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베트남 외신종합】최근 베트남에서 국내 정치 불안과 사회 지도층의 부패,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희석시키기 위해 가톨릭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아시아 가톨릭 통신사들이 잇달아 전했다.
아시아 지역 교회의 소식을 전하는 ‘아시아뉴스’(Asianews) 등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 빚어지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공격의 배경에 베트남 공산당 내의 권력 투쟁과 사회 지도층의 부패 등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20일 베트남 꽝빈(Quang Binh)성 경찰은 임시 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신자들을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십 명이 체포돼 끌려갔다. 일주일 뒤, 빈(Vinh) 교구는 이 사건으로 인해 폴 응우옌 신부와 피터 응우옌 신부 등 두 명의 사제가 사복 경찰과 고용된 폭력배들에 의해 폭행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동허이(Dong Hoi)에서 가톨릭 성물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사복 경찰과 정부가 고용한 폭력배들에게 공격을 받곤 했다. 또 동옌(Dong Yen)에서는 한 40대 가톨릭 신자 부부가 친지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괴한으로부터 심하게 구타를 당한 뒤, 오토바이와 운전면허증, 돈과 카메라를 강탈당했다.
최근 자행되는 이러한 만행들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베트남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이 일련의 정치 및 사회, 경제 상황 속에서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이러한 상황들이 중국 정부가 문화혁명 기간 중 반정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시도된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서서히 개방경제 체제로 전환되는 현 베트남에서는 정부 관리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재해 나가고 있다. 미화 2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 개발 원조 기금을 도박 자금으로까지 전용했던 이른바 ‘PMU-18’(Project Management Unit-18)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이를 보도하려던 언론은 탄압을 받았고, 2명의 기자들이 부당하게 체포됐다. 그러나 정작 부패의 주범들은 아무런 단죄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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