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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숙님
2024년 4월 27일
이 땅은 우리 땅!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
- 불법사드 철거! 한미일 MD구축 반대!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 중단!
16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참가기
도착하니 민주노총의 사전 집회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자리 정리를 하면서 보니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소성리 어머니들이 물러나신 그 자리가 썰렁하지 않을까 해서다. 며칠 전 우리 몇이 앞날에 대한 고민을 나눈 적이 있다. 사실 고만고만한 경험인 우리로서 쌈빡한 생각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언젠가 자리를 비웠던 사람들이 나오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돌아올 공간이 생긴다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다. 지금으로서는 버티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소야패 사전 공연, '바위처럼'과 '불나비'를 모둠북으로 했다.
오늘의 사회자는 김종희 사드배치반대김천대책위 기획팀장.
"지금은 이렇게 완연한 봄을 지나서 여름 더위가 느껴지는 진밭교이지만 진밭교는 겨울이 가장 늦게 끝나는 곳입니다.
2017년 3월 11일 봄이 아직 오지 않은 진밭교 아스팔트 위에서 가부좌한 채 성지길을 열라고 밤을 새우시던 교무님들이 생각납니다.
2017년 4월 26일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힌 마을 앞길로 사드 발사대가 들어가고 6.25 전쟁 때보다 더 무서웠노라 몸서리 치시던 어머니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2016년 8월 20일부터 매일 저녁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김천역 평화광장으로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나가는 것이 너무 좋아서 나는 사드가 안 나가면 좋겠다던 이제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꼬맹이의 새까만 눈동자에 웃음을 짓게도 됩니다.
지난 8년 동안 우리는 비장함과 슬픔을 두발 아래에 묶고 뚜벅뚜벅 사드 뽑고 평화 심는 그날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소성리의 평화가 한반도의 평화다.
그렇습니다. 사드 투쟁은 우리의 생명과 자산이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는 데 쓰이지 않도록 막는 투쟁입니다. 사드 반대 투쟁은 우리의 생명과 자산이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자주 평화, 통일의 세상을 여는 데 바쳐지도록 하는 투쟁입니다."
민중의례 시작 전 구호, 집회 내내 가장 많이 외친 구호,
"이 땅은 우리 땅! 이 땅은 우리 땅!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첫 번째 발언자는 김천에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맨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박태정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시다. 또한 소성리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김천 노곡리 마을 이장이시기도 하다. 전국에서 달려온 이들에게 반가움과 고마움을 담은 인사를 거듭 했다.
"하매(벌써) 사드가 배치된 지가 한 10년이 다 돼 갔습니다. 저도 많이 머리가 시습니다(세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오신 분들 한결같이 그렇게 반대를 외쳤는데도 사드는 괴물이 되어서 자리를 틀고 앉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노력하면 사드는 미국놈들이 뽑아갈 날이 곧 올 겁니다. 우리 꼭 그렇게 생각하고 절대로 포기하거나 취소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9년 동안 노곡리 마을 주민들은 하루도 정말로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사드가 배치되고 공교롭게도 2~3년 지나서 100명도 안 사는 마을에 암 환자가 12명이나 발생하고 2년 동안에 7명이 돌아가셨습니다. 지금도 암투병하고 있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아마 회생하기가 어려울 분들도 있는데 정말로 생각할수록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을 위한 사드를 불법으로 배치한 한국 정부는 김천에서 청정지역인 우리 마을에 왜 암 환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지 어떤 놈도 대답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드는 안전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불안해하는 우리 주민들에게 건강검진이라도 여러 번 부탁했지만 돈이 없다는 핑계로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해줄 생각도 주민들 안전이나 생명에 관심도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미국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이런 나라의 정부가 정상입니까?
북한 핵미사일을 막겠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전쟁 무기 사드를 불법적으로 배치했습니다. 그 후에 이 나라의 안보는 더 위태로워졌습니다. 사드가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니고 미국과 일본을 위한 무기라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입니다.
한반도를 위태롭게 하는 전쟁 무기 사드를 불법적으로 배치하고 고통을 강요하더니 작년에는 무슨 보상을 하겠다고 김천시가 공청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주민 건강은 예산이 없다고 말했던 놈들이 도로를 만들고 김천지역의 숙원 사업만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 제가 보상 같은 소리 하지 마라고 제일 큰 보상은 당장 사드를 빼내는 것이라고 호통을 쳤습니다.(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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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주 일요일 저녁 사드반대 김천촛불에서 미국 놈들은 폭삭 망해라는 구호를 자주 외쳐왔습니다. 저렇게 나쁜 짓 하는 사람 망해야 되죠?(예!) 곧 망할 겁니다.
전 세계에 전쟁을 일으키고 자기 나라의 잇속만 챙기는 미국은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닙니다. 미국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거짓말에 더 이상 속으면 안 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과 북이 심각하게 대립하고 충돌하고 있는데 더 이상 대결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또다시 이 나라에 전쟁이 터지면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미국에 굴복하지 말고 남과 북이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 김천 시민들은 사드를 뽑아내고 평화를 심는 그날까지 싸울 겁니다. 사드를 뽑아내는 것이 이 땅의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김천과 소성리 자주 찾아와 주시고 더 많은 힘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조은혜 성주성지수호 원불교 비상대책위 국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내일 4월 28일을 원불교는 열린 날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진리를 깨닫고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은 모두가 주인 된 자주력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그 방법을 내가 알려야겠구나 해서 그 시작을 알렸던 날입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2017년 4월 26일은 이 땅 소성리에서 진정한 평화가 열린 날이 되었습니다.
불법적인 사드를 앞세워서 달려든 공권력에 맞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이제 가짜 평화를 걷어내고 우리가 지켜야 되는 참 평화, 진짜 평화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함께하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후 매년 4월이면 이곳 소성리에서는 진정한 평화가 열린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함께하는 자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함께해 주신 것도 바로 그 날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라고 하는 평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화의 열린 날을 시작한 우리들도 아직은 힘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 힘이 7년을 지켜왔습니다. 어떻게 지켜왔을까요?
이곳 소성리는 한 번 다녀가면 절대 두 번 다시 못오고는 못 견디는 그런 엄청난 평화 행동의 마력이 숨어 있는 중독성이 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평화를 만들겠다라고 하는, 만들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믿음을 심어주는 신기한 곳입니다.
아마 인디언 기우제 이야기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승률 100%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 왜 그랬을까요? 네, 올 때까지 기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계시죠?
그러면 인디언들은 왜 올 때까지 기도를 할 수 있었을까요? 비가 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비가 온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들도 그러한 믿음을, 확신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드 말고 평화 믿습니까? 평화! 네 감사합니다. 원불교도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은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위원장. 아직도 위원장으로서 소임을 완수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처벌해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단다. 늦지만 반드시 사드 뽑고 소성리에 평화를 가져오는 그날을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다.
"8년 동안 제가 느낀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곧 제국의 침략이 낳은 산물이 바로 사드 참사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제국의 힘으로 우리 한반도를 압박하고 침탈하고 땅 뺏고 돈 뺏고 안 하는 게 없는,급기야는 우리 반도체, 우리 자동차 모든 걸 빼앗아서 그네들 나라에 갖다 박고, 다 빼고 나면 한국 민중들의 피와 땀 그 결실이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해서 한국의 경제는 피폐하고 미국의 경제는 완전 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물가가 올라서 전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이런 얼토당토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 개별 기업의 기술 이전이고 한 개별 기업의 공장 이전이 아니었습니다. 400조라는 천문학적 숫자를 미국에 투자해서 정말로 전 세계가 경제 불황에 허덕이는 이때에 미국 혼자 독야청청 경제가 활황에 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 한국은 우리 국가권력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을 사드 이후에 우리 정부가 보호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러시아에 진출한 많은 현대자동차와 조선소 계약이 줄줄이 금융제재로 해지당하거나 철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 번도 미국한테 노라는 소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에 아사히(비정규직) 동지들이 그렇게 쪽바리 기업들한테 아픔을 당하고 있지만, 옵티칼 동지들이 그렇게 아픔을 당하고 있지만, 쪽바리들이 끝끝내 자기네 기업을 보호하고 있고, 우리 대법원 판결까지 무색하게 하면서 미쓰비시 강제징용에 대한 해법을 내놓고 있지 않는 이 일본 정부를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어쩌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될지도 모릅니다.
이게 일본과 미국에게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버리고, 자기들이 지켜야 될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해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마는 이 어리석은 위정자들, 2명의 전직 대통령을 우리는 맛보아야 했습니다.
온전히 우리 민중들이야말로 미국의 작태를 미국의 제국주의의 그 거대한 물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않고 소성리에 발걸음 해주는 우리 동지들이 있는 한 사드를 반드시 뽑고야 말듯이, 지금은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이 허구의 작태에 걸려서 기득권들이 외면하는 그 철저함 속에서 외로이 우리가 투쟁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자주된 나라, 언젠가는 평화로운 나라, 언젠가는 통일된 이 한반도를 마침내 맛보고 할 그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토요일날 완전한 봄날에 익어가는 이 날에 다 제쳐놓고 이 소성리에 나오신 동지들께서는 정말 역사의 위대한 전사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언론이 침묵하고 기득권들이 탱탱거릴 때 강남의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그네들하고 달리 우리는 손에 손잡고 소성리에 왔습니다. 7년 전 그 아픔, 4천 명의 동료들이 1만 명 이상의 경찰들과 대치하면서 새벽에 그 찬비를 맞이하면서 사드를 몸으로 막은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오신 것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 위원장 우리 모두 함께 동지로서 사드 뽑는 그 날을 반드시 맞으리라고 봅니다.
알토란 같은 우리의 기술을 미국에게 넘겨주고 우리가 얻은 동맹의 대가는, 그네들이 만든 그네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서 항상 분단의 위기 넘어서서 언제라도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잘못 꿰어진 단추는 처음부터 새로 끊어내고 새로 해야 합니다. 제가 누누이 얘기했지만 잘못 꿰어진 단추는 아무리 꿰어봐야 그 자리입니다. 동지들 과감하게 한미동맹이라는 이 쳐놓은 덫을 단추를 과감하게 끊어내고 새로 우리 민족이 화해하고 우리 민족이 신뢰를 가지고 우리 민족끼리 반듯한 나라, 통일된 나라를 담보하기 위해서 현실을 숙지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 민족 모두를 챙기는 그런 동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22대 울산 북구 국회의원 윤종오 의원(당선자)을 힘찬 박수로 맞이했다. 학창시절에 원불교를 다녀서 법명이 윤양덕이란다.
"그래서 특히 우리 성지에 평화를 파괴시키는 사드가 들어와서 '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벌써 여러분들이 돌아가셨다.' '제대로 된 역학조사도 없다.'(들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무려 4천km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어느 정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오는지 분명하게 역학조사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 가지산에 생수 공장 하나 지으려고 딱 구멍 하나 뚫어서 인허가 내려면 1년 정도 걸립니다.
하물며 이러한 사드 기지가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얼렁뚱땅 환경영향평가했던 그런 행정부 이 부분 반드시 진상조사에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노동자들의 권익을 올리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그들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윤종오를 뽑아주셨는데 그 플러스해서 제대로 평화를 지켜내고 사드를 철거시키고 자주적인 대한민국의 자주통일 국가를 만들어 가는데 그 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가겠습니다. 투쟁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긴 세월 한결같이 진보운동을 이어온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의 참상은 사드 투쟁의 정당성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현대전은 항공모함과 전투기가 전쟁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미사일과 폭탄, 그것을 막기 위한 반항공 시스템이 그 전쟁입니다.
사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드 배치는 전쟁 준비입니다. 우쿠라이나에서 전쟁 준비 무려 8년 동안 했습니다. 사드 같은 반항공 시스템 만들고 군사 훈련시키고 한 게 우크라이나 전쟁 준비였습니다. 이스라엘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드 뽑는 투쟁은 이 땅의 전쟁을 막는 투쟁입니다. 그 정당한 투쟁 7년 동안 이어오면서 요즘 들어서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 보면서 얼마나 중요한 투쟁을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가, 그 중요한 투쟁을 고립무원의 이 성주 골짜기에서 수행하시는 주민 여러분들 정말 큰일 하십니다.
이번 총선 때 성주 사드 반대 투쟁 왔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구례 여성농민 활동가가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습니다.
비례연합정당 정영이 전북 여성 농민의 추천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의석임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의 메카시즘적인 그 공세에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국가보안법 반대 투쟁했다, 반미 투쟁했다, 사드 반대 투쟁했다 이러면서 난도질을 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은 맥도 못 췄습니다. 이 선거 기간 정말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는 겪었습니다.
사드 뽑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뽑는 것은 기성정치권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이제 제국주의 반대 투쟁, 반미투쟁, 한미일동맹 반대 투쟁, 사드 배치 반대 투쟁. 민생투쟁 이 투쟁으로 우리 다 함께 나아갑시다.
그 첫걸음이 오늘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박준 민중가수가 노래하는 동안 모금함이 돌았다. 사람들이 계좌번호를 부르라고 소리쳤다. 하긴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시대니...
농협 351-0967-8332-83 소성리 종합상황실
"여러분들 앉은 왼쪽에 깃발이 저 뒤에서 보니 정말 하나의 큰 산 같습니다. 깃발과 첫 노래 힘있게 나누고, 두 번째 나눔함이 돌 때는 마음의 모든 것을 다 쏟아넣으시기 바랍니다."
깃발가
눈부신 햇살 비춰오니 적막한 산천에
산맥도 꿈틀 바다도 꿈틀 해방은 저편에
피 맺힌 분노 한 데 모아 깃발로 나가니
산 너머 저 쪽 아지랑이 꽃 노래한다 해방이여
자욱한 연기 속에 끝없는 싸움 속에
까막까치 울 때까지 올려라 해방 깃발 힘차게
투쟁 속에 피어나는 꽃 해방이라 약속하마
끝내 우리가 움켜쥘 해방의 깃발이여
노동은
노동은 사랑이야 하나가 되는 아픔이야
기나긴 투쟁이야 눈물이야 혁명이야
저 어둠 속에 노동이 울면
기나긴 진화의 끝에서 인류도 저물지
노동은 희망이야 세상을 사는 시작이야
봄날의 새순이야 열사들의 영혼이야
질긴 놈이 승리한다
사드뽑고 평화를 심어보자 단결투쟁 승리!
여기 우리 희망으로 질긴 놈이 끝내 승리한다
소리 질러 자랑스러운 얼굴이야
탈환
노동없이 생산은 없고 생산 없이 생존은 없다
온세상의 삶과 풍요는 노동자의 피땀이다
노동없이 자본은 없고 노동없이 국가도 없다
노동자의 삶과 일터는 국가의 생명이다
*보아라 이 세상을 가진놈들의 멋대로 세상
노동자가 주인되지 못한 채 머슴되어 쫓겨난 세상
모여라 노동자여 깨어라 민중이여
자본가의 법과 제도를 깨고 건설하라 새 세상을
희망이 남았는가? 이대로를 만족하는가?
죽을 때 까지 일만하다 쫓겨나 노예처럼 죽어갈 세상
모여라 노동자여 깨어라 민중이여
놈들에게 빼앗긴 사람세상 되찾으러 나가자
모여라 노동자여 깨어라 민중이여
놈들에게 빼앗긴 사람세상 되찾으러 나가자.
열렬한 환호!
그러나 시간 관계상 다음 김천촛불에서 앵콜을 받기로 하고 투쟁 발언을 이어갔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이기은 청년의 발언.
"성주 소성리에 불법 사드가 똬리를 튼 지 8년이 되었습니다.
어제 뉴스들 다들 보셨습니까? 방위사업청이 한국군의 sm3 요격미사일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막기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는 역대 정권들의 새빨간 거짓된 주장이 sm3 요격 미사일 도입을 위해 또다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 외세에 의해 대결이 격화되는 이 형국 속에서 이제는 외세를 방어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되고 있습니다.
주민 연대자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사드로는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한반도는 남북 간 거리가 너무 짧아 북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식별해서 요격할 시간이 없습니다. 사드와 패트리엇을 통합 운영한다 하더라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변칙 기동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는 미사일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북핵 미사일을 막아야 한다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이어 sm3 요격미사일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새빨간 거짓된 주장입니다. 남한을 겨냥한 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이 100km 이하에서 정점 고도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100km 이상의 외대기권에서 요격하는 sm3 요격 미사일로 북핵 미사일을 막겠다는 이 주장, 이게 말이 됩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한국이 도입하려는 sm3 미사일은 결국 한국이 아닌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군이 요격 고도가 600km에 이르는 sm3 블록 1a나 블록 1b를 도입할 경우, 서해와 남해에서 일본과 오키나와를 향하는 북중의 중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게 되며, 동해상에서 일본 본토를 겨냥하는 북중의 중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요격 고도가 1450km에 달하는 sm3 블록 2a 요격 미사일을 도입하게 될 시에는 한국군은 서해나 동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북중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게 됩니다.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가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얻어내기 위해 우리 땅에 배치된 것에 더해, 한국군의 sm3 요격 미사일은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요격을 대신해주는 철두철미하게 외세를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 미사일을 사오는 비용으로 1조 원에 가까운 혈세를 들이붓는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사드 한국 배치가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한미 MD 구축의 서막을 여는 것이었다면 sm3 도입은 한미 MD 구축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한미일 동맹을 출범시키고 한미일 3자 훈련 제도화와 실시간 정보체계 구축, 증강된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하겠다는 합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실상은 무엇입니까? 한국을 북중러와의 대결 전선 맨 앞자리에 세워 외세를 위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주권을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신냉전 대결이 전면화되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역대 어느 곳보다 첨예한 핵 대결 속에서 언제 핵전쟁이 터져버릴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었습니다.
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길은 사드를 철거하고 미일 미사일 방어 체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며, 남북이 다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손 맞잡고 가는 길 뿐입니다.
소성리, 성주, 김천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사드 철거와 한미일 MD 및 한미일 동맹 저지 투쟁은 자주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의 한가운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드 철거 투쟁은 한미일 동맹을 저지함으로써 우리의 자주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며,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결에 제동을 걸어 인류 공멸의 핵전쟁을 막음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이고, 분단과 대결에 기인한 사드를 뽑아냄으로써 통일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투쟁입니다.
사드 철거 투쟁을 둘러싼 이 객관적인 정세는 더욱 엄혹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드 철거 투쟁이 인류 공멸의 핵전쟁을 막고 한반도 동북아 상생과 평화 번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는 속에서 더 끈질기게 더 강한 생명력으로 사드 철거 투쟁을 전개해 나갑시다.
우리 모두 사드 뽑고 평화통일을 심읍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Mb3eLbBve0
[16차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평통사 연대발언
http://www.youtube.com
마지막 발언은 11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양경수 위원장이다. 성주에 자주 오지 못해서 환영의 소리가 아니라 야유의 목소리로 들려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 했다.
"앞에 앉아서 저 앞쪽에 있는 산을 바라보고 그 옆에 흐르는 개천의 물소리를 듣고 동지들과 웃고 또 멋진 박준 동지의 노래도 듣고 하니까 참 마음이 평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평화로운 땅을 이 평온한 공간을 7년 동안 전쟁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했고 싸워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숙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일 동맹이 윤석열 정권 들어서서 더욱 공고해지고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간의 걸림돌이었던 강제징용의 문제, 핵오염수 방류의 문제를 윤석열 정권은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겠다 했습니다.
작년 여름 미국을 방문해서 한미일의 정상들은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그렇게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자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사드는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방어 체제입니다. 그것을 이 평화로운 땅에 심어놓고 한국의 노동자 민중을 지역의 주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드 철거 투쟁을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자주권을 팔아먹고 노동자 민중, 자신들의 국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왔습니다.
혹자들은 노동자들이 왜 사드 반대 투쟁을 하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팔레스타인에서 확인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전쟁이 나면 노동자의 권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이념 대립이 치열해지고 탄압이 심할 때 노동조합은 종북으로 빨갱이로 매도당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 북으로 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기가 막힌 현실을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라 예산의 10% 가까운 돈을 국방 예산으로 쏟아붓기 때문에 거기에 더해 재벌들에게 부자들에게 감세를 해주기 때문에 이 나라 노동자 서민의 삶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드를 뽑는 것,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사드를 뽑는 것, 이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드를 뽑는 것, 노동자 서민의 생존을 지키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고생해 주신 영남권 동지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 힘차게 더 당당하게 투쟁으로 반드시 사드 뽑고 평화를 심읍시다."
대구경북 대학생 진보연합 청년들의 율동 공연.
"제주 4.3항쟁의 정신을 담은 봉화라는 노래였습니다. 4.3 항쟁 당시 제주도민들이 미국에 맞서 이 나라의 해방과 독립과 자주를 위해 싸웠던 정신을 잘 담아냈습니다.
노래를 들으면 아시겠지만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미제가 이 땅을 강점하려고 했을 때 제주도민들이 맞서 싸웠고, 지금 여기서는 미제가 동아시아의 패권을 위해 사드를 박아놓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들이 민족과 조국의 자주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양키들은 모른다
"양키들은 모릅니다. 저희가 왜 여기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사드 철폐를 외치는지를 양키들은 모릅니다.
저희가 왜 노래하고 춤추면서 이렇게 투쟁하는지를 양키들은 모릅니다."
민족의 이름으로 사드를 철폐하자! 철폐하자! 철폐하자!
마지막 순서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재호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회 운영팀, 박형선 성주성지수호 원불교 비상대책위 교무, 김은주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 주민이 대표로 낭독했다.
결 의 문
2021년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 집권 후 첫 번째 행보는 경찰들을 동원하여 주민과 지킴이들을 들어내고 소성리 마을 길을 미군들에게 열어 준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말한 ‘힘에 의한 평화’의 본질이 한반도 평화가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 경쟁에 하수인이 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단초였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동안 한·미·일은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를 가동하고 3국 군사훈련을 정례화하였다. 한·미·일 MD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토대로 한·미·일 군사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점점 더 미 본토와 일본을 지키기 위한 방어 기지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윤석열 정부가 미·일 앞에서 첨병노릇을 자처하는 사이 한반도 평화는 아주 멀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 80년간의 남북관계사에 종지부를 찍고 한반도에 병존하는 두 개 국가를 인정한 기초 위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을 새롭게 법화하였다"고 선언하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폐지고, 남북협력의 상징인 경의선까지도 복원 불가능하게 만들며 통일과 민족 관련 단어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불법 사드 배치 7년의 역사는 어떤 정부를 막론하고 미국에 의존한 한반도 정책은 실패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애초에 한반도 평화에는 관심도 없는 박근혜, 윤석열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한반도 평화 정책을 사드 추가 배치로 시작하며 미국에게 의존하였다가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또한 국민의 정당한 외침을 외면했던 정부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증명해 준다. 사드를 알박기한 박근혜 정부는 탄핵당했고, 사드를 추가 배치한 문재인 정부는 재집권에 실패 했다. 또한 사드를 못 박으려 하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 2년 만에 헌법 역사상 최악의 총선 패배를 하며 국정지지도가 23% 전락했다.
‘사드 가야 평화온다!’ 지난 7년 간 평화를 향한 우리들의 외침을 공권력으로 밀어붙이고 기지 정상화를 선언 한다하여도 역사적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를 비롯한 행정법원, 헌법재판소 등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 기관은 성주와 김천에서 일어나는 평화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외면을 넘어서서 80대 노인을 포함하여 30여명을 기소 및 재판에 넘겼고, 수 천만 원에 이르는 벌금과 사법조치로 우리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남아 미군들의 눈앞에 NO THAAD! YES PEACE! 피켓을 들이 밀며 저 달마산에서 미군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사드 기지를 감시하고 견제하며 평화의 외침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민중이 패배한 역사는 없다. 삶을 포기 할 수 없듯이 우리는 평화를 포기 할 수 없다. 우리는 이곳 진밭교에 한 사람이 남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한미일 MD 구축 반대한다!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 중단하라!
한미일 연합 전쟁연습 중단하라!
사드를 철거하라!
사드가고 평화오라!
제 16차 범국민 평화행동 참가자 일동
마무리하고 행진이 시작되었다.
헉헉거리면서 올라갔다. 아, 부실한 체격이여!
도착해서 뒤돌아서 미군기지를 향해 크게 구호를 외쳤다.
마무리 집회는 투쟁결의를 다지는 시간, 사회는 김찬수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 대표가 했다.
정말 많은 동지들이 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노동자, 농민들, 청년 학생들이 왔다. 특히 젊은이들은 든든하고 사랑스럽다.
진보대학생 넷(한 달에 한 번씩 소성리를 찾아주고 있다.) 동지의 발언.
"어떤 정치인이 저 안에 들어가서 몇 시간 동안 서있어도 안전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부는 사드를 북의 미사일을 막는 거라 했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북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아닌 미국이 동북아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에게 성주를 내어주는 것은 미국에게 한반도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혈세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서 서명을 받았습니다.
8월에는 핵오염수에 반대하는 서명을 시민들 1만 명에게 받았고, 10월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반대하는 서명을 캠퍼스내 학우 5천여 명에게 받았습니다.
이 실천을 통해서 우리 청년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민중이 원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자주입니다. 7년 동안 열심히 막아왔습니다. 더 못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성주를 지키는 것이 한반도의 자주를 지키는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민대협 청년의 발언.
"사드 기지가 들어오고 8년 동안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 소성리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복숭아 농사, 참외농사 짓고 살던 한적한 마을에 대한민국 정부는 남의 나라 군사기지를 짓겠다고 매일 새벽마다 군홧발로 마을을 짓밟았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경찰 수백 수천을 동원해 소성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또 가뒀습니다.
집시법, 도로교통법, 공무집행방해 등 온갖 구실을 걸어 소환 조사했고, 재판에 넘겨진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침탈이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언제 한번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한 적 있습니까? 소통 한 번 한 적 있습니까? 사드 레이더에 가장 가까운 마을 노곡리 100여 명의 주민 중에 사드 배치 이후 암 환자만 12명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주민도 모르는 비공개 주민대표를 동원해서 실시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요식 행위에 불과합니다.
핸드폰 기지국보다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믿을 수 없는 평가 결과를 내놓고 주민들에게 문제없으니 그냥 믿으라고만 합니다.
헬기 운송에 의존하던 미군 교대병력과 유류 차량이 육상 운송되기 시작하면서 사드 기지의 진입로가 되어버린 소성리에는 수백 명의 경찰력이 마을 주민들을 무력으로 끌어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국가폭력으로부터 외국 군대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항의하는 주민들의 정당한 싸움이 거세졌고, 이에 대한 탄압 또한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주경찰서는 연로하신 88세 할머니까지 피의자로 불러 소환 조사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나서는 할머니 모습을 보니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자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 정부가 남의 나라 군사기지를 지키기 위해 제 나라 국민을 겁박하고 숨통을 조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모든 권력을 동원해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국방부가 지키고자 하는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국민의 목숨과 평화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미국의 이익과 또 의도대로 사드 기지를 미국에 내어준 것 아닙니까?
전쟁 무기 사드를 통해서 이 땅에 심화되고 있는 한미일 전쟁 동맹에 동참해 한반도를 전쟁의 전초 기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사드 성능 개량, 사드 정상화를 운운하면서 한미연합 전쟁 연습을 벌여나가고 전쟁 위기까지 극도로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소성리 싸움에 함께할수록 자주적이지 못한 나라에서 사는 민중은 피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땅의 자주를 지키기 위해서 민대협도 매주 토요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소성리와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열찬 투쟁으로 사드를 철거하는 그날까지, 외국 군대가 이땅에서 철수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율동 처음처럼
소성리에는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신도들이 매주 월요일 평화 미사를 올리고 있고, 예수살기 개신교 목사님들도 매번 평화행동에서 기도를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불교는 진밭교 성지를 수호하기 위해서 2600 여 일 넘도록 기도로써 투쟁하고 있다.
또 화요일, 목요일이 되면 연대자들이 달려올 것이다. 그동안의 연대에 대한 감사와 인사와 그리고 투쟁 결의 각오, 동지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듣기 위해 박수규 성주 주민을 모셨다.
"지금 소성리 아침 평화행동에는 많은 수가 참여하지 못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소성리 아침 평화행동에는 그래도 20명은 모입니다.(모두 웃음과 박수, 환호)
우리는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성리에 많이 모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여기에 모인 동지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본에 맞서 싸우고 외세에 맞서 싸우며 질기게 싸움을 이어나가면 언젠가 자주적인 통일국가, 노동 해방의 세상을 이룰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4월 24일 수요일에 항소심 재판이 있었다. 소성리 아침 평화 행동을 트집 삼으면서 14명의 동지들에게 소환장을 보내어서 항소심 재판을 했다. 2021년 이후로 지금까지 이미 재판이 끝난 분들도 있고 재판 중인 분들도 있고 기소 과정에 있는 분들도 있다.
"그날 최후 진술을 하면서 14명의 동지들이 하나같이 한 이야기가 '미군이 우리 땅을 빼앗았다. 국가가 미군에 부역을 하고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운다'라고 우리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날 최후 진술의 압권은 구미에 있는 은영기 동지의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무죄입니다. 우리는 상을 받아야 됩니다.'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함께 재판받은 동지들을 대표해서 자신이 쓴 최후 진술을 읽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 “상호적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과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여(許與)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
아마도 이 조항을 근거로 대한민국은 경상북도 성주군 소성리 땅을 미군에게 내주었을 것입니다. “아마도”라고 말하는 이유는 정부가 어떤 근거로 소성리 땅을 미군에게 내주었는지 지금까지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 종전 직후인 1953년에 체결된 불평등조약에 근거해서, 7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소성리에 전략무기 사드를 배치하는 권리를 행사했고 대한민국은 이를 허여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땅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 땅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가 그 땅을 포기하더라도 우리는 그 땅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마저 포기해버리면 영영 되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 때도 그랬고, 1910년 한일합방 때도 그랬습니다. 국가와 관료들은 국권을 포기하고 나라를 일본 제국주의에 넘겨주었지만, 이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긴 세월 동안 일제에 맞서 싸웠습니다. 일본 제국의 법정은 그들을 폭도와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지만, 그 분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우리 역사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피고인의 신분으로 이 법정에 서 있습니다만, 이 법정은 나에게 집시법위반과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의 책임을 묻기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함부로 외국군대에 내어줌으로써 우리가 입게 된 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피고인의 신분으로 서 있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습니다. 통행이 없는 새벽 이른 시각에 소성리 마을길에 나와 앉아서, 부당하게 내 땅을 빼앗은 미군에 대하여, 그들에게 부역하는 이 땅의 권력에 대하여, 생계를 핑계로 기지운영에 협력하는 조력자들에 대하여, “여기는 우리 땅,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알리고자 했을 뿐입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심판대 위에 서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이 법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법정이 아메리카 제국의 법정이 아니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법정으로서 우리의 행위를 판단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는 우리땅! 우리가 주인이다! 포기하지 않는다!
미군 몰아낼 때까지 끝까지 싸운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왼쪽에 매어놓은 큰 동아줄에 파란리본을 매었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서 노란 리본을 달았듯이 평화를 지킨다는 뜻으로 파란 나비 파란 리본을 단다.
그렇게 오늘 집회는 끝났다.
이제 서로 토닥여주자. 우린 버틴 것 만으로도 잘한 거라고. 앞으로도 그렇게 버티자고. 그렇게 해서 자신을 더 성숙시키자고. 그렇게 가노라면 길이 되고 많이들 다니게 되겠지. 그래도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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