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커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나. 오늘은 다방커피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물론 다방세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신났던건지도 몰라요.
준비물은 간단히 병커피, 그리고 설탕과 프림, 물.
보통 집에서는 커피 프림 설탕 둘둘둘 해서 먹지 않나요?
딱히 비율이란게 없는 것도 같고, 뭐 살짝 달게 먹기위해 둘둘셋을 하기도 해요.
미묘한 차이가 크게 다른 결과를 낳기 마련이죠. 이거슨 나비효과.
지식in의 도움을 얻어 가장 설득력있는 레시피 세개를 골라봤습니다.
시작하기 전, 약간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달라봤자 크게 다르겠어?' 란 생각도 들었죠.
우선 커피의 농도를 좌우하는 솔루블 커피의 양.
각각 2 스푼, 2/3 스푼, 1+1/2 스푼이였어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진 않겠지만, 나름 예리한 눈으로, 최대한 맞춰서, 후후.
커피양의 차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커피는 다른 첨가물 없이 블랙으로 마실때 그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죠.
일단 요즘들어 구체적으로 연구되고 밝혀지고 있는 커피의 암, 심장병 예방 효과가 그런 것 같아요.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게다가, 블랙 커피는 도리어 구취제거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편견을 깨는 살짝 놀라운 사실.
프림, 설탕을 넣어 마시는 다방커피는
그야말로 추억과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설탕과 프림 역시 레시피에 따라 최대한 정확하게 넣어줍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2번 커피 물을 넣을 때가 아닌가 싶네요.
'물이 다 끓고 나면 조금 식혔다가 따라낼때에 쪼르르르르하고 따라냅니다.
물이 산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면 물 맛이 좋아진다 하더군요.'
라는 말이 무지 설득력있게 들린거죠. 그대로 따라해봤답니다.
2번 커피만 이 방법을 사용했어요.
다 만들고 보니, 색감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긴 하더라만
마셔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괜시리 걱정도 되고, 걍 이상하게 대충 써놓은 레시피 아니야? 라는 불신까지. 흑흑.
시음을 위해 비교적 객관적인 미각을 가진 네 분을 초청했습니다.
1번 커피의 대략적인 평가는 이렇습니다.
일단 진하다. 진한 커피향이 입 안에 맴돈다. 흡사 계피향이 나는 듯.
2번 커피,
카페모카 맛이 난다, 달지만 입에 맞다. 프림 느낌이 살짝 강하긴 하다.
3번 커피,
깔끔하다. 살짝 쓰다. 자판기 커피 맛이 난다.
거침없는 평가를 해주시더군요. 감사 감사.
그래서 한 표씩 던져주세요, 라고 요청했는데.
의외로 몰표가 나왔답니다. 저 포함 총 다섯명이 진행한 시음에서
무려 네표나 얻은, 우리의 2번 커피.
나머지 한 표는 우리 입에 익숙한 3번 커피가 얻게 되었답니다.
커피 : 설탕 : 프림 = 2/3 : 3 : 1
프림 한 스푼 반을 넣어라고 했는데 계속 한 스푼으로 진행했다죠.
여러분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어보세요. 약간은 색다른 맛이 난답니다.
물의 양만 잘 맞추면 멋진 다방 커피가 만들어질거예요.
첫댓글 아하`그렇군요..감사합니다..저도 시음해봐야 겟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커피많이 즐기는 데
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