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오랜만에 남원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부터 남원춘향제가 시작되어
남원춘향제의 중요한 행사인 남원춘향국악대전의
경연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남원은
춘향과 몽룡의 설화로 잘 알려진 지역으로서
조선조까지만 해도 전주 못지않게
번창했던 도시로서
이제는 인구 7만 밖에 안 되는 소도시로 변했지만
수많은 명인 명창을 배출한
국악의 성지로서
남원민속국악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즘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판소리 여류명창 안숙선씨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에 그 많은 도시가 있지만
남원은
내가 그 어느 도시 보다
많이 다녀 온 곳입니다.
남원은
과거에 민속국악원이나
남원국악예고에 들릴 일이
종종 있어서 남원에 들렀지만
채란을 위해 지리산 줄기를 찾을 때마다
남원을 들르거나 지나쳐야했고
동편제 소리축제를 위해
구례를 갈 때도 남원을 지나쳐야했고
얼마 전에는 남원에서 출발하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며칠 동안 남원에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지금 남원에는
춘향을 주제로 한 축제가 한참입니다.
남원춘향제는
비교적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스춘향 선발대회와
국악인들이 경연을 벌이는 춘향국악대제전이
남원춘향제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서편제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지금은 유명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오정해씨가
미스춘향 선발대회에 참가했다가
선발대회 과정을 TV 중계로 지켜보던
영화감독 임권택 감독의 눈에 띄어
서편제 영화에 캐스팅되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남원에 들렀는데
축제를 즐기지도 못한 채
일에 쫓겨 서둘러 귀경하니 못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일부러라도 춘향제를 즐기러
남원에 다시 오고 싶습니다.
카페 게시글
일기장
K씨에게 - 오백서른여덟번째 편지 (지금 남원에는 춘향제가.....)
김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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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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