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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14
S#1. 병원 근처 까페.
지현 : (민경 앞 자리에 앉고 있다)....
민경 : (보며)....
지현 : (핸드백 처리하면서) 조금 늦었어요.
민경 : 안 나오는 건줄 알았어. (보며)
지현 : (안 보는채 스카프 풀면서) 굳이 만나야할 이유도 없지만 또 굳이 피해야할 이유도 없어서요.
민경 : .....(보며)
지현 : (스카프 대충 백 위에 놓고 보면서) 말씀 하세요.
민경 : (오버랩의 기분) 차 먼저 시키자. 여보세요. (웨이터 다가와서서 네) 우리 차 줘요. 나는 커피주구 뭐할래?
지현 : 커피 주세요.
웨이터 : 예. (하고 아웃)
민경 : 세기의 지성이라는 보봐르도...
지현 : (보는) ?
민경 : (E) 싸르트르한테 딴여자가 생겼을 때/ 사르트르가 아니라
민경 : 상대 여자에 대한 적개심에 불탔었다드군. 꼭...내 아이는 착하고 얌전한데 나쁜 친구 꾐에 빠져 내 아이 버렸다구
아이 친구 미워하는 것처럼...우스운 얘기지 않아?
지현 : ....(보며)
민경 : 나 역시 지현이 한테 불타는 적개심 있었어. (쓰게 웃으며) 창피하지는 않아. 보봐르같은 지성도 그랬다니까.
지현 : ....
민경 : 그런 거 빼고 얘기하자 우리....(시선 내렸다 들어 보면서) 남자 여자가 서로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경우에도 그 자체가
죄일 건 없다고 생각해. 사랑이라는 감정은 도덕기준이나 윤리의식이나 그런 거에 전혀 아무 상관 없으니까...
민경 : (E) 사랑은 불같은 거니까.
민경 : 지난 번에 우리 이모 작업실 가셨던 일에 대해서는/나 지현이한테 사과 안했어...
이모한테 화는 냈지만 한편 그 정도는 당해도 된다싶어서.
지현 : ....(보며)
민경 : 어제 일은 사과하고 싶어. 진심으로 미안해. (커피 와서 놓여지는 동안 사이 두었다가) 한번 당하기도 힘든 일을
두 번 씩이나 당하게 하고/내 뜻하구는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라는 거 알아줘.
지현 : (찻잔 집으며) 말로 사과하는 건/간단하구 쉽죠. (안 보는채/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기가 막히다 못해 쓰러질 지경이에요.
싹수 없다겠지만 그래도 역시/내가 마땅히 당해야 할 봉변이라는 생각은 조금두 안 들어요.
민경 : (잠시 보다가) 그래 나두 당황스러워. 시궁창으로 쑤셔 박힌 기분이야/ (찻잔 들며) 그게 내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줘.
지현 : (찻잔 놓으며 안 보는채)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인가요. 더 이어질 관계두 아니구/그런 거에 신경 쓰는 게
(보며) 좀 그러네요.
민경 : .....(보며)
지현 : .....(보며)
민경 : 어제/ 이선생 만났다면서..
지현 : ...만났어요.. 백화점 주차장에서 전화 하구 나오는데
민경 : (오버랩) 괜찮아 설명 안해두 돼 들었으니까.
지현 : (오버랩) 차로 쫓아오면서 굳이 보자구 해서요. 잠깐 봤구 별 얘기 없었어요.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했구
그건 허선생님이 생각하는 만났다하구는 달라요. 그게 다에요.
민경 : (오버랩) 부탁이 있어.
지현 : .....(보며)
민경 :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을 거 내가 약속해. 그런데 만에 하나/ 유감스럽게 또 다시 그와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는...
우리 이선생한테 연락하지 말구 나한테 해줘.
지현 : .....(보는)
민경 : 그런 때 우리 이 선생 찾는 거/이해해. 그것도 안하면 어떡하겠어. 우리 다 성인군자 아니야....
그런데 앞으로는 나한테 직접 해 줘.
지현 : .....(보며)
민경 : 지난 번 이모 사건 때도 이 선생 나한테 정나미 떨어져 했었구 어제는 아예 염증을 내는데...나 불안하구 두려워.
나는 우리 이선생 안 놓치구 싶거든?
지현 : .....(보며)
민경 : 도와주라. 지현이 입장이 나보다 훨씬 낫잖아. 서로 원하면서 못 가지는 안타까움은......
딴 여자 꿈꾸는 남자 붙잡자고 안간힘 쓰고 있는 나에 비하면/..사치스러운 감정야 안 그래?
지현 : (시선 내리며) 이선생...저를 꿈꾸지는 않아요. 저...허선생 자리 옆에 잠깐 끼어들었다 나온 거 뿐이에요.
(보면서) 다시 이선생 찾을 일 없기 바래요.. 그리구 있어도/(끄덕이며) 알았어요 허선생께 연락할께요...
민경 : .....(보며)
지현 : (안 보며) 저는...제 결혼에 충실하려고 해요. 그만 일어나두 될 거 같네요..(하면서 스카프와 가방 챙기는)
민경 : .....(보다가) 박지현.
지현 : (움직이다 본다)
민경 : 이런 일 아니면서 만났더라면 좋을 걸 그랬다...
지현 : .....(보다가 그냥 조금 웃어보이며 일어나는데)
민경 : (시선 내리고) 너보다 내가 훨씬 초라한 거....부끄럽다.
지현 : ....(보다가) 그렇게까지 꼭 붙잡아야하는 사람 가진 거....주장할 수 있는 입장...부러워요.
민경 : (시선들어 보는)....
지현 : 먼저 실례합니다.....(나가는)
민경 : .....(시선으로 쫓는)
지현 : (민경의 시각에서 계산하고 나가는)
민경 : .....
S#2. 자동차 세워둔 곳까지 걸어오고 있는 지현........
S#3. 가페의 민경...
민경 :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서글픔)
S#4. 새 자동차 안의 지현.-근처 주차장-
지현 : ...(앞 보며 있다가 떨치듯 핸드폰 꺼내 다이얼링)
E-벨 가는 소리/네 번에
초희 : (F) 네에 여보세요.
지현 : 어 언니 나에요.
초희 : (F) 아 예 왜요. 어머니 밖에 계세요. 불러 드려요?
지현 : (오버랩) 아니에요. 언니 자동차 때문에요. 자동차 진짜 언니가 쓸래요?
S#5. 마루
초희 : 내가 무슨 팔자에요 그만둬요. 그이 인상쓰는 거 봤잖아요. (엄마 돈 헤아리며 들어온다) 아가씨 알어서 처분해요.
지현 : (F) 오빠하구 한번 더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초희 : (오버랩) 아이구 관둬요. 귀찮아요. 내가 차몰구 나가면 거리에 남자들 다 열받아 죽일거라잖아요.
어머니 들어오셨어요 바꿔 드리께요.
지현 : (F) 아니에요 안 바꿔도 돼요. (하지만 벌써 엄마에게)
지현모 : 어 그래 왜.
지현 : (F) 아냐 엄마한테 용건 없어요. 밖에는 왜 나갔어요?
지현모 : 돈 벌러 나갔지. 용 산다구 와서./아버지 유통연합회 회의 나가시구 안계시거든.
S#6. 주차장의 지현
지현 : 알았어요. 언니는 자동차 그만 둔다네.
지현모 : (F) 아이구 얘 차는 무슨 괜히
지현 : (오버랩) 그럼 내 마음대루 처리해요.
지현모 : (F) 그래 맘대루 해.
지현 : 엄마 끊어요.
지현모 : (F) 어엉.
지현 : (끊고 후우우 작은 한숨 내쉬면서 시동 거는데서)
S#7.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상의 걸고 가운 입으며 커피 머신으로 가서 한잔 따르어 들고 의자에 앉으면서
단정하게 놓여 잇는 신문 몇가기 중에서 맨 위의 것 집어 대충 넘기며 훑기 시작하는)....
(중간 어느 페이지 넘기다가 문득 앞 페이지로 되돌아와 보는)
S#8. 신문기사 인서어트/
@약혼사진과 함께/최종혁과 박지현의 결혼 기사.
@ 세기그룹 최창순회장 외아들/최종혁 사장 작가 박지현양과 8월8일 화촉 어쩌고/
강욱 : ......(기사 보면서)....(웬일인지 맥 빠지며 신문 놓고 시선은 신문 기사에 둔채)...
지현 : (E) 파타야에서 우리를 본 사람이 있구 사진두 찍어 왔대요.
나뿐만 아니라 나하구 결혼 하기로 한 사람한테까지 얘기가 들어가서....
강욱 : .....
지현 : (E) 그 사람이 처리했어요. 그리구 곧 결혼식 치러요.
강욱 : ....
지현 : (E) 어려운 점은 글쎄..살아봐야겠지만...아직 모르겠어요. 문제 안 삼아요.
강욱 : (일어나며 커피잔 들고 한손 주머니에 찌르며 한 모금 마시고 창쪽으로 움직이는)
E-노크
강욱 : (돌아본다)
민경 : (들어오며) 굿모닝. 언제 나왔어?
강욱 : 아/ (아도 아니고 어도 아니고/안보는 채 마시며) 방금.. (마시며 테이블로) 어디 밖에 나갔었어? (옷 때문에)
민경 : (커피 쪽으로 가며) 박지현이 만나구 들어오는 길이야.
강욱 : (테이블로 가다가 돌아본다) ?
민경 : ....(모르는 척 커피 포트 빼내고)
강욱 : 또 왜/ 또 뭐야 너.
민경 : (안보는채 커피 따르며) 날카로와 질 거 없어. 너 그러는 거 내 기분 별로 안 좋아.
강욱 : 무슨 일로 또 그 사람 만나. 뭐가 더 남아서.
민경 : (머그 들고 돌아서며 오버랩) 너 걔 꼭 그 사람이라구 하는 거 아니? 꼭 그 사람이야 반드시 그 사람.
(소파로 움직이며) 그 여자도 아니고 걔는 더구나 아니고 이름도 안 부르고 언제나 그 사람....(앉으며 강욱 보며)
그 사람이라는 세 글짜가 니 입을 통해 나올 때마다 이마가 후끈/치받아. 니가 말하는 그사람에서...
뭐랄까 포근한 비단 보자기로 정성스럽게 싸여/니 품에 안겨 있는 걔가 상상돼.
강욱 : (테이블로 가며) 괜한 트집 잡지 마.. 너 한테도 써 그말.
민경 :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
강욱 : (펼쳐 놓았던 신문 간추리면서) 너를 보고 너한테 그사람이라고 하니?
민경 : 그럼 박지현한테 나를 그사람이라고 한 적 있니?
강욱 : 그래 있어...그랬어.
민경 : ....(보다가 마시고) 한결 낫다. 훨씬 나.
강욱 : (테이불에 선채) 용건이 뭐였어, 왜 만난 거야.
민경 : (오버랩/안보면서) 퉁퉁거리지 마. 너 그렇게 퉁퉁 안거려도 나 형편없는 눈치꾸러기야. 나 너무 슬프게 만들지 마.
(하고 마신다)
강욱 : ....(보며)
민경 : (머그 내리며) 앞으로 너한테 연락하고 싶거나 연락할 일 있으면 너 찾지 말고 나 찾으라고 했어. (하며 본다)
강욱 : .....(보며)
민경 : 우리 관계 부서뜨리지 말아 달라고....니가 나한테 화를 많이 낸다고...나는 니가 화내는 거 무섭다구.
강욱 : (커피잔 올리며)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혼잣소리처럼)
민경 : 신경쓰지 마. 좋게 얘기하구 헤어졌어. (소파에서 일어서며) 오늘 찬찬이 보니까 애 꽤 예쁘더라.
강욱 : (안보는 채 의자에 푹 앉는)
민경 : (보며) 너 내얼굴 만져서 걔 얼굴 만들 수 있니?
강욱 : ? (힐끗 보고/말도 안되는 소리/외면)
민경 : 못하지? 이제 그만 포기하시고 제자리 돌아오셔. 알았어?
강욱 : 가 환자나 봐. (설합 빼며)
민경 : (머그 놓으러 커피 머신 쪽으로 가면서) 결혼하는 사람한테 성실하겠대...(머그 놓고 돌아보며)..내가 지어낸 말 아니야.
강욱 : 됐어 이제 그만 해. (책 펴면서)
민경 : ...(잠시 보다가 나간다)
강욱 : ......(기대면서)...
민경 : (문 다시 열고 들어와 등뒤로 문닫으며) 시간나면 한 번 상상해 봐주라. 박지현과 마주 앉아서 걔한테 /
...앞으로 무슨 일인가 너와 통화해야 겠을 때는 너 대신 나한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내 꼬라지.
강욱 : (민경 들어오면서 기댔던 것 일으켰고)....(보며)
민경 : 너는 나한테는 아무 관심 없지?. (하고 나간다)
강욱 : ....(시선 내리고 있다가 의자 돌리면서 일어나 가운 벗고 상의 들고 나간다)
S#9. 대기실
강욱 : (나오며 나가며) 나 목욕 가요..(에서)
S#10. 작업실
***작업실 젊은이들 대화는 거의 오버랩이거나 오버랩의 기분으로 이어 주세요.
지현 : (냉수 들이키고 서 있다)
유자 : (토스트 집어 넣으며) 간 밤에 술펐니? 웬 냉수를 그렇게 들이켜. (뿌한 상태기는 하지만)
지현 : (컵내리며 좀 숨차면서) 냉수 먹고 속차릴려고. 일찍 나왔어?
유자 : 일곱시.
지현 : 와아 일찍 나왔구나. 일일 때매?
유자 : 늬들 싫어하는 펑크 때우러.
지현 : ? 뭔데?
유자 : 장기호 선생님 어제 오후 느닷없이 쓰러지셔서 심장 수술 받으셔야 한 대.
지현 : 어머나
유자 : 장선생 쓰던 일일/맡아서 마무리 해줄 수 없냐 그래서.
지현 : 어어
유자 : 유감독이 밀어부쳤나봐. 다 되기루 한 일일극 날린 보상으로 그거라두 맡기자구.
지현 : (찡그리며) 잘 된 거니 못된 거니.
유자 : 시청률도 없이 빌빌거리고 나가던 일일극 마무리 빛두 생색두 안나구 그렇지 뭐.
원고료 삼사십회 건지는 게 어디냐 하구 한다 그랬어.
지현 : 그거 벌써 그렇게 나갔어?
유자 : 육십육회부터 내 차지야. 인기 없으니까 백회가 끽이겠지. (빵이 튀어나오거든 뽑아내고 하면서/
버터 준비도 하고 그러면서/커피는 빼는 중이고) 한가지 기분 좋은 건 장선생이 나를 추천하셨다는 거야.
지현 : 그래?
유자 : 그건 기분 좋아.
지현 : 그런데 유감독이 밀어부쳤다는 건 뭐야?
유자 : 그놈에 대추씨같이 생긴 국장이 또 뜨아하더래잖니. 그놈에 국장 나하구 전생에 무슨 원순가
누구 조폭 아는 사람 있으면 골목에서 반쯤 죽게 패주라구 했음 좋겠어.
지현 : 진짜 웃긴다 그 사람.
유자 : 빵 먹을래? 더 꿔?
지현 : 아냐 난 괜찮아.
유자 : (앉아서 빵에 버터 바르면서) 김정희 내 자리 들어가 지꺼 신나게 써대는데 나는 남이 하던 거 뒷설겆이나 하게 생겼구
더러워 못살겠다 진짜.
지현 : 그러지 말구 대선배 선생님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구나 그렇게 생각해. 더구나 선생님이 너 찍으셨다면서. 영광이지 뭐니.
유자 : 그래 영광이다.
지현 : 술 워낙 많이 잡숫지 그 선생님.
유자 : 최근에는 술두 안 드신다 그러든데 몰라.
지현 : 너 병원에 가 뵈야겠다.
유자 : 어제 밤에 갔다 왓어.
지현 : 어 그래? 잘 됐다 열심히 해.
유자 : 고마워. (한숨처럼)
현경 : (들어오며) 야 빵 굽는 냄새가 아주 환상이다. 안녕? 소유자 안녕.
유자 : 안녕.
현경 : 너 장선생 일일 설거지 들어간다면서.
유자 : ? 소문두 빠르다 어디서 들었니.
현경 : (커피 다르러 움직이며) 배 철수가 전화해서 그러드라.
유자 : 너 배철수하구 아직두 노니?
현경 : 아직두 논다 그래. 전화루.
지현 : 어 참 유자야. 너 내 자동차 갖구 가라.
유자 현경 : ?
현경 : 어어 너 결혼하면 모셔주는 차가 있단 말이지.
지현 : 그거 아니구 차가 새루 생겼어.
현경 : 누가!
유자 : 뭘 물어 종혁씨지! (환호처럼)
지현 : (끄덕이며) 내 꺼 아직 새차야. 너 연수두 했잖아.
유자 : 야 내가 그런 돈이 어딨니..
지현 : (오버랩) 한달에 오만원씩만 내. 그건 할 수 있잖어. (핸드백으로 움직이며)
유자 : 얼만데.
지현 : 안 알아봤어. 니가 한다면 알아보구 거기서 한 삼십퍼센트 쯤 깎아주께. (백에서 키이 커내 들고 오며)
현경 : 소유자 땡잡었다 야아.
유자 : 정말 그래두 돼?
지현 : (유자 손 잡아 키 올려놓고 오무려 주며) 그래두 돼. (에서)
S#11. 지하 주차장
@우루루 몰려 나오듯 나오는 세 계집애들/지현이 조금 앞선/
현경 : 알었다 저거다. (손가락질 하며)
지현 : ? 너 어떻게 알어?
현경 : (뛰어가며) 눈은 뭐 장식으루 달구 있니? 딱 표나잖아 벌써...어어 이차 좋다드라. 이걸루 뽑았구나아?
(자동차 쓰다듬으며) 기차다. 자동차가 기찬게 아니라 니 팔짜가 기차단 소리야. 뭐가 불만야 너.
유자 : 뭐가 불만야. (팔짱껴고) 그런데 내차는 어디 있는 거야?
지현 : 어 저기.
@애들 지현의 먼저 자동차로.
지현 : (거울 조금 건드리며) 세차해봐. 얼마나 이쁜데. 지금까지 말썽부린 일 한번두 없구 얼마나 착한데.
유자 : (자동차에 대고) 안녕하세요? 소유잡니다.
현경 : 하하하. (유자 가볍게 때리며)
S#12. 웨딩드레스 샵
민경 : (드레스 입고 서 있고/주인 베일 씌워주고 있다)....
서 : (의자에 앉아서 보며) 한참 이쁜 나이 다 놓치구 쯔쯔쯔쯔
민지 : (민경 앞에서 옷자락 건드리고 있다가 투덜거리는) 웬일루 아뭇소리 안하구 계신가 했네.
민경 : (그냥 조금 동생 보고 웃고)
서 : 비싼 드레스면 뭐해. 신부가 빛이 안나는 걸.
주인 : 아이 왜 그러세요 예쁘기만 한데에..
서 : 드레스 만든 사람은 이뻐야겠죠 그럼.
민경 : (오버랩/엄마 쪽으로 돌아서며) 정말 그렇게 안 이뿌?
서 : 얼굴은 왜 그렇게 꺼칠해지는 거야 점점./앓구 나더니 아주 볼수가 없어. 파삭파삭해서.
민경 : (민지 쪽으로 돌아서며) 그렇게 숭해?
민지 : 아유 아냐 신경쓰지 마. 언니는 언니야. 됐어 근사해.
민경 : (거울 속의 제 모습 보며) 모르겠다 괜찮은 거 같기두 하구...어설퍼 보이기두 하구...
민지 : 왜 그렇게 처량한 얼굴을 해? 괜찮아 안 늙었어. 아직 싱싱해. 그리구 좀 늙었으면 어때. 연하한테 가는 시집두 아닌데/
서 : (오버랩) 화관은 그게 아니라구 했지요.
주인 : 예에 아니에요 사모님. 지금 만들구 있어요.
서 : (오버랩) 어이 갈아입어. 족두리 다 됐다든데/ 제대루 만들어 놨는지 어떤지 가 보구 틀렸으면 다시 꾸미래야지.
민지 : 족두리두 맞췄어? (언니에게)
민경 : (저는 모른다고 고개 흔드는데)
서 : (E 민지에 이어서) 폐백 안 드려?
서 : 얼마짜리 족두린데 그게. (혼잣소리) 개발에 편자지만.
민경 : ? (딱 싫어서 돌아보며) 엄마.
서 : (시렁치도 않게) 왜. (에서)
S#13. 움직이는 자동차 안에서
민경 : (운전하면서) 꼭 그렇게 티를 내야겠수? 얼마짜리 족두리든 그깐 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구 어떻게 이서방이 개발이 돼.
서 : (뒷자리에서 창밖보면서/마주 감정낼 건 없음) 이서방 뿐이야? 이서방 부모두 마찬가지지.
민경 : (오버랩) 정말 신경질 나서 운전 못하겠네. 이서방 부모님이 왜. 왜요.
서 : ...(묵살하고 그냥 창밖 보며) 봄은 봄이구나아...
민경 : (오버랩의 기분) 이서방 부모님 인품 좋으셔. 도대체 엄마 뭣때매 그러는지를 모르겠어.
민지 : 병원장이나 총장이나 뭐 그런 집안 아니라 그러는 거지 뭐....
민경 : 기막혀 죽겠어.
서 : 왜 그래. 니가 어디가 모자라서.
민경 : ...(입 꽉 다무는)
S#14. 어느 찻집
민경 : (화면 시작과 동시에) 그러지 좀 말아요. 엄마 그러는 거 이서방 다 알아.
서 : (대꾸없이 차 마시는)
민경 : 우리 집 별거 아냐 엄마 우리 집 별건 줄 아는데 엄만 어쩌면 그렇게 자기 자신한테는 너그럽수. 우리 별거 아니잖아.
서 : 그래 그렇기 때문에 사위는 좀 뻔듯한 집안 애였으면 하는 거야. 그 욕심두 못 부려? 인간은 욕심에 동물인데?
민지 : 뻔듯한 집안에서 우리 집 사둔 안하지 엄마아.
서 : 넌 끼어들지 마.
민지 : 부릴 욕심이 따루 있지 형부 우리한테 과분해요.
민경 : (오버랩) 너 가만 있어. 엄마 내가 사정하는데...나 잘살기 바라면 제발 이서방 좀 제대로 대접해 줘요.
성질 나쁜 애 같았으면 엄마 때매 우리 깨져두 벌써 여러 번 깨졌어. 나 좀 봐주 엄마 응? 엄마 딸 이서방 없으면 죽어.
이서방 기분 상하게 하지 마세요. (좀 다부지게) 우리 결혼하구두 엄마 그러면/나 엄마 안 보구 살수두 있어요.
서 : 쯔쯔쯔쯔쯔...말이라구 하는 게...어떻게 돌아두 이렇게 한심하게 도니이?
민경 : 흥..흐흐흥..(잠깐 천장 보듯했다가) 그래 엄마 나 돌았어요. 그런데 돈데다 더 돌게 하지 말구
(울음이 터질 듯 하다/입 꽉 눌렀다가) 우리 이서방 좀 이뻐해 줘. 엄마 때매 걔가 나 싫다 그럼 어떡해애. (사정하듯)
서 : ?
민지 : ? (언니 보는)
S#15. 진찰실
강욱 : (책 보고 있는)...
E-노크
강욱 : 네에.
간호사1 : (문 열고) 선생님.
강욱 : 어 왜요.
간호사1 : (들어와 서면서 간호사2도 같이 비집고 들어오는) 신혼여행 어디로 가세요?
강욱 : 아..아 아직 결정 못 봤는데요? 왜요.
간호사2 : 아직두요? 예약 안하셨어요?
강욱 : 아직 안했어요 그런데 왜요.
간호사1 : (오버랩의 기분)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잡으시죠? 동남아나 뭐 그런데는 안가실 거구 좀 멀리 가실 거잖아요.
강욱 : (오버랩) 아니 글쎄 왜요. 뭐 모두들 모금해서 우리 여행 보내줄려구요? 에이 그럴 거 없어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가 신경쓰지 말구요. (남아 잇다)
간호사2 : 그게 아니라요 선생님들 며칠이나 비우시나에 따라서 저희들두 스케줄을
강욱 : (오버랩) 아아아 하하.
간호사1 : 며칠 예정이세요? 삼층에서두 궁금하대요.
강욱 : (오버랩) 아직 결정난 거 없어요, 허선생하구 의논해서 알려주께요.
간호사2 : 언제 알 수 있어요?
강욱 : 글세. 내일? 왜 그렇게 급하죠? 아직 날짜 있는데?
간호사1 : (문 열면서) 호주 오빠네 갔다 온대요 선생님.
강욱 : 아아
간호사2 : 비행기 예약두 해야 하구
강욱 : (오버랩) 알았어요. 내일/내일 알려 주께요. 안 잊어버릴께요.
@ 두 간호사 나가고
강욱 : ....(눈이 뜨는/...여행이라....)
S#16.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상의 벗어 걸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하면서) 있잖아 우리 여행 말야. 미안하지만 여행 못간다.
생각난 김에 얘기하는 거야. 너무 바빠서 회사 일 말고는 잘 깜박깜박해서 말야.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회사 팽개치고
나혼자 빠져나가 신선 놀음 할 수 없는 거 이해하지? (이해해요) 그래 내가 없어서두 안되구 말야.
그 대신 궤도에 올랐다 싶을 때 작정하고 움직이자구. 그때 여왕처럼 모셔주께 괜찮지?
S#17. 작업실
지현 : 괜찮아요. 나두 일해야 하는데 오히려 잘 됐어요....아니요 전혀요...전혀 섭섭하지 않아요.
S#18.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앉아서) 야 그렇다구 당신 전혀 섭섭 안하다 그럼 내가 섭섭해. 조금은 섭섭하다 그래 음?..흠흠흠 지금 뭐해...
시간 있으면 내가 따라가 주면 좋은데 (시계보며) 회의 해야 해.....어 아직 한 오분 여유 있어...
어 그래 당신 차 처리해야지 참. 당신 새언니......그래?..어 잘했어. 잘 했네...유자씨 좋아해?
S#19. 작업실
지현 : 지금 현경이가 데리구 연수 나갔어요. 아니 걔 면허 받구 연수두 다 끝냈엇어요...금방 할 걸요?
그리구 현경이 운전 솜씨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좀 난폭 운전이라 그렇지만.
S#20. 종혁의 사무실
종혁 : 그럼 혼자 있는 거겠다...무섭지 않아? 아무나 문 열어주면 안돼. 문단속 철저히 하구 있어 괜히.....웃을 일 아니라니까.
(시계 또 보며) 그래 그럼 앗 참 당신 신문 봤어?..(일어나며)..됐어, 일 해. (끊는데서)
S#21. 작업실
지현 : (전화 끊으며 조금 맥 빠지는/아무렇지도 않게 전화 받고 그러는 자신에 대한)....
(컴퓨터 화면으로/......(조금 화면 보고 있다가 두드리기 시작)
S#22. 민경의 방
민경 : (책상위 차트 간추리면서) 안가기루 했잖아.
강욱 : (앞에 서서) 안 가기는 어떻게 안 갈 수가 있어. 가야지.
민경 : ......
강욱 : (소파로 가며) 이리 와 봐. 얘기 좀 하자.
민경 : ...(간추리던 것 놓고 소파로 가 마주 앉는다)...(보며)
강욱 : 우선 일정을 어느 정도로 하나 결정하고
민경 : (오버랩) 그냥 집에서 쉬자.
강욱 : ....(보는)
민경 : 비행기 타구 싶은 생각 없어.
강욱 : 민경아.
민경 : (오버랩) 솔직히 얘기하께. 그냥..여행이라는 게 싫어. 여행이라는 글짜조차 싫어...왜 그런지 알지?
강욱 : (숨 내쉬며 외면/)
민경 : 싫증내지 말구 그럴 수도 있다구 이해해 줘...하니문은 그야말루 하니문이어야잖아. 하니문이 되겠니?
어딘가 가서 호텔에 묵으면서 좋은 경치 보면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나 계속 너랑 그애는 어땠을까...
첫 키쓰는 어떤 상황에서 어디서 어느 순간에 했을까.
강욱 : (오버랩) 그만하자. (일어나며)
민경 : (오버랩) 앉어 차라리 이렇게 말해 버리는 게 나아.
강욱 : ...(내려다 보며)
민경 : 앉으라니까? (올려다 보며)
강욱 : 그래서 그만둔다구?
민경 : 차라리 집이 날 거 같아. 우리 집...거기는 걔 못 들어올 거 아냐. 현관문 꽁꽁 잠그구 있으면...
강욱 : (도로 앉으며) 그런 생각 안들 게 해 주께. (안 보는채)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건데
민경 : (오버랩) 일생에 한번을 니가 망쳐놨잖아. (안 보며)
강욱 : ? (보는/)
민경 : (문득 보며) 집에서 보내자. (좀 달래듯)
강욱 : (오버랩) 당신 어머니한텐 뭐라 그러구.
민경 : (씩 웃으며) 엄마 혈압 걱정돼 안간다 그러지 뭐.
강욱 : (좀 올라서) 민경아.
민경 : (오버랩)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하께. (그냥 웃으며) 신경쓰지 마. 알아서 한다구.
강욱 : ....그럼..며칠 쉬까.
민경 : 일주일.
강욱 : ..일주일..병원은 완전히 닫는다.
민경 : 그럼.
강욱 : 알았어. (일어나며) 우리 간호사들...일주일 휴가라 그러께.
민경 : 엉. (일어나며) 일러줘야지 참.
강욱 : (의자 빠져 나가는데)
민경 : (한 팔 잡는다)
강욱 : ....(잠깐 보고) 이리 와 안아주께.....(포근히 안아주는).....빨리..편해졌으면 좋겠다...
가끔은 너를..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생각이 들어...
민경 : ....(눈감는다)
강욱 : (더 꼭 안으며)....
S#23. 작업실
지현 : (나갈 차비하며) 육십회 넘는 거 훑기두 장난 아니겠다.
유자 : (대본 화면 보며) 장난 아니야.
현경 : (차비하며) 너 차 놔두구 가. 며칠 더 연습해서 끌라구.
유자 :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니. 나 죽으면 우리집 난리나. 걱정마. 나 집에 안 들어갈 거야.
지현 : 그래 바쁘겠다. 수고해.
유자 : 잘가.
현경 : 수고해.
유자 : 엉.
S#24. 복도
@ 나오는 두 아이/움직이면서
현경 : 어재 종혁씨가 조용하다 오늘?
지현 : 아까 늬들 연수 나갔을 때 왔었어.
현경 : 그래?
지현 : 전화.
현경 : 엉 나는 또 사람이 왔다구.
지현 : 차 유자한테 갔다니가 잘 했다 그러드라.
현경 : 그래 잘 했어. 건 잘했어. 우리 둘만 차 끌구 다니구 딱했었는데 미운 건 미운 거구 잘 했어.
지현 : 밉기는 뭐 또 그렇게에.
현경 : 신문 보구들 찍 쌌을 거다. 한 건 올리자구 벼르던 애들 응?
지현 : (그냥 좀 웃고)
현경 : 그 아저씨도 봤겠지 신문. (승강기에 오르며)
지현 : 봤겠지. (오르는)
S#25. 빌라단지 전경(밤)
S#26. 민경의 방
민지 : (화면 시작과 동시에) 형부하구 뭐 있어?
민경 : 뭐가 있어. (옷 갈아 입으며)
민지 : 언니 좀 이상하다구 알아보래. 안 어울리게 신경쓰는데? 형부랑 뭐 삐그덕거리는 거 있는 거야?...
형부 사랑이 전같지 않은 거야?
민경 : (오버랩) 엄마가 신경 쓰셔?
민지 : 엉 꽤 상당히.
민경 : 그럼 너 그래..이 서방이 엄마 푸대접하는 거 힘들어 한다구.
민지 : 힘들어 해?
민경 : 힘들어 해.
민지 : 당근이지 뭐. 지금껏 조용한 게 이상했어.
민경 : (오버랩) 그래서 형부가 장차 우리 결혼생활이 어떨까 회의 느끼는 것 같다구. 그거 때문에 나두 괴로워하는 중이라 그래.
민지 : .....(보다가) 엄마 때문에 형부 마음이 좀 그래진 거야?
민경 : ...좀 싫은가봐.
민지 : 알았어.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 주께. (하며 나간다)
민경 : (핸드백 집어 핸드 폰 꺼내 화장대 위에 놓는)
S#27. 거실
민지 : (빠르게 내려온다)
서 : (석간 증권면 보다가 딸 내려오는 것 돌아보며)
민지 : 엄마 때문에 형부랑 사이가 좀 (퍽 앉으며) 그래졌대요.
서 : 어떻게 그래졌다는 거야.
민지 : 평생 장모 눈치 받으며 어떻게 사냐. 사실 결혼이 내키지 않는다 그랬대요.
서 : 뭐야?
민지 : 생각보다 심각한가봐. 언니 디게 고민하는데요?
서 : 꼴에 소가지는 있구먼. 소가지두 없는 줄 알었더니.
민지 : 엄마는 소가지가 뭔지두 모르는 사람두 소가지 생기게 만들어.
서 : (오버랩) 잘난 척은 있는대루 하는 게/그래서 그게 속이 상해 목이 메어 그러는 거야?
민지 ; 속 안생해요 그럼?
서 : 트집 잡을 게 없으니가 별 트집을 다 잡네.
민경 : (내려오며오버랩) 형부 아직 안 왔니?
민지 : 아직인데?
서 : 같이 안 떠났어?
민경 : (소파로 오며) 같이 떠났는데 늦네. 신호 하나 잘못 걸리면 그러니까 뭐.
서 : (오버랩) 이서방이 결혼하기 싫대?
민경 : ? (하고 잠깐 민지 보고 /민지는 모르는척/엄마 보며) 싫다구는 안했어요.
엄마를 많이 걸려하는 거 같은 눈치라 내가 속이 상해요.
서 : ...(보다가) 내가 뭘 그렇게 저를 그래. 생대구탕 끓인다구 먹으러 오라 그러구 그럼 됐지.
민지 : (오버랩) 그건 낮에 언니한테 놀래서 그런거잖아 뭐 솔직히. (하는데)
E- 현관벨
민지 : (발닥 일어나며) 형부다. ..(현관으로/비디오폰 보며) 어서오세요. (보턴 누르고)
강욱 : (들어온다)
민지 : 어서 오세요 형부.
강욱 : 잘 있었어?
민경 : (현관 쪽으로 움직여 있다가) 막혔어?
강욱 : 어 막히드라구. (하며 엄마 쪽으로) 저 왔습니다.
서 : (소파에서 빠져 나오던 참) 어 그래..별 건 아니구 대구 매운탕 끓인대서/ 다 안 됐나 (하며 부엌으로)
강욱 : (약간 이상해서 민경 보는데)
민경 : (모르는척) 앉어. 옷 벗어.
강욱 : 엉..
민지 : 내가 하께. 형부.
강욱 : 응 고마워. (상의 벗고)
민지 : (받아서 옷걸이로)
S#28. 주방
이모 : (상차리며 작은 소리로) 갑자기 왜 기가 팍 죽었수?
서 : (소리 죽여) 이래서 딸 가진 죄인이랬나부다. 내가 저 이뻐라 안한다구 민경이 속 썩인대.
이모 : 핑계가 좋다.
서 : (멋도 모르고) 핑계가 좋아.
이모 : (중얼거리는) 죄인 여럿이네. 치.
서 : 너까지 죄인일 거 뭐 있어. 너하구는 아삼육인데..
이모 : 아삼육이 개삼육되게 생겼는데 무슨 (중얼쭝얼)
서 : 뭐 그렇게 주절거려 소나기 맞었어?
이모 : 민경아 밥 먹자. 이서방 어서 들어와.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
S#29. 민경의 식당.
민경 : (찌개 뜨면서 화면 시작과 동시에) 우리 안가요.
서 : ?
민지 이모 : ?
이모 : 안가다니 신혼여행을 안간단 말야?
민경 : 안가요 안가는게 아니라 못가요.
민지 : 왜애?
민경 : 나 임신 중이에요 엄마. (강욱-(놀라서 돌아보고) 초기기 때문에 불안해서 못 가겠어.
민경 : (E 보는 엄마 위에) 나이두 많구 잘못되면 어떡해. (이모 민지 위에)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생략할려구.
민경 : 여행이야 언제든 갈 수 있는 거 아뉴?
이모 : (괜히 아주 작게 소근 거리는) 얼마나 됐는데?
민경 : 이제 시초에요.
이모 : 병원가 봤어? 테스트 해봤어?
서 : 뭐해. 너 혼자 왜 속살거리는 거야.
이모 : 아니 확실한 건가 해서.
민지 : 흐흣/ (오버랩) 축하해요 형부. 언니 축하해.
민경 : 어 그래. (강욱은 아주 애매하고)
이모 : 에이그 의사 선생님이 속도위반 좀 그렇다/간호사들 보기 민망해서 너 어떡할래.
민경 : 할 수 없죠 뭐.
이모 : (오버랩) 어쨌든 암튼 축하할 일인 건 확실하네. (언니 잠간 돌아보며) 나이 너무 먹어 걱정했는데 이서방 축하해.
축하할 일이네요 언니.
서 : (오버랩) 그래서 얼굴이 그렇게 상했구먼 쯔쯔쯔쯔.
이모 : 그러구보니까 이지가지였구나. 어이구우우 딱한 것
민경 : (이모 짝 째려보는데)
서 : (E 이모에 연결) 그래 무리는 안하는 게 좋아.
서 : (강욱 보며) 아쉽겠지만 별수 없겠네.
강욱 : ..네...
S#30. 서여사의 방
서 : (알약 손바닥에 받으면서) 애까지 만들어놓구 무슨 내 핑계야. 싸가지 없는 놈. (입에 넣고)
이모 : (들고 있던 물컵 주며 혼잣소리) 민경이 목 안매단 게 다행이네 뭐.
서 : 목은 왜 매 그깐 일에. (에서)
S#31. 민경의 방
강욱 : ...(바지 주머니에 손 찌르고 방바닥 보고 서 있는데)
민경 : (물 쟁반 들고 들어온다)
강욱 : ...(보는)
민경 : (물컵 마주 와 내민다)
강욱 : (받으며) 혹시..정말야?
민경 : ...(잠간 보다가) 아니야. 왜..놀랬어?
강욱 : 그런데 왜 그런 /...왜 그래애.
민경 : 더 이상 좋은 구실 이 어딨어. 아무두 아무 말두 못하잖아. 그냥 어정쩡하게 안간다 그래봐 얼마나 시끄러울텐데..
강욱 : (고개 조금 흔들며) 그래두 그런 거짓말은 하는 거 아니지. 가졌다구 해 놨으면 낳아야 할 거 아냐.
민경 : 애기 안 낳을 거니? 가져서 낳으면 되잖아.
강욱 : ...(보다가) 모르겠다. 니가 알어서 해. (하고 물 마시고 내리는데)
민경 : (물컵 빼내서 제가 마신다)
강욱 : ...(보며)
S#32. 종혁의 거실1
노여사 : 어서 오세요 회장님.
제천 : (얌전히 인사하고)
최회장 : (들어오다 옷이 단정한 아내 아래 위로) 누구 손님 왓었어?
노여사 : 손님은요 아니요? 왜요.
최회장 : 됐어..... 이녀석 안들어왔어? (안방으로 움직이면서)
노여사 : (따르며) 아직요. 많이 늦지는 않는다구 전화 왔었어요..
최회장 : (그냥 안방으로)
S#33. 안방
최회장 : (들어와 옷 벗기 시작하고)
노여사 : (시중들면서) 저녁 드셔야죠?
최회장 : 먹어야지 그럼/ 일을 얼마나 하는데 저녁두 안 줄 거야?
노여사 : 무슨 일루 또 이렇게 심기가 불편하세요. (옷 처리하면서) 오늘은 옷도 얌전하게 입구 있었는데 ...
최회장 : (말없이 와이셔츠 벗는)...
노여사 : (샤워실에서 나와 갈아 입을 옷 챙겨 놓은 것 한꺼번에 집어 올리고 서서 보다가) 왜요...뭐 언짢은 일 있어요?
최회장 : (아내가 들고 있는 옷 무시하고 가운 집어 입으며) 당신 보기에는 애가 어때.
노여사 : ?...
최회장 : 뭘 두꺼비 모양 껌벅껌벅해. 우리 집에 애가 어떠냐구 물을 애가 누가 있어.
노여사 : 지현이 얘기하는 거에요?
최회장 : 그래. (끈 매며)
노여사 : 아 종혁이 댁으루 더 바랄 거 없이 딱 맞춤이지요. 성격 차분해 학벌 나무랄데 없어 인물 단정하지
(보료로 가는 남편 따르며) 나는 아주 그만이에요 왜요.
최회장 : (앉으며) 당신은 그러는데 나는 처음부터 그애가 그리 탐탁칠 않았어..(신문 펴는)
노여사 : 주무시다 일어나 봉창 두드리는 거 모양 느닷없이 괜히..심심하신가..결혼 날자 박아서 신문에까지 났어요.
(그러지 마세요)
최회장 : ....
노여사 : (일어나며) 얼른 저녁 상 차리께요. 금방 돼요.
최회장 : (신문 약간 거칠게 펴며) 급할 거 없어. 천천히 해.
노여사 : (돌아보는)
S#34. 지현의 마루.
진이 : (지현이 밥상 들고 나온다)
지현모 : (며느리와 빨래 개키면서) 얘 얼른 나와.
지현 : (E) 네에.
지현부 : (영수증이랑 장부랑 놓고 계산기 두드리고 있는 한수 보면서) 조용히 해. 한수 잘못 두드려.
지현모 : 알었어요. (진이는 상 적당한 곳에 놓고 도로 부엌으로)
한수 : (계산기 멈춘다)
지현부 : 맞어?
한수 : (아까 적어 놓은 것 보며) 다시 해야겠어요.
지현부 : 이런/너 믿구 어디 살겠니. 왜 계산기두 하나 제대루 못 두드려. 많어/모자라.
한수 : 삼십육만원이 남어요.
지현부 : 남을 턱이 있나. 남는 건 모자라는 거야. 다시 해봐.
지현모 : 아까 낮에 용 판 거 삼십육만원 넜어요?
지현부 : (멍)..그거 안 넜다.
지현모 : 애 나무랄 거 뭐 있어. 자기두 멍하면서..
초희 : (괜히 소리내어 웃고)
지현부 : (오버랩) 그럼 딱 떨어지는 거지?
한수 : 예.
지현부 : 됐어. 계산은 딱 떨어져야 산뜻하지. 정리해.
한수 : 네. (장부에 기록하기 시작)
진이 : (아주 작은 된장 투가리 들고 나오며) 언니 아직 안 나왔어요?
지현모 : (오버랩) 얘 뭐해. 지현아아
초희 : (엄마와 동시에) 아가씨이.
지현 : (오버랩. 나오며) 나가요 나가. 어련히 나올까봐.
지현부 : 배고프다면서 뭘 꾸물대구 있어. 빨리 나와 밥부터 먹지.
지현 : (밥상 앞에 앉으면서) 암만 고파두 몇분 상관에 안 죽잖어요.
지현부 : 죽을까봐 그래? 새끼 배고프다 그러면 부모는 안타까와 몸달어 야..
지현 : (국 뜨며) 알았어요.
초희 : (오버랩의 기분) 새차 갖구 나가 황당한 일은 없었어요?
지현 : 잠깐 씩 어벌거리기는 했지만 뭐 괜찮았어요. 새벽에 매뉴얼 한 차례 공부했거든요.
진이 : 그래서 차 좋아요 언니?
지현 : 어 좋아. ..좋아.
초희 : 그래서 헌 차는 어떻게 했어요?
지현 : 작업실에 같이 있는 친구한테 양도했어요.
초희 : 얼마 받었어요?
지현 : 중고 시장 값으루요.
지현모 : 니 차 갖구간 사람 운 좋았지 뭐. 어디 한 군데 긁히기를 했나 콩 쥐어 박힌 데가 있나.
지현부 : (오버랩) 새차잖어 새차.
지현모 : 새차나 다름없지요.
현식 : (나오면서 오버랩) 고모 들어오셨어요?
지현 : 엉. 그래.
초희 : 어느 새 숙제 다 한 거야?
현식 : (지현 옆에 풀썩 앉아 전 하나 집으며) 다해 가요 걱정 마세요.
초희 : 입이 닳아 그냥 내가. 저녀석 숙제 내 입이 해 입이. 빨리 들어 가.
현식 : 에이 엄마 때매 쉬지두 못해. (하며 전 두 개 더 집어들고 방쪽으로)
초희 : 너 그손 아무데나 쓱쓱 문지를 거지.
현식 : (E) 알었어요 안 그래요.
초희 : 안 그래두 우울해 죽겠는데...
지현모 : 왜 우울해.
초희 : 시원한 게 뭐 하나나 있어야죠.....어머니 보시기에 저 시원한 거 있어요?
지현모 : 누구는 그렇게 시원하게 사니? 다 그렇구 그래. 툴툴거려봤자 맥만 빠지구 도움되는 거 없어.
그저 그러려니..이게 사는 거려니 그러구 살어.
초희 : 에이그 그런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얼마나 재미있게 사시는데요.
지현모 : 내가 뭐.
지태 : (들어오며 오버랩) 다녀 왔습니다.
지현부 : 아이구 그래 애비 들어온다.
초희 : (앉은채 고개만 돌리고) 저녁 먹구 들어오는 거 치구는 안늦네요?
지태 : ..(그냥 자기 방으로)
지현모 : (며느리 건드리며) 일어나 일어나.
초희 : (느리게 일어나면서) 저이는 생전 이차 갈 줄두 몰라. 저러니 누가 좋아하겠어.
지태 : (방문 열고) 너 새차 운전하는데 지장 없었어?
지현 : 아니 괜찮았어요. (지태 문 닫으면서)
초희 : (제방으로 가며) 안 씻어요?
지현모 : 안 그래두 오뉴월 엿가락인 애가 더하네 더 해. (남편만 들으라고 중얼거리는)
지현부 : (일어나며) 싯/모르는 척 해.
지현모 : 모르는 척 해요...(에서)
S#35.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싱크 쪽에서 녹차 봉지 담겄다 뺏다 하는)
E- (전화 울린다)
강욱 : (봉지 배 놓고 찻잔 들고 전화로)..네에..
부친 : (F) 애비여.
강욱 : 네 아버지.
부친 : (F) 청첩장 어떻게 된겨 이눔아. 아직두 안 내려 보내면 어떡하자는겨.
강욱 : 네 아버지. 그거 모레 나오기루 돼 있어요.
S#36. 본가
부친 : (이부자리 위에서) 모레 나와서 어떡할겨. 얼마나 남었다구 이렇게 청처짐햐 늬덜.
모레 나오면 여기까지 오는데 이틀은 잡아 먹을 거구 언제 돌리구 언제 뭘 어떡하라는겨.
엄마 : 아이구 안직 괜찮어유.
부친 : 아 괜찮긴 깻묵이 괜찮어? 손님이 청주 시내만 있어? 괴산이며 제천이며 청천에 충주에 구석구석
즉어두 사흘씩은 걸릴 데가 허다반이란 말여.
엄마 : 아 글세 그래두 괜찮어유.
부친 : 야 둘째야.
강욱 : (F) 네 아버지.
S#37. 강욱의 오피스텔
부친 : (F) 예식장은 넉넉하게 잡은겨? 여기서 갈 손님이 줄이구 줄여두 삼백은 되는데 어떻게 한 상관읍는겨?
강욱 : 좀 줄이시죠 아버지. 삼백이면 버스가 몇대에요.
부친 : (F) 바스가 몇대면 그게 니가 걱정할 일여? 그런 걱정 말구 청첩장이나 빨리 보냐 이녀석아. 몸달어 죽겄어.
강욱 : 네 나오는대루 보내께요.
부친 : (F) 그려 끊어.
강욱 : 안녕히 (하는데)
F- 퍽 끊어지는 소리
강욱 : (쓴웃음. 전화 놓고 찻잔 들고 침대 옆구리에 앉으면서 ...천천히 마시는...마시다가 일어나 컴퓨터로/
컴퓨터 켜고 메일 체크 하는....아무것도 와 있지 않다).......
S#38. 지현의 방
@ 작업 중인 지현.
지현 : (진도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몇줄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고 하는데)
E-노크
지현 : 네에. (두드리며)
초희 : (문 열고 들여다 보며) 작품 써요?
지현 : ..네.
초희 : 잠깐 들어가면 안돼요?
지현 : 들어오세요. (의자 돌리면서)
초희 : (들어온다)
지현 : 왜요.
초희 : 왜요랄 거는 없어요..그저 마음이 자꾸만 땅으루 자자드는 거 같구 이게 뭔가아아 싶어서...
(침대 옆구리로 가서 보며) 아가씨하구 얘기나 좀 하면 어떨까 그래서 들어왔는데 방해 되지요.
지현 : 아니에요 괜찮아요. 앉아요 언니.
초희 : (앉으면서) 후우우우
지현 : ....(보다가) 왜요 언니.
초희 : (고개 떨군채) 이거는 심술은 아닌데요 아가씨..아가씨가 시집 간다 그러니까..
내 신세가 왜 이렇게 갑자기 더/ 처량한지 모르겠어요...
지현 : ....(보며)
초희 : 누구는 누구만 못한 거 아니거든요. 나두요 우리 집에서는 고명딸루 귀하다면 귀하게 컸구요..
내가 인물이 아가씨만 못해요 체격이 아가씨만 못해요.
지현 : ..안 못해요 못하지 않아요.
초희 : (지현 보면서) 그런데 한사람은 난다긴다하는 집안에/그것도 노라리/엉터리두 아닌 잘난남자한테 뻐시면서 시집가는데/
..나는 이게 뭐에요...내가 기운 빠지지 않겠어요?
지현 :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언니가 부러워하는 건 지금 그냥 외형적인 거지 내용이 어떨지는 아직 모르잖아요.
초희 : (오버랩) 내용두 그렇지요 뭐. 종혁씨 아가씨한테 하는 거 보면 몰라요? 아가씨는 평생이 해결 된 거에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아가씨만큼 복많은 사람 열 두 안 될 거에요.
지현 : ....(할말이 없다/그냥 보며)
초희 : 나요...물론 내가 현식 아빠 좋아라 그러기두 했지만요..아버님어머님 사시는 게 너무 보기 좋구 부러워서/
...행복이라는 게 바루 저런 거다 그래서 더 현식아빠하구 결혼하구 싶었어요.
지현 : 무슨 소리에요?
초희 : 자식은 부모 닮는다 그러잖어요. 현식아빠두 아버님같을 줄 알았단 말이에요.
지현 : 연애할 때 성격 몰랐어요?
초희 : 연애할 때는 그래두 지금 같지는 않었어요. 잘 웃기두 하구 귀엽다 소리두 하구 연애 할 때는 잘해 줬어요.
지현 : 그냥..엄마 말처럼 그러려니 하구 살어요. 그 대신 딴 걸루 속 썩이는 건 없잖아요.
초희 : 에이그 차라리 가끔 한번씩 딴 걸루 속 썩이면서래두 사람이 좀 뜨듯했으면 좋겠어요.
지현 : ....(보며)
초희 : 그래두 아가씨가 제일 내 말 잘 받아주구 그랬는데..아가씨 시집가면 나는 더 황이다 싶구...
후우우우 이렇게 서글플 수가 없네요..
지현 : ....(그저 보며)
초희 : (일어나며) 괜히 방해만 했어요. 작품 쓰세요...(문으로 가다가 돌아보며) 나는 아가씨 정말 이해 못하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시집이나 가버리구 말지 그깐 건 뭐하러 기어이 쓴다구 골을 싸매구 있어요. 정말 성격두 이상해.
지현 : (그냥 웃어보이고)
초희 : (나간다)
지현 : (컴퓨터로 돌아 앉아 화면 다시 띄우고 몇 자 치는데)
E-딩동..편지 온 신호음.
지현 : .........(보다가 읽기 클릭)
강욱 : (E) 결혼한다는 신문 기사 보았습니다. 말로 듣는 것과 기사로 난 것을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축하한다는 거짓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따로따로이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 밖에는
위안 삼을 일이 없겠습니다. 쓰고 있는 작품/좋은 성과 올리기 바라고/ 내내 건강 하기를...
지현씨에 대한 모든 기억/가슴 깊은 곳에 간직합니다.
지현 : .........(고여나는 눈물).........(마침내 투두두둑 떨어진다)
S#39.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술 마시고 있다/..마시고 ...마시고)
S#40. 지현의 방
지현 : (눈 내리깔고 꼼짝 않고 컴퓨터 의자에 앉은채) 흐으으윽/.....흐으으으윽/ (소리 죽여 울고 있다.)
E-노크
지현 : .....(못듣고)
지현모 : (E) 얘 자니?
지현 : ? (놀라서 얼른 수습하며) 아뇨 왜요.
지현모 : (감 쥬스 들고 들어오면서) 홍시두 이제 다 먹었다. 마지막으루 너랑 아버지랑 (하다가 딸 보고) ?....너 ...왜 그래...
지현 : (코맹맹이로 휴지 뽑으면서) 아냐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응응..(하며 오히려 울음이 터지는)
지현모 : (쥬스 잔 놓고 아이에게 달라 붙으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얘...왜 이러는 거야 응?
지현 : 응응응응응
지현모 : (딸 건드리며) 얘 가슴 떨려.. 말을 해 왜 그러냐구우.
지현 : (엄마 허리 꽉 껴안으면서) 엄마 나 결혼하구 싶은 사람 따루 있어어어어.
지현모 : .....?.....(다리에 힘이 쪽 빠지면서) 얘가 ..얘가 이게 무슨 소리..무슨 소릴 하구 있는 거야 지금...
지현 : 응응응응
지현모 : 무슨 소리야 지그음...
지현 : (수습하려 하며) 됐어요 말 안해. 엄마 이해두 못할 거구 말 안해. 그만둬요 못들은 걸루 해.
나 시집가. 가니까 걱정 말라구. 시집 가. 간다구..
지현모 : ....(보며)
S#41. 종혁의 거실
종혁 : (들어서며) 저 들어왔습니다. 미스장 나 냉수 좀 올려놔 줘.
장 : 네.
제천 : 식혜 있는데요 식혜두 같이 갖구 가. (하며 장 따르고)
장 : 네..
종혁 : (소파 쪽으로) 저 들어왔어요 어머니.
노여사 : (티비 끄면서 일어나고 있다) 그래 알어.
종혁 : 그냥 보시지 왜 끄세요.
노여사 : 볼 것도 없어. 나는 저 밤낮 즈이끼리 수다 떠는 걸 뭐하러 우리더러 보라는 건지 모르겠더라.
종혁 : (좀 웃고) 아버님 주무세요?
노여사 : (오버랩) 너 기다리구 계셔. 서재야. 들어가 봐.
종혁 : 저요?
노여사 : (오버랩/소리 좀 낮춰서) 얼결에 허락은 해 놓구 아무래두 지현이 일하는 게 못 마땅하신 모양이다.
그저 다소곳이 잘 듣구 하라시는대루 하겠습니다 하는 게 좋겠다.
종혁 : 아니
노여사 : (오버랩) 들어오셔서부터 내내 불편하셔. 뭘 하시는지 저녁 잡숫구 들어가셔 꿈쩍도 안하신다. 어서 들어가 뵈어.
(하며서 자기는 안방으로)
종혁 : ....(어머니 움직이는 것 보다가 서재 앞으로)....(타이 한번 만지고) 아버님 저 들어왔습니다.
최회장 : (E) 들어와.
S#42. 서재
종혁 : (들어와 목례) 늦었습니다.
최회장 : (보던 책 탁 덮으며) 바른대로 말해. (의자에 조금 기대듯 하며 아들 보는) 너 연기했던 결혼을 갑자기 서둔 이유가 뭐야.
종혁 : ....말씀드렸잖습니까. 오픈하고 나니까 크게 복잡하구 바쁜 일 없어서
최회장 : (오버랩) 그럼 너 왜 방콕까지 애 데리러 갔었던 거야...
종혁 : ....그건..
최회장 : 그애는 그때 왜 너한테 연락을 끊었던 거야.
종혁 : 그건 그때 그럴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최회장 : (오버랩) 그게 뭐야.
종혁 : 지현이가 저한테 화가 좀 나 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연락 안하고
최회장 : (오버랩) 뭣때매 화가 났는데.
종혁 : 방송일 하는 걸 그만두라고 하면서 제가 자존심을 좀 건드렸었습니다.
최회장 : (오버랩) 그게 니가 아는 전부야?
종혁 : ?
최회장 : 니가 아는 전부냐구.
종혁 : 무슨 말씀이신지
최회장 : (오버랩) 걔한테 딴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데 너 알아 몰라.
종혁 : ....(충격)..
최회장 ; 알아 몰라 이 머저리같은 놈아.
종혁 : 아니 아버님. 어디서 무슨 말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최회장 : (오버랩) 종욱이 댁이 미장원 갔다 여자들이 지껄이는 소리 듣구 들어왔더래.
무슨 집안 망할 소리냐구 나 들어오는데 자동차루 니 숙부가 전화했어.
종혁 : (오버랩) 전혀 있을 수 없는 소립니다. 낭설이에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최회장 : (오버랩) 소문이 왜나 그럼 소문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드냐?
종혁 : (오버랩) 안 땐 굴뚝에서 연기나는 일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고 깔끔한 사람이에요. 정말 생사람 잡는 소문입니다.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최회장 : 너 금시초문이야?
종혁 : 금시초문입니다.
최회장 : 그런데 쓸데없이 그런 소문이 왜 있어.
종혁 : .....(아버지 보며)
최회장 : (약간 눅어지며) 니가 아무리 그애한테 넋이 빠졌대두 다른 남자가 있는 애를 며느리로 들일 수는 없어.
종혁 : (조금 웃는듯하며) 저한테도 불가능합니다.
최회장 : 어쟀든 사람 일 알수 없는 거니까 소문에 진원지를 한번 찾아보도록 해.
너를 필두로 우리 식구들만 멍청이 꼴 돼 있는 거 아닌지.
종혁 : 알아보는 거 보다는 묵살해 버리는 게 오히려 낫겠습니다 아버님.
최회장 : ? 어째서
종혁 : 헛소문이라는 건 원래 무책임하게 증폭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즈이 쪽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그게 오히려 부채질하는 격이 될 거 같아서요.
최회장 : .....(아들 가만히 보다가) 자신 있는 거야?
종혁 : 자신 있습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최회장 : 그럼 지금 하구 있다는 일이나 중단시켜.
종혁 : ?
최회장 : 그저 누구네 집 다소곳한 딸이었으면 그런 소문도 안나. 글이라고 씁네하고 이름 내 놓구 더러 사진두 나구
그런 애기 때문에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거야.
종혁 : (오버랩) 저기 맡은 일은 끝내게 해주겠다고 약속
최회장 : (오버랩) 중단 시켜. 내가 못하게 한다고 해.
종혁 : ........(아버지 보며)
S#43. 종혁의 방
종혁 : (맥 빠져서 들어오는)....(넥타이 풀어 빼고 상의 벗으면서 한꺼번에 끓어 올라 냅다 상의로 테이블 위 후려 갈기는)....
(진정하려고 숨 몰아 쉬면서 있다가).....(테이블 의자에 앉는)......(가만히 앉아서 테이블 위 내려다 보고 있다가
한 순간에 테이블 위쓸어버리면서 벌떡 일어나 침실로 움직이면서 옷 벗어 하나씩 팽개치기 시작하는/
화가 나서 견뎌낼 수가 없는)
S#44. 종혁/눈 깍 감고 샤워 맞으면서 ....수압 쎄게
S#45. 지현의 방
지현 : (코 풀고) 처음부터 엄마 나는 종혁씨 내키지 않았어요..나는 그런 사람/..그렇게 멋있지 않아..부자구 잘 생겼으면 뭐해.
그게나랑 무슨 상관야..사람이 편하지를 않은걸..불편한걸..나 엄마..(목이 메이며) 아버지처럼 정다운사람 만나구 싶었어.
아버지가 엄마 쳐다보는 것처럼 그렇게 나 쳐다봐 주는 사람..나를..세상에서 제일 귀한 거 바라보는 것처럼 그런 사람..
종혁씨는 엄마...자기가 왕이야...차갑구 거만하구 딱딱해...자기 위에 사람 없어.
지현모 : ....(낭판이 떨어져서 그저 볼뿐)
지현 : (안 보는채 휴지 비틀면서) 그런 사람 싫거든?
지현모 : 그렇게 싫었으면 끝까지 싫다 그러지 한다구는 왜 했어.
지현 : (울음 다시 터지려하며) 모두 다 나 한심해했잖어. 내가 웃기는 애라구.
지현모 : .....그거에 대해서는 할 말 없어.....우리는 다 그만한 사람 없다 생각하니까 그랬지이.
지현 : ...(쿨쩍 쿨쩍)
지현모 : 그렇다구 약혼까지 한 애가 덜컥 바람이 나면 어떡해 이것아.
지현 : 누구는 바람/ 나구 싶어 나?
지현모 : 그러니 어떡할 거야...이제 와서 물르구 너 좋은 사람한테 간다 그럴수두 없는 거 아냐.
지현 : 그렇게 어떻게 해애.. 그렇게 못해요.
지현모 : 그렇게 못하는 거 알면 울구불구 할 일두 아니잖어. 이게 뭐야 날 잡아 놓구 혼자 울구불구/이게 무슨 기막힌 꼴야 응?
지현 :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울구불구 하지이..
지현모 : ....(딸보다가 고개 돌리며) 아이구우 기막혀 내가 넘어가겠다...이게 무슨 사람 뒤집어질 일이야 그래...후우우우우...
(문득 딸 돌아보며) 그 빌어먹을 녀석은 여태 어디서 뭐하다가 하필 요때 나타나 일거릴 만들어.
그게 마귀지 좋은 인연 아니다 너. 그건 마야 마. 마귀야/
지현 : ....(엄마 보는)...
지현모 : (딸 보며 또) 후우우우우우
지현부 : (E) 당신 뭐해.
지현모 : ..왜요..
지현부 : (E) 애 일하는데 들어가 뭐 질척거리구 있어. 빨랑 나오지.
지현모 : 알았어요. 가요 가.
지현부 : (E) 빨랑 와. 심심해..
E- 안방문 닫기는 소리.
지현모 : ....(딸 그저 바라보는)
지현 : (일어나며) 가요 그만.
지현모 : .......
지현 : 가라구 그만. (에서)
S#46. 안방
지현부 : (자는 손자 덮어주며) 이눔아 차내버리지 말어. 감기 들어. 덮구 자. (현식 돌아 눕는데)
지현모 : (들어온다)
지현부 : (돌아보며) 무슨 모녀 수다가 그렇게 길어.
지현모 : 얼마나 됐다구 찾어쌋기는...(자리 잡고 앉는)
지현부 : (반 남긴 감 쥬스 컵 집어 내밀며) 마셔.
지현모 : 싫어요 왜 남겼어요.
지현부 : 마지막이라면서. 당신 마셔.
지현모 : 마저 들어요. 생각없어요.
지현부 : 아 마지막 나눠 마시자구. 마셔.
지현모 : 아 싫어요. 다정도 병야 암튼. 귀찮게 하지 말구 비우구 말어요.
지현부 : ....왜 그래.
지현모 : 뭐가요...
지현부 : 왜 볼 딱지가 처졌어...지현이하구 뭐 의견 안 맞은 거 있어?
지현모 : 아이구 그럴 게 뭐 있어요. 그냥...그거 빠져 나갈 생각을 하니까 심난 스럽네...삼십년 끼구 있었던 우리 화촌데..
지현부 : 삼십년 이쁜 구경 했으면 됐어...심난스럽기는...남 주기 아깝다구 그냥 늙힐 거야?
지현모 : (누으면서) 아이구우우 심난스러 심난스러...
지현부 : .....(보다가) 참어....내 속은 더 해 지금.....
지현모 : (이불 뒤집어 쓰는).....
S#47. 종혁의 거실
종혁 : (팬티에 런닝 차림으로 테이블에 있는 물 컵 집어 단숨에 다 마셔 버리고/테이블 돌아 의자로 가면서 담배 꺼내 물고/
..앉아서 불 당겨 내뿜으며 의자 반쯤 돌리며 기대어 천장으로 연기 내 뿜는).....
S#48. 제 1 회에서-샹그리라
지현 : (시선 내리며) 왜 온 거에요.
종혁 : 할일 없어 심심해서. (약간 비둥그러져서/보며).....(보다가) 오게까지 안 할 수두 있었잖아.
겁두 없이 혼자 어딜 그렇게 마음대루 돌아 다니는 거야. 다 따돌리구 뭐 딴 볼일 볼 거 있는 거야?
지현 : ?..(잠깐 보았다가 시선 내리며) 지나친 배려 부담스러워요. 그리구 내가 뭔데 지사 사람들 나와서 내 시중 들구 다녀요.
종혁 : .......(보며)
지현 : 그런 대접 안 받아봐서 거북해요.
S#49. 종혁의 방
종혁 : (연기 내뿜는)
S#50. 1회에서/샹그리라.
지현 : (주스 잔 테이블에 놓으며 일어선다) 같이 가야 해요? (하며 본다)
종혁 : ?....(뭐라구?)
지현 : (물으나 마나 했던 말이다/포기하고 의자에서 빠지며) 몇시에 일어나면 돼요.
종혁 : (오버랩) 우리 여기서 첫날 밤 치르자.
지현 : ?..(아주 짧게 보고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듯 움직이려 하는데)
종혁 : (잡아채듯 안고 얼굴 붙이려)
지현 : (필사적으로 밀어내며 얼굴 피하는)....
종혁 : (노력)...
지현 : (반대로 노력)
종혁 : 가만 있어/가만 좀 있어!.....(노력)
지현 :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피하다가 빼애액) 싫어어어어어엇! (에서)
S#51. 종혁의 방
종혁 : (재털이에 담배 콱찍어 끄는/ 의자 돌려 컴퓨터들 켜기 시작한다)...
S#52.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양주 잔 이마 위에 올려 놓고)...(문지르듯)
S#53. 샹그리라(1회에서)
@ 현관에서 앞서 나오는 지사장/김대리/그리고 뒷좌석 문 여는 운전 기사.
강욱 : (뭐 굉장한 사람이 왔나 싶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현관으로 가는데)
@ 현관에서 나오는 지현과 종혁. 종혁은 가볍게 지현 케어하면서..
강욱 : ?.....(얼어 붙는 듯)
지현 : ......(시선 내리고 움직이다가 문득 느낌이 들어 시선 들면)...?....
강욱 : ?..
지현 : (종혁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종혁이 움직이니까 같이 움직여야 하고/그러면서도 아주 잠깐 한 번은 돌아본다).....
강욱 : ......(보는)
@ 지현 먼저 태우고 따라 탄다.
@ 뜨는 리무진....
S#54. 강욱의 오피스텔
강욱 : (일어나 술잔 비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