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전국마라톤대회 참가후기.
풀/4:00:54 (0250), 풀134회 박 하프/10k 중도포기.
(구간기록)
05k/0:30/0;30
10k/0:25/0:55
15k/0:27/1:22
20k/0:28/1:50
25k/0:28/1;50
30k/0:29/2;47
35k/0:30/3;17
40k/0:30/3:47
f /0:14/4:00:54
(날씨)
구름후 저녁 비조금,8.5/21도,2ms
(복장)
상의;한강달민소매,팔토시,면장갑,알피니스트모자+햇빛가리개
하의:한강달팬츠,아식스타사운동화,골프양말,벨트색(파워젤,카메라)
(코스도)
풀코스
종합운동장출 발-로하스스포츠센터앞(기존5km반환지점)-일람사거리오사교(반환 및 10km반환)-
일람사거리에서 팔봉산방향으로태안군-- 어은1리경로당앞(풀코스반환점)-종합운동장도착
아침 6시 조금 못되서 출발하여 대회장인 서산종합운동장에 7시30분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김무언선배님이 가져오신 유부초밥을 먹고서도 이렇게 빨리
도착했으니 실제 주행시간은 1시간남짓의 짧은 거리다.김선배의 사모님이 새벽 4시
에 일어나 장만해주신 아침식사 덕분에 배도 부르고 속도 편안하다.9시 출발시간까지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10k,하프,풀코스별로 먹거리부스를 따로 설치하여 늦게 들어와도 먹을걱정을 덜게 되었다.
들어와서 막걸리에 이것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날씨가 봄인데도 아침에는 공기가 쌀쌀하여 이렇게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고
옷도 맡길 수 있도록 해준 배려가 고맙다.
두분과 칠마회분들의 모습에서 4년후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같은 풀코스라도 지방대회에 참가하면 기분도 더욱 업되고 결의도 충만해진다.
이번 서산대회는 13회째인데 풀코스는 처음으로 열린다.2.5k마다 설치된 급수대에는 서산여고
2학년 전체가 동원되어 열띤 응원을 펼치고 마을 농악대도 전부 나온듯하다.
어린 여학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과 미소를 보면 내게도 신선한 피가 수혈되는 느낌이 온다.
요즘은 고2만돼도 가벼운 화장과 루즈를 바른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응원단 보다 물당번학생의 모습이 더 수수하고 화장도 덜하다.
10키로지점의 제2반환점인 오사교를 향해 오시는 이우찬선배는 쌩쌩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4박5일의 남해안여행을 거쳐 어제 서산에서 주무시고 빵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우신 분같지 않다.
대단한 정열과 원기의 비결을 도무지 가르쳐 주시려 하지 않는다.
몇달전에 6박7일의 낙동강 풀코스 연풀을 뛰시고 기록면에서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시던 김무언선배도
매주 계속 풀코스를 소화하면서도 정상의 기력을 회복하시는 중.언 빌리버블.
작년 12월부터 전주까지 5개월만에 나도 컨디션이 돌아온다.5k까지의 제1구간을 30분에 뛰고
다시 5k~10k까지의 제2구간 내리막.평지구간을 25분에 마감한다.서브4주자들이 눈앞에 보인다.
따라 잡을까 망설이다가 제동을 걸어 시야에서 놓치지만 말고 쫒아 가기로 마음을 정한다.
팔봉산으로 가는 고남리 아랫마을로 접어드니 아이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고남리저수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서울은 꽃이 지는 타임인데 이곳은 지금 만개했다.
경사도가 낮은 긴 오르막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간다.컨디션이 허락하는 만큼만
쫒아가고 절대 목숨은 걸지 말자는 다짐을 되뇌인다.하지만 지금까지는 말이 되는 컨디션이다.
오랜만에 맛보는 속도감이 당혹스럽기도하다.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뛰자.
고남리마을회관분들은 복장에 좀 더 투자를 하신듯."세상에나 뛰면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다"면서
박장대소하는 사람,화이팅 하는 사람, 넋을 잃고 바라 보는 분등 표정이 다양하다.
기록욕심에서 자유로워지면 이렇게 사진도 찍으면서 그지방의 여러 풍경을 담을 수 있지만 뛰는
리듬감은 자주 끊긴다.그래도 뛰면서 스킨싶하는 기분과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요즘 여자들의 아웃도어 패션은 도시농촌할 것없이 모두 등산복으로 통일되는 것 같다.
조그만 마을에서도 벚꽃축제를 한다는 걸어놓은 프랭카드가 놀랍다.
속도에 대한 욕심을 버렸는데도 오히려 서브4일행을 따라 잡는다.15k지점이다.
18키로를 지나서는 선두그룹을 제치는 만용도 부린다.
하프도 안 왔는데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겁도 나고 도로에 내 동댕이 쳐진 개구리의 모습도
눈에 오버랩된다.과감히 서브4그룹을 놓아준다.
그대신 이제부터는 카메라를 접고 진지하게 달리기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피니시를 3키로 남기고 나타난 2키로의 언덕구간을 넘지 못하여 서브4의 꿈이 조각난다.
사력을 다하면 서브4를 하겠지만 몇초 때문에 부상이나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다.
이제는 매사 무리없이 롱런위주로 뛰어야한다.그런면에서 오늘 대회에 같이 한 김무언선배나
이우찬선배는 인생의 선배이기도 하지만 마라톤 멘토 이기도하다.
먹거리는 수육에 새우젓,방울토마토,사탕,김치 그리고 국수로 구색을 갖추어 준비했지만
맛이 좀 덜했고 막걸리와 생맥주부스는 동이 나고 없었다.그래도 풀코스주자를 위해서
별도로 배려한 정성이 고마웠다.
솔직히 대회 뒷풀이가 없으면 이제는 뛸맛이 안난다. 뛰는 맛이 50%라면 나머지 50%는 이렇게
뒷풀이로 뿅주 마시는 맛이다.두분이 우리동네 고깃집에 오셔서 함께 자리를 만들었다.
오늘은 진도홍주 스트레이트 원샷에 이어 두번째 잔은 빨간 색의 홍주 뿅주다.
남도여행의 무거운 짐 보따리 한켠에는 이렇게 진도 홍주가 딸려왔다.
이우찬선배님의 술잔에 퍼지는 잔잔한 감동의 파장이 크다.오늘은 왠지 술이 더욱 땡긴다.
우리동네에 와서 이렇게 고기까지 사주시겠다니 그저 놀랍고 황송하기만하다.
아침에는 김무언선배님의 유부초밥에 감동먹고 저녁에는 이우찬선배님이 사주시는 술과 고기에
가슴이 먹먹하다.
서산에서 오후 3시에 출발,수지에서 저녁5시30분 부터 벌어진 술자리가 화기애애한 담소와 더불어
끝없이 오고간다.술도 술술 들어가고 매상은 거침없이 올라간다.
두 선배님 감사했습니다.행복했습니다.(끝)
첫댓글 아깝다 54초! 진작부터 사진만 안찍었으면....134회 祝!!
풍성한 지방대회에서 즐거운 마라톤 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나를 두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 발병나요!
저는 병가중인데 잘 뛰고 잘 놀고 잘 잡수고 오셨군요. 완주를 축하드리며 빨리 피로회복 바랍니다.
아이구 그랬군요~왠 병가인가요?김선배도 병이 날 때가 있군요.
빨리 완쾌하시고~
담 대회는 필히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