盜憎主人(도증주인)
奸詐(간사)한 사람은 正直(정직)한 사람을 미워함. 도둑도 단지 자기를 해치려는 자를 싫어한다는 뜻.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成公篇(성공편)에서 春秋時代(춘추시대)에 晉(진)나라 成公(성공) 때에 三郤(삼극) 즉, 郤錡(극기), 郤至(극지), 郤犨(극주) 등 삼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조정을 장악하면서도 孫伯糾(손백규)의 아들이자 당시 대부였던 伯宗(백종)이 너무 正直(정직) 하였기에 항상 꺼렸다.
이 때문에 그들은 항상 군주 앞에서 백종을 나쁘게 말하고, 그의 모습을 깎아 내리며 군주와의 사이를 벌려 놓았다.
시간이 흐르자 진나라의 군주도 백종의 충성과 재간에 대하여 의심을 품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백종의 작은 실수를 잡아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더니 결국 백종을 죽였다. 이 사건을 진나라의 대부 欒弗忌(난불기)도 연루되어 그도 화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손백종의 아들 伯州犁(백주리)는 楚(초)나라로 도망하였다.
그 당시 진나라에서는 韓獻子(한헌자)라는 대부가 있었는데, 그는 이 사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郤氏(극씨) 가문은 앞으로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善人(선인)은 天地(천지)의 紀綱(기강)인데, 자주 그들을 죽였다.
그들이 망하지 않고서 무슨 좋은 결과가 있겠는가?
그 전부터 백종의 아내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백종이 조정에 들어갈 때마다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도적은 집 주인을 미워하고, 백성들은 윗사람을 미워하는 일인데, 당신은 곧은 말을 말하기를 좋아하니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盜憎主人 民惡其上 子好直言 必反於難 : 도증주인 민악기상 자호직언 필반어난).
백종의 최후는 그의 아내의 말속에 있었다고 한다.
상완용/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