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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산악회 2023년 6월 산행 결과
- 수락산(水落山) 도솔봉(兜率峰, 538mL) -
1. 일 시: 2023년 06월 14일 (둘째 수요일)
2. 만남장소/시간: 지하철4호선 당고개역 10:00
3. 산 행 지: 수락산 도솔봉(538mL) (서울 노원, 경기 남양주)
4. 참 가 자: 9명
강계중, 고귀종, 곽용완, 기태석, 김영근, 박동원, 신재섭, 유인걸, 한창희
5. 산행일정:
당고개역(10:20) →(10-5 버스)→ 들머리 덕릉고개(10:26) → 천수몽(10:35) → 첫 번째 능선 오이쉼터(10:51) → 흥국사 갈림길(11:02) → 두 번째 살구쉼터(11:16) → 철탑위 너른바위 세 번째 양갱쉼터(11:36) → 네 번째 인증사진 쉼터(11:56) → 밧줄타기(12:02) → 도솔봉 갈림길팻말(12:10) → 상어바위 전망대(12:15) → 간식쉼터(12:30∽13:23) → 철모바위 전망대(13:38) →명품바위 전망대(13:56) → 광석샘터(14:15) →뒤풀이장소(14:26∽16:36) → 수락산역
(산행거리 5.9 km, 이동시간 2시간 17분, 총 산행시간 4시간, 평균속도 2.6 km/h)
6. 경 비:
- 수 입 : 1,480,000 원
· 찬조금 (김용현 회원): 200,000 원 (6월6일)
· 보조금 (광우회): 1,200,000 원 (6월7일)
· 회비: 80,000 원 [10,000원 X 8명, (6월14일, 총무 면제)]
- 지 출 : 233,000 원 (식대)
· 답사 식대: 35,000 원 (6월9일)
· 산행 식대: 198,000 원 (6월14일)
- 차 액 : 1,247,000 원 (기금으로 전입)
- 기금잔액 : 3,018,000 원 (1,771,000 원 + 1,247,000 원)
7. 뒤풀이: 수락산 할매집 (02-951-1507 / 서울 노원구 동일로 242길 109)
☞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642m
8. 산행계획
월 | 일 (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 행 코 스 |
07 | 12 (2水) | 대모산 둘레길 | 3호선 수서역 6번출구 | 10:30 | 수서역→쌍봉약수→돌탑전망대→실로암약수→불국사→유아숲쉼터→구룡마을갈림길→개암약수→달터공원→양재천→매봉역 |
08 | 09 (2水) | 과천 매봉 | 4호선 대공원역 | 10:30 | 대공원역→공원주차장→산행들머리→고개쉼터→매봉1약수터→능선쉼터→매봉-청계사주능선→간식쉼터→390봉→청계사→버스정류소 |
09 | 13 (2水) | 서울 둘레길 1코스 | 6호선 화랑대역 3번출구 | 10:30 | 화랑대역→들머리(공릉산 백세문)→은혜사샘터→불암산조망쉼터→독서의숲간식자리→음석→공룡바위→불암산시비→양석→상계역 |
9. 산행낙수
-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남으로 내려오다 서쪽으로 방향을 튼 한북정맥이 포천의 축석고개를 넘어서면서부터 남서와 남남동으로 갈라지는데 이중 남남동쪽으로 뻗쳐나가 그 동측으로는 왕숙천, 서측으로는 중랑천을 가르는 것이 수락지맥이다. 용암산, 깃대봉, 수락산을 거쳐 불암산, 망우산, 아차산으로 이어지다 한강에서 소멸되는 이 지맥에서 가장 산세가 수려하고 기운이 넘치는 산이 수락산이다. 광우산악회도 수 차례에 걸쳐서 초여름에 찾았던 산으로 그 이름의 유래만큼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며 산세가 수려한 만큼 많은 명사들의 이름이 산과 함께 오르내리고 있다.
* 수락산 동쪽 내원암 일대 계곡의 바위가 벽을 둘러치고 있어 여름철 그 물 떨어지는 모양이 아름답고 맑아 금류(金流), 은류(銀流), 옥류(玉流)라 하는 폭포의 물 떨어지는 자태에서 수락산(水落山)이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또 주능선상 산봉의 형상이 장수의 목이 떨어져 나간 모습으로 수락(首落)이라 하였다는 설도 전해진다. 붙여진 수락의 한자 표기는 달라도 산의 수려한 계곡과 탱크바위,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기차바위등 기암의 모습에서 유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 양주의 수락, 수락산 북동쪽 옥류동천(玉流洞天)은 일찍이 매월당 김시습이 계유정난으로 정처없이 유랑의 길을 떠나다니다 성종 즉위후 한양으로 올라와 첫번째로 숨어들었다는 곳으로 내원암 근처에 초암을 짓고 10여년을 살았다한다. 2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조선 후기 김시습의 뜻을 따르고자 수락산 남서쪽에 자리한 수락동천(水落洞天)에 들어와 살면서 서계(西溪)라 호를 짓고 매월당의 명복을 빌었다 하는 박세당이 실학연구와 후학을 가르치며 일생을 보낸다. 서계의 후덕한 모습이 지명에 남아 장자동(長者洞) 혹은 장재울로 전해지고 있다.
* 수락산 남서쪽 수락골(벽운계곡)에는 영조때 영의정을 지낸 홍봉한이 이곳에 우우당(友于堂)을 짓고 당대 석학들과 정치와 충효를 논했다하며 후사(後嗣)가 없던 정조(正祖)가 삼각산 금선사(金仙寺) 농산화상(聾山和尙)을 수락산 내원암으로 불러들여 원자(元子) 탄생 기도를 드리게 하였는데 농산화상의 입적후 후궁인 수빈 박씨의 몸을 빌려 원자인 순조(純祖)로 환생하였다는 탄생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 남측 기슭에는 선조의 생부 덕흥대원군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어 이 일대를 덕릉이라 불렸는데 선조 즉위후 부친을 추존하고 묘역을 조성하였으니 서울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로 넘어가는 고개를 덕릉고개라 부른다. 덕릉고개의 동측에는 순화궁고개가 있는데 원래 순화궁은 헌종의 후궁 경빈김씨의 궁호로 인사동 태화관앞에 순화궁터가 있다. 순화궁 고개옆에는 임진왜란시 함경도로 근왕병을 모집하러 갔다가 왜의 포로가 된 선조의 6째 망나니 아들 순화군묘와 생모 순빈김씨의 묘가 있는데 이로부터 유래된 듯하다.
* 도솔봉 아래 용굴암은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 민씨가 상궁과 함께 여주 사가로 가던중 잠시 머무르는 동안 7일 치성을 드린 곳으로 환궁후 명성황후는 용굴암에 하사금을 내렸다한다.
* 조선 후기 정허 거사가 수락산 내원암에 머물며 가을 풍경을 보고 읊은 시에는 옥류/은류/금류 폭포와 미륵봉의 흰 구름, 향로봉의 맑은 바람, 칠성대의 기암괴석, 불로정의 약수, 선인봉의 영락대라 일컫는 수락 팔경이 담겨있다.
양주라 수락산을 예 듣고 이제 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峰)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靑鶴洞) 찾아들어 옥류폭(玉流瀑)에 다다르니
거울 같은 맑은 물이 수정같이 흘러가네.
푸른 송림(松林) 바윗길을 더듬어 발 옮기니
백운동(白雲洞)의 은류폭(銀流瀑)이 그림같이 내리쏟고
자운동(紫雲洞)에 돌아들어 금류폭(金流瀑)을 바라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오색서기 영롱쿠나.
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
향로봉의 맑은 바람 시원하기 짝이 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 듯 선경인 듯
내원암(內院庵) 풍경 소리 저녁 연기 물소리에
불로정 맑은 약수(藥水)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 가니
청학(靑鶴) 백학(白鶴) 간 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 가네.
* 현대에 들어서는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옥살이를 했던 순수하고 천진무구한 변두리 동네 사람으로 신접살림도 이곳에 차렸던 천상병 시인과 인연이 있다. 문학계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대단한 주당이자 기인이었던 그는 계곡 언저리를 떠돌며 허름한 가게에서 외상으로 마시는 막걸리 한 잔으로도 하루가 지극히 행복한 서민이었다. 시 ‘수락산변‘에서 “일요일의 인열(人列)은 만리장성이라 수락산정으로 가는 등산행객 막무가내로 가고 또 간다”고 적었다. 수락산에는 두사람의 천재시인 ‘천상병산길’도 생기고 덩달아 ‘김시습산길’도 생겨났다.
- 금번 산행지 도솔봉과 같이 전국에 대여섯 곳에 도솔봉이 있으며 도솔암은 40여 곳이 있다. 이 모두 도솔천(兜率天)으로부터 유래하고 있다는데 내원(內院)에 머무는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인세에 하강하여 성불할 때를 기다린다는 미륵보살 신앙과 밀접하다. 수락산 정상 주봉을 미륵봉이라고 불러서 도솔봉, 내원암이 함께 미륵정토 삼각점을 이룬다한다. 지루할 정도로 수락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참 많이도 나온다. 산을 오르며 역사적 사실이나 설화를 살펴보거나 관련 유적지를 찾아보는 것도 산을 찾는 즐거움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 덕릉터널 개통으로 고개위로 가는 버스가 뜸해졌기에 정해진 시간을 맞추고자 하였으나 제멋대로인 버스시간을 한차례 놓치고 20여분을 더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유난히도 덥다는 올 여름 더위탓인지 도솔봉의 위력에 놀란 탓인지 여러 이유로 참여인원은 두자리가 안되는 아홉이다. 금년도 만근을 하시겠다는 강계중님, 용인에서도 꾸준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오시는 고귀종님과 멀리 수원에서도 새벽같이 달려와 준 신재섭님,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시는 박동원 왕회장님과 3분의 전임회장님들, 이번 집행부 모두 아홉 산객이 덕릉고개 들머리에 올라섰다.
- 이번 산행 길은 경기도 남양주와 서울 노원의 경계 마루금을 따라가다 수락산역으로 떨어지는 코스이다. 예비군훈련장 철조망을 따라 올라가기도 하는 등로는 첫 능선에 올라서면서 의외로 편안한 숲길이 펼쳐지면서 완만하다가 급해지기도하는 경사도의 완급을 조절해주는 산행길이었다. 선두에 서서 가다 사진도 찍을겸 뒤돌아보면 전체 인원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단촐한 산행이다. 하지만 초여름 더위속이라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흐르는 땀에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수차례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온 행동간식을 먹으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선지 모처럼만의 막판 밧줄잡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 철탑위 너른 바위에서는 답사때 보았던 이름모를 산객이 울리는 현악소리와 함께 배낭속 부르투스에서 나오는 송가인의 ‘한많은 대동강’이 흐르기도 하였다. 음악과 함께 흘러내리는 땀을 식혀주는 듯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에 마음속이 마냥 터지는 느낌도 받았다. 저기 아스라이 보이는 불암산과 아파트 숲이 되어버린 마들 평야를 바라보며 인증사진을 한컷하였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 바람속에서 ‘어찌 한잔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시며 기태석 전회장님이 막걸리 한통을 꺼내 조금씩 나누어주시니, 한모금 맛을 보며 ‘이게 바로 정상주의 맛이로다’ 하였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더 남아 있다.
- 한참을 다시 오르기 시작하니 멀리 오른쪽 정상 마루금에는 수락산 주봉과 철모바위, 도정봉이 보이는가 보다. 도솔봉이 바로 눈앞이다하며 밧줄타기 1분여후 도솔봉 갈림길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정오를 지나가고 있었다. 도솔봉 정상은 노학들의 외줄 밧줄 바위타기가 위험의 개연성이 높고 또 시간 절약을 위하여 도솔봉 팻말에 “그래도 다녀갔다” 눈길을 주면서 그냥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수락산역 방향으로 30분여를 내려가다가 적절한 간식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은 아홉 산객이 모인 단촐한 산행이라 자리가 그리 넓지 않았슴에도, 자리를 하나만 펴도 넉넉하였고 막걸리도, 가져온 간식거리도 넉넉하였다. 수월하였을지라도 어려웠던, 그래서 많은 땀을 흘렸던 오늘의 “수락산 도솔봉 파이팅“ 하며 첫잔을 나누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수락산 도솔봉 등정을 축하해주는듯 하다.
- 간식후의 하산길은 늘 다녔던 귀임봉 능선길을 회피하고 노원골과 수락골을 가르는 능선을 따라 빠르게 내려왔다. 도중에 수락산 명품바위 전망대도 있었으나 그 조망은 앞에선 소나무로 인하여 가려져 걸맞지않은 이름을 가진 조망대였다. 자리를 잃은 문인석을 보며 흘러간 무명의 옛 사람을 생각하며 세월의 무상함도 느낄 수도 있었다. 광석 샘을 지나 천상병 산길을 따라 오면서 그가 지었다는 소박하고 순수한 시를 한편 올려본다.
구름집 - 천상병
십오번, 십팔번 버스 종점
여기 변두리, 나 사는 동내(洞內)
단골 술집이 있는데
아직도 간판이 없는 집이다.
나 혼자 구름집이라 부르는데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꼭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서다.
아주머니, 아주 상냥하고 다닐만한 집.
한잔만 하는 내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고맙고,
딴 손님들도 만족하는 이 술집
끊을 사이 거의 없는 손님투성이다.
수락산 밑이라 공기도 맑고,
변두리라 인심 순박하고
도봉산이 보이는 좋은 경치.
이 집이 잘되기를 나는 빌 뿐이다.
- 오늘 산행일 오후엔 당국의 일기예보에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하여 무겁고 불편하게도 우산과 우비도 준비하였다하는데 하산길 도중 저 멀리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나긴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까지 그 불안한 뭔가가 다가오지는 않았다. 시원하게 흐르는 노원골 시냇물, 이 주변에 조성된 천상병산길을 지나면서 그 옛날 스쳐간 유무명의 사람들, 현재 이길을 걷고있는 우리들까지 수락산이 수많은 군상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 지난 5월 치러진 아들 혼사턱으로 산악회에 금일봉을 전해주신 김용현 회원께 감사드립니다. 또 정상주는 아니더라도 수락산 도솔봉을 스쳐나와 북한산과 도봉산을 바라보면서 들어올린 막걸리 잔에 슬며시 끼어들어오는 즐거움이란 놈을 오늘 동참하여 주신 산악회 회원 모두에게 나누어 드리며 안전산행할 수 있었슴에 감사드립니다.
- 산악회 집행부가 바뀐지 1년째 되는 다음 7월달엔 대모산 둘레길을 따라 갑니다. 지난 해엔 대모의 사랑 부족으로 끔찍하게도 많은 장마비를 쏟아내렸던 고로 불가피하게 산행이 취소되었으나 올해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크게 두팔 벌려 ‘올해는 괜찮아‘ 하고 기다리실 대모산으로 갑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ㅇ 글 : 유인걸
10. 산행사진
ㅇ 사진 : 한창희, 유인걸,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땀 흘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듯합니다. 너른바위위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먹던 양갱, 막걸리 한모금도 생각납니다. 김시습과 천상병시인도 생각납니다. 함께 땀을 흘리던 산우들 모습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루 하루 지나감이 기억에 남듯이 언제나 뜻깊은 산행 기억이 오래동안 추억으로 남아 있었으면 합니다. 7월달 산행도 추억으로 남길수 있기 원합니다. 광우산악회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