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열린다… 스포츠·레저산업이 날개를 단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크게 비약할 3대 존재가 있다. 바로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춘천 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의암레저 스포츠타운이다. 간략히 살펴본다.
◆춘천마라톤
국제수준의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는 유일한 약점이 있었다. 경기를 마친 참가자들의 '귀가 대책'이었다. 매년 10월 말 일요일에 열려 참가자들은 주말의 교통난을 뚫고 귀가해야 했다. 그 문제가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사라진다.
올해는 춘천마라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참가접수를 이미 시작했다. 예년보다 빠르다.
본격적인 홍보전도 펼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국내 마라톤붐 냉각으로 참가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춘천마라톤은 작년보다 많은 참가자 2만2000명을 목표로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춘천마라톤의 아름다운 코스를 담은 그림에 캘린더를 넣은 배경화면을 배포하여 1만여명이 다운받게 했고, 춘천마라톤에 맞춘 26주 훈련프로그램을 공개하여 춘천마라톤 참가희망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2주에 한번씩 다양한 정보를 담은 웹진을 역대 참가자 5만여명에 발송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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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지난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골인 장면. ② 의암레저스포츠타운 전경. ③ 레저경기대회의 한 종목인 비보이 배틀. / 조선일보 DB·춘천시 제공
올해는 일본에도 사무국을 둬 일본인 참가자 유치에 돌입했다. 환율로 인한 일본특수를 노린 해외마케팅이다. 사업단은 이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사인 '아시아 스포츠 커뮤니케이션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곧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외국의 유수 선수를 초청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서 위상도 갖출 예정이다. 이봉주 선수도 춘천마라톤 참가 의사를 밝혀 화려한 은퇴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사는 춘천코스를 답사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세계적인 건각들이 춘천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춘천종합경기장 이전으로 코스가 바뀌고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참가자들이 역대 최고의 만족을 안고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레저총회
고속도로 개통은 춘천시가 내년 8월 28일 개최하는 '춘천 월드레저 총회 및 경기대회'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9일간 이어질 월드레저 총회를 통해 춘천시는 세계적인 레저도시로 도약할 것이 기대된다.
춘천시, 한국여가문화학회, 월드레저기구(WLO)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문 학술회의인 월드레저 총회와, 육상 수상 항공 부문 15개 레저 스포츠 종목의 경연장이 된다. 또 레저 산업과 관련 용품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월드레저 전시회도 열린다. 세계 70 개국에서 레저 관련 학자, 정책입안자, 학생 등 2000명 이상이 참가해 '여가와 정체성'을 주제로 기조연설, 워크숍, 다양한 세션 등의 학술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총회와 더불어 개최되는 제1회 2010 춘천 월드레저 경기대회는 춘천시가 WLO에 발의해 세계 최초로 이루어지는 레저 스포츠 경기대회다. 국제대회 9개, 국내대회 6개 등 15종목(세부 41개 종목)의 경기가 육상, 수상, 항공으로 나뉘어져 진행된다.
육상에서 펼쳐지는 종목은 인라인(트랙/로드/마라톤/슬라럼), 댄스 스포츠, 비보이 배틀, 족구, 스포츠 클라이밍, 당구 등이다. 의암호에서 진행되는 수상종목으로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스포츠 낚시가 있고,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등도 열린다.
춘천 월드레저 총회 및 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올해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프레대회 성격의 제5회 춘천 국제 여가 심포지엄과 국제레저 프레 경기대회도 개최한다.
◆춘천 의암레저스포츠타운
춘천시 의암호변 송암동의 의암레저스포츠타운은 이달 말 완공된다. 7월 10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전국적인 스포츠 레저타운으로 주목받게 된다. 2007년부터 677억원을 투입한 스포츠타운은 종합경기장, 실내외 테니스장, 레저경기시설인 엑스게임장 등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중 실외 테니스장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엑스게임장에는 인라인트랙, 인공암벽, BMX(산악경기용 자전거)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작년 준공한 족구장, 국궁장, 야구장과 함께 이들 경기장이 완공되면 송암동 일대가 국제수준의 대단위 스포츠 단지로 탈바꿈한다.
춘천시는 스포츠타운 준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선 테니스대회 5개, 궁도대회 2개 등 국제 및 전국대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이외에 올해 개최 예정인 국제 및 전국 단위 대회는 22개 대회로 5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운동장 준공으로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강원FC의 K리그 홈경기가 춘천에서도 치러지게 된다.