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하루 전 아침입니다.
지난밤 편히 주무셨습니까?
모처럼 집사람과 둘이 지내던 집에
어제부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자 까지
모두 모여 집안이 북적입니다.
큰손녀는 직장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집이 가득 찬 느낌이라 마음이 흐뭇합니다.
방에는 기름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 놓으니
손자들은 덥다며 한겨울에도 반소매 차림입니다.
할아버지 컴퓨터에는 자기들 오락게임을 몇 개나 깔아 놓고
밤이 깊도록 웃고 떠들며 게임을 하네요.
아들, 며느리, 사위, 딸도
오랜만에 엄마 집에 와서 그런지
이 밤이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거워했습니다.
저는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에
혼자 먼저 눈이 떠졌습니다.
괜히 움직여 식구들 잠을 깨울까 싶어
가만히 누워 있었는데,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아픔마저도
자식들과 손주들이 모인 기쁨이라 여기니
마음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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