르는데^^
위로 올라가다니까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비가 오려나?
이것은 이벤트였습니다.
모두 눈을 감고 제자리에 서서 자연의 소리를 음미하는 시간입니다.
옆의 시냇물소리, 나뭇잎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백색소음이라고 한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백색이 많을까?
눈을 감으면 시신경은 쉬면서 휴식이 되고, 귀나 코, 입 등 다른 감각기관이 더 작용하면서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걸어갈 때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를 듣고, 향내를 맡으면서 오감을 활용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천장에는 온통 활엽수림들이 가득합니다.
그 사이로 뻐끔뻐끔...하이얀 하늘이 겨우 보입니다.
피톤치드의 포위망에 우리는 갇혔습니다.
피톤치드는 각종 해충, 세균 등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식물이 내뿜는 호신술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피톤치드 덕분에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속에 다른 식물이 자라기 힘들다고 하는 설명입니다.
그럼 우리도 해로운게 아닐까?
그곳 식물들에서 분비되는 피톤치드엔 나무종류별로 다양한 성분의 화학물질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소나무나 편백나무 등에서 나오는 피튼치드가 다른 식물에 비해 많다고 합니다.
소나무 숲 1㏊에서 하루 5㎏의 피톤치드가 배출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합니다.
이 화학물질이 인간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작용한다는 말씀입니다.
식물들이 내뿜는 살균성 피톤치드가 사람에게는 면역성을 증진시켜 주는 요소가 된다고 하네요...
'되도록이면 흠뻑 마셔야지'
이어서 촉감, 미각, 시각, 취각 등을 활용한 힐링체험이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 잣을 다섯알씩 주고 향을 맡아 보라는 체험입니다.
숲속에서 맡는 잣의 향기는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 잣을 담은 컵속에 드디어 산수유차를 한컵 담아 줍니다.
시원한 산수유와 잣을 향기가 배합되어 신듯 하기도 하고, 향긋한 맛을 음미합니다.
산수유는 약효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간과 신장에 좋다고 합니다.
간과 신장이 나빴던 나....
음...오늘 간과 신장이 얼마나 좋아졌을까?
새롭게 난 탐방로를 따라 이젠 내려갑니다.
드디어 우리는 냇가로 내려섰습니다.
물의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지만 아주 맑은 명경지수입니다.
이 위에 민가는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한곳...영원사 사찰!
멀리서 바라보아도 냇물 바닥까지도 모두 들여다 봅니다.
오늘 체험할 재료들입니다.
희고 조그만 자루 한개씩을 받아서 나뭇잎새 고무도장을 각자 어여쁘게 찍어 무늬를 만들고....
드디어 그 속에 희망하는 만큼 곱게 다듬어 놓은 편백나무를 채워서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재주가 메주인지라....잘 되질 않네요...
편백도 아주 쬐끔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혼났습니다.
다른이들은 많이 채웠다고 합니다.
그 나무 비싸다네요...ㅋㅋ
계곡옆에 펼쳐놓은 평상입니다.
무더운 여름철 이곳 계곡가 평상에 올라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세월을 낚는 것도 또한 즐겁지 아니할까?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청명한 계곡수입니다.
너무 맑아서 물고기도 살기 어려울 것 같네요....
저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음이온이 우리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는 해설사의 말씀....
그럼 어쩌라구요....여기에 집 지을까요?
음이온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보이질 않는다구요....
도를 더 닦아야 합니다.
물가에서 캠핑장으로 올라가는 나무데크입니다.
평상에 걸터앉은 아동들이 지금 신바람이 났습니다.
탐방로변에는 동식물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놓아서 자연탐구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잠자리의 일생에 대해 공부해 볼까요?
계곡에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자 손길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평상이 벌떡 벌떡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여름철 변덕스런 날씨가 이곳 사람들을 길들이기 하고 있습니다..
치악산을 찾아가는 방법을 아시나요?
치악산은 국립공원중에서도 비교적 찾기가 쉬운 곳입니다.
강원도 원주는 들어보셨겠지요....
원주에서 구룡사 방향은 42번 국도를 타고 평창쪽으로 가다가 구룡사 삼거리(돌탑3기) 신호등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방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시내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41번 시내버스를 타고 끝까지 가면 됩니다.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 새말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하고 다시 한번 우회전하여 원주쪽으로 약 2키로 남짓 진행하다가 돌탑3기 신호등에서 좌회전 받아 쭉 직진하면 됩니다.
금대힐링야영장은 원주역 앞 역전시장 승강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20번대 시내버스를 타고 금대삼거리에서 내려 중앙선 철도다리 아래쪽을 빠져나가 약 20분가량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새로 시설한 야영장은 성수기(5~11월)는 1박 16000원, 비수기는 13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성수기와 주말은 예약이 넘친다고 합니다.
지금 7월달 예약을 받는가봅니다.
얼른 예약 하세요!!
전기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까 그점은 대비하셔야 할 것 같구요...
필요한 물건은 원주역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원주역 앞 축협하나로마트,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변의 롯데마트(백화점 지하), 승용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남원주나들목의 이마트, 금대리가기 전 원주시내 빠져나가면서 우측에 있는 홈플러스나 판부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원주가 캠핑의 명가로 변신중인데요....
원주에는 치악산 구룡오토캠핑장, 금대리 힐링야영장 등 국립공원 야영캠핑장 외에도
치악산자연휴양림, 백운산자연휴양림 등 공공기관 자연휴양림이 있구요.
황둔캠핑장, 구학캠핑장 등 곳곳에 캠핑장이 들어서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피서지는 숲과 그늘, 맑은 물이 흐르는 원주에서 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