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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티스트가 아니다, 마에스트로다 조성우, 가와이 겐지를 만나다
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음악 전공자는 물론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음악감독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한국의 조성우와
일본의 가와이 겐지가 양국을 대표하는 영화 음악가로 초청돼 5월 4일과 5일 연달아 강연했다. 당초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려던 조성우
감독이 FILM2.0과 함께 가와이 겐지를 만났다. 같으면서도 너무 다른 한일 영화 음악가의 현실에 서로 놀랐다. 그냥 상경했더라면 두고 두고
후회했을 의미심장한 만남, 그냥 흘려 듣는다면 두고 두고 후회하고야 말 알찬 대담을 중계한다.
FILM2.0 두 사람이 지금 처음 만난 건가?
조성우 어젯밤 내 마스터클래스 뒤풀이 때 잠깐 만나 술을 같이 마시긴 했다.
가와이 겐지 조성우 감독, 정말 술 잘 마시더라.(웃음)
조성우 누가 할 소리.(웃음) 가와이 겐지 감독이 굉장히 성격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와이 겐지 나 역시 어제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친근했다. 앞으로 친하게 사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FILM2.0 가와이 겐지 감독을 좋아하는 한국 관객이 많다는 걸 아는가?
조성우 그렇지 않아도 어제 뒤풀이에 참석한 관객들이 가와이 겐지 감독을 보고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혹시 놀라지 않았나?
가와이 겐지 깜짝 놀랐다. 내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사람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조성우 당신, 인기 많다. 가와이 겐지 감독이 참여한 영화들, 특히 재패니메이션을 본 한국 관객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렇다. 나 역시 <공각기동대>, <링> 다 봤다. 물론 그 영화들의 음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가와이 겐지 미안하지만 난 조성우 감독이 작업한 영화를 한 편도 보지 못했다. 난 원래 영화를 거의 안 본다. 일본영화조차 잘 안 보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본에 돌아가면 조성우 감독 영화만큼은 꼭 다 챙겨보겠다.
FILM2.0 두 사람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음악가로 이번 마스터클래스에 초청됐다. 양국 영화음악 작업 환경에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을 것 같다. 궁금한 게 있으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달라.
조성우 이번에 <남극일기> 영화음악을 가와이 겐지 감독이 맡았다고 들었다. 일본영화는 한국영화보다 대체로 제작 기간이 길다고 들었는데, 혹시 한국영화의 촉박한 일정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
가와이 겐지 일본영화가 제작 기간이 길긴 해도 영화음악에 주어지는 작업 기간은 짧다. 영화 상영 시간에 따라 다르긴 한데, 여유가 있는 작품은 두 달 정도 시간을 주는 반면 어떤 경우엔 5일 만에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조성우 한국과 별 차이 없네.(웃음) 난 제일 짧을 때가 일주일이었다.
가와이 겐지 5일 주는 일본보다 일주일 주는 한국이 좀 나은 것 아닌가?(웃음) 음악 작업이라는 게 영화 제작 일정에서 항상 마지막 단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늘 짧은 스케줄 밖에 안 나오는 건 어디든 똑같나 보다.
조성우 음악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길이를 정하는 결정 권한은 주로 누가 쥐는 편인가? 한국 감독들은 음악감독인 내 의견을 많이 따르는데.
가와이 겐지 감독과 상의하면서 결정한다. 애니매이션엔 음향 감독이 따로 있다. 그 사람이 음악의 길이나 타이밍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론 실사 영화에서도 감독과 음악감독을 중재할 음향감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 시스템이 좀 더 보편화되었으면 좋겠다.
조성우 말을 들어보니 음악감독 권한은 오히려 한국이 더 큰 거 같은데?(웃음)
FILM2.0 만일 감독과 의견이 대립할 땐 어떻게 하나?
가와이 겐지 그땐 감독 의견이 우선이다.
조성우 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나 영화음악감독은 최종적으로 감독 생각을 존중하게 마련이다.
가와이 겐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조성우 감독이나 나나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보고 느낀대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다.
조성우 음…. 당신이 말하는 아티스트란 어떤 의미인가?
가와이 겐지 어떤 영상으로 작업해도 자기 색깔과 고집을 꺾지 않는 사람이 아티스트일 것이다. 난 내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영상에 맞추는 쪽이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성우 그런 의미라면 나 역시 아티스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영화음악이 덜 예술적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음악가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물론 제약이 많은 게 영화음악이긴 하지만 자기가 중심이 돼서 자기 음악을 하는 것과 영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음악을 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 우열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FILM2.0 그럼 영화음악 외에 개인 음악 활동은 안 하는가?
가와이 겐지 안 한다. 앞으로도 안 할 거다.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다. 예술가 보다 장인이 되고 싶은 거다. 그래서 영화음악 말고는 일체 개인 음반을 낸 적 없다.
FILM2.0 예전에 밴드 할 때도 안 냈나?
가와이 겐지안 냈다.
조성우 앞으로도 낼 생각이 없나?
가와이 겐지 없다.
조성우 같은 일본 영화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나 히사이시 조는 영화음악 외에 개인 음악 활동도 하지 않나?
가와이 겐지 나는 그들과 다른 타입이다.
조성우 가와이 겐지는 진정한 영화인이네.(웃음) 그런 점에서 우린 너무 비슷하다. 나 역시 줄곧 영화만 해왔다. TV 드라마도 일체 안 했다. 예전부터 음악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영화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컸다. 난 내가 좀 별난 줄 알았다. 나만 성격이 이상해서 영화만 고집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다니.
가와이 겐지 그러게. 나도 굉장히 반갑다. 조성우 감독하고는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언제까지 영화 음악가로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진 않은가?
조성우 왜 없겠나. 일은 계속 들어올 것 같은데 정작 음악을 만드는 내 감정이 예전보다 약해질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내 감정이 메마를까봐.
가와이 겐지 난 매번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매번 이제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일한다. 작품 하나를 끝내고 나면(재떨이 바닥에 깔린 커피 가루를 가리키며) 이런 커피 찌꺼기가 된 느낌이다. 모든 걸 짜내고 난 찌꺼기.
조성우 난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이 작품이 첫 작품인 것처럼 임한다. 이전 작품은 다 잊고 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든 첫 작품이라 생각하든 매 작품 최선을 다한다는 기본 정신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FILM2.0 이러다 순 공통점만 확인하게 생겼다. 이제 차이점도 찾아 보자.
조성우 작업은 주로 일본에서 하는가, 아니면 다른 나라에 가서 하는가?
가와이 겐지 거의 일본에서 한다. 해외에서 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까.(웃음)
FILM2.0 할 수만 있다면 해외에서 하고 싶다는 뜻인가?
가와이 겐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아바론>은 폴란드에서 작업했다. 영화 자체를 폴란드에서 찍었기 때문에 거기서 작업하는 게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매번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많지만 5일 밖에 안 되는 시간에선 도저히 불가능하다.(웃음)
조성우 일본영화와 한국영화는 영화음악 제작비도 차이가 날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특히 제작비 규모가 클 것 같은데.
가와이 겐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나 제작비가 크지 다른 애니메이션은 그렇지 않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영화음악 제작비 규모는 대체로 비슷하다고 본다.
조성우 돈 얘기 좀 더하겠다. 중요한 문제니까.(웃음) 한국영화와 일본영화 중에 누가 돈을 더 많이 주던가?
가와이 겐지 음… 말하기 곤란한데.(웃음) <남극일기>가 돈을 좀 더 주더라. 일본의 실사 영화는 영화음악 예산이 짠 편이다.
조성우 당신, 앞으로 한국에서 작업해야겠다.(웃음) 대신 일본은 저작권 관리가 철저하지 않나. 한국 같은 경우는 방송 사용료 개념도 거의 없는데.
가와이 겐지 맞다. 일본이 저작권 관리 하나는 확실하다. DVD 출시되면 수익의 일정 비율이 저작권료로 들어오고, 텔레비전에 음악이 쓰여도 꼬박꼬박 사용료를 받는다.
조성우 한국에선 저작권 수입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한국 영화음악이 발전하려면 저작권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일본처럼 저작권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 당신도 <남극일기>로 얻을 저작권 수입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웃음)
가와이 겐지 아, 그런가….
FILM2.0 일본은 OST 시장도 한국보다 활성화돼 있지 않나?
가와이 겐지 아니다. 일본 역시 활성화돼 있지 않다. 특히 연주 음악 음반은 거의 시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조성우 그래봐야 우리보다 월등할 걸? <공각기동대> 음반이 몇 장 팔렸나?
가와이 겐지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한… 4만 장?
조 거 봐라. 한국에서는 잘 팔려봐야 4천 장도 힘든데. 어? (카페 스피커를 가리키며) 지금 나오는 이 음악이 내가 만든 <봄날은 간다> OST 앨범 수록곡이다.
FILM2.0 일본이라도 설마 카페 음악까지 저작권료를 지불하진 않겠지.
가와이 겐지 무슨 소리.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조성우 오호, 한국에서 그런 일은 꿈도 못꾼다.
가와이 겐지 조성우 감독이 일본에 와서 작업하셔야겠다.
조성우 개런티 때문에 한국에 남아 있으려 했는데 저작권 때문에 일본 가야겠네.(웃음)
FILM2.0 두 사람은 매번 음악의 모티프를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가와이 겐지 감독 같은 경우 <공각기동대>처럼 일본 전통 음악을 차용한다든지 서양 종교 음악의 분위기를 풍긴다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가와이 겐지 주로 모티프를 얻는 건 연출자가 해주는 말이다. <공각기동대> 때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북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서 그렇게 한 거다. 다만 타악기 소리로만 하니까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코러스를 얹어봤다. 결과가 생각보다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코러스가 불가리안 코러스였다는 거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불가리아까지 가서 녹음할 순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고민하다 당시 일본 전통 민요가 하나 떠올라서 타악기 소리에 일본 민요를 얹어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멋진 분위기가 나는 거다. 그래서 <공각기동대> 음악이 타악기 소리 바탕에 코러스가 깔리게 된 거다. 이런 시도가 기존 일본엔 없었다. 과연 일본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굉장히 불안했다. 실제로 영화 시작하고 바로 그 음악이 흘러나올 때 굉장히 당황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정 받아들이지 못하면 짐 싸서 도망가려고 했다.(웃음)
조성우 나 같은 경우엔 지금까지 음악적으로 실험을 많이 하진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경쟁력을 쌓은 케이스다. 영화를 볼 때 생겨나는 감정을 잘 포착하는 것이 내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음악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생각이 있다.
가와이 겐지 <공각기동대>는 나도 예외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이다. 나 역시 기본 작업 방식은 조성우 감독과 다르지 않다.
FILM2.0 두 사람 다 다양한 장르 영화를 작업했다. 혹시 영화 장르에 따라 음악 작업 방식도 달라지나?
가와이 겐지 장르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다. 애니메이션이든 실사 영화든 음악을 만드는 방식은 똑같다.
조성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같은 호러영화를 하거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같은 액션영화를 할 때도 장르 영화음악의 문법을 따라가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내 감성에 충실한, 내가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요즘 젊은 음악가들을 보면 자기 장점을 활용하기보다 호러면 호러, 멜로면 멜로,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음악을 만들려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본다. 후배들에게도 늘 그 점을 강조한다. 자기가 제일 잘하는 장점을 활용하는 음악을 하라고.
FILM2.0 최근 한일 영화 교류가 늘어났다. 배우나 스탭이 국경을 초월해 공동 작업하는 일이 많다. 영화음악도 예외가 아니다.
조성우 일본 영화 음악가들이 한국영화에 참여하는 걸 두고 한국 영화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나는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영화음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의 반영이기도 하고 한국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기도 한다. 가와이 겐지 감독도 앞으로 한국영화 자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저작권 수입은 없지만.(웃음)
가와이 겐지 기꺼이 하겠다. 조성우 감독도 일본영화 많이 하시라. 저작권 문제는 걱정하지 말고.(웃음)
FILM2.0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없는가?
조성우 여러 가지 음악이 있는데 왜 하필 영화음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가와이 겐지 처음부터 영화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 우연히 그렇게 됐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음악 하는 게 편하다. 조성우 감독은 어떤가?
조성우 나 역시 영상 없이 음악을 하라면 못할 것 같다.
FILM2.0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안 그랬을 것 아닌가?
조성우 글쎄. 자꾸 하다 보니까 거기에 익숙해져 그런 것 같다.
가와이 겐지 가끔 영화가 완성되기 이전에 음악을 먼저 작업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작업하기가 무척 힘들다.
조성우 그거 역시 똑같다.
가와이 겐지 우리는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다.(웃음)
조성우 곡을 쓸 때는 주로 어떤 악기를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가와이 겐지 신시사이저로 작업한다. 어제 조성우 감독 얘기를 언뜻 들어보니까 나하고 같은 회사 같은 모델을 쓰고 있더라.
조성우 그것도 똑같네.
가와이 겐지 작품할 때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괴로울 땐 어떻게 해결하나?
조 술을 많이 마시고 잊어 먹고 다시 작업한다. 술로 스트레스를 다 푸는 스타일이다.
가와이 나도 그렇다.
조성우 계속 놀라고 있다. 너무 비슷해서.
가와이 겐지 처음 만났는데 마치 예전부터 알던 사이 같다.
조성우 하는 일이 비슷할뿐더러 일에 대한 철학도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FILM2.0 두 사람이 술 친구 하면 되겠다.
조성우 일본에서는 누구와 술을 마시나? 난 주로 한국 감독들하고 술 먹는다. 다들 술을 좋아해서.
가와이 겐지 정말? 와, 좋겠다. 가끔 스탭들하고나 마실까 거의 집에서 혼자 마신다. 이 일 하다보니 친구가 많이 줄었다.
조성우 그것도 마찬가지네. 나도 영화를 하고 나서는 학교 친구나 다른 친구들이 다 없어졌다.
가와이 겐지 주로 집에서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에선 술 먹으러 나가고 싶어도 밤늦게 문 여는 술집이 거의 없다.
조성우 그러면 한국에 와서 작업해야 한다.(웃음) 한국은 24시간 문 여는 술집이 널렸다. 전주 내려오기 전날에도 <외출> 찍고 있는 허진호 감독과 만나 새벽까지 마셨다.
FILM2.0 아쉽지만 대담을 마무리할 때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소감을 청하겠다.
조성우 가와이 겐지 감독과 친구가 됐다는 게 가장 기쁘다. 앞으로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계속 교류하면 좋겠다. 일본 가면 연락할 테니까 만나서 술 한잔하자.
가와이 겐지 기꺼이. 나 역시 조성우 감독과 친구가 됐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고민하고 똑같이 고생하고 영화에 대한 자세도 거의 비슷한 점에 놀랐다. 담배와 술을 즐기는 것까지 굉장히 공통점이 많다. 한국말을 할 줄 알았으면 더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언젠가 다시 서울에 오면 꼭 아침까지 술 마시자.(웃음)
조성우 프로필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철학박사. 현재 연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교수 겸 영화음악 창작 집단 M&F 대표. 1992년 허진호 감독의 단편영화 <고철을 위하여>로 영화음악에 입문한 뒤 1995년 김성수 감독의 <런어웨이>로 충무로 장편영화 음악감독 데뷔했다. 순수 창작 스코어를 고집하며 1998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수많은 화제작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런어웨이><8월의 크리스마스><정사><약속><인정사정 볼 것 없다><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플란다스의 개><킬리만자로><순애보><선물><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봄날은 간다><고양이를 부탁해><해적 디스코왕 되다><H><위대한 유산><영어완전정복><인어공주><꽃피는 봄이 오면><신석기 블루스><형사; 듀얼리스트>(작업 중)<외출>(작업중)
가와이 겐지 프로필
1957년 도쿄 출생. 토카이 대학 공학부 원자력공학과 중퇴 후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 마즈다 대학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후 각종 CM과 일본 가수 음반 제작에 참여하다 음악감독에 입문, 1989년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기동 경찰 패트레이버> 이후 일약 스타가 되었다. <공각기동대><링> 같은 화제작에 잇따라 참여했으며 최근 한국영화 <남극일기> 음악감독을 맡았다.
<천사의 알><붉은 안경><기동경찰 패트레이버1><토킹 헤드><기동경찰 패트레이버2><공각기동대><링><링2><카오스><마지막 입맞춤><아바론><새디스틱 앤 마조히스틱><슈라 유키 공주><사무라이><블러디 말로리><이노센스><남극일기><일곱개의 검>(작업 중)
첫댓글 전주 국제영화제 가서 마스터클래스 참여해서 만나뵙고 좋왔는데... 이번에 하반기 마스터클래스도 갈려고 하는데... 이반엔 방준석 음악감독과 일본의 사기스 시로 음악감독께서 나오는데... 기대되는 마스터클래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