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삶을 사랑합니다. 그것도 엄청 사랑하지요. 특히 오늘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을 아끼고 소중히 하지요. 때로는 아쉬움도 불편함도 많지만 이만큼의 축복에 그래도 늘 감사를 하며 오늘을 삽니다. 저는 이미 아주 오래전 묘비명을 생각해 뒀지요. <여기 생을 사랑했던 강남국(청죽) 잠들다>입니다. 저는 이 말보다 더 저에게 합당한 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왼쪽 팔이 이유도 없이 그냥 아파 고생했네요. 집에서 틈나는 대로 핫백으로 찜질을 하고 했더니 그만 합니다. 그래도 좋네요. 어느 땐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한 진한 욕망 때문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욕망 바로 그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기에 그 마음을 곧바로 내려놓곤 하지요. 무소유의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것이 아닌 것에 마음을 거둘 만큼의 나이를 먹은 것 같습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타인과 비교를 한다는 것은 온당하지도 합당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저는 저의 길을 갈 뿐이거든요. 이 생각하나가 저에겐 오늘 평안의 안식과 잠을 안겨주는 보약이 되곤 합니다.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사유의 법칙’이면서 ‘남국이 법칙’이기도 하지요. 남과 비교하는 것처럼 슬픈 것은 없지요. 인간이란 본시 끝이 없는 욕망을 안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늘도 열심히 부딪친 하루가 정말 평안하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